12월
김덕남
십이간지 마디마디 꽃불을 쏘아올렸다
화르르 헛꽃들이 백지에 타올랐다
문자에 저당잡혔나 손가락이 부었다
십진법을 외면하고 이진법에 매달리다
날 홀린 문장들이 그물코로 빠져나가
허울만 따라가려다 놓쳐버린 밑그림
오독과 난독 사이 맹독을 들이마셔
맹탕만 끓이다 언술 하나 못 건지고
삭제된 각시놀음에 피박 쓰듯 손을 턴다
- 《시조미학》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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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발표작
12월 / 김덕남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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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24.03.31 07:3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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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습니다.
오타였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