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빨래터에서
최성희
자작나무 사이로
여인이 세월을 이고 온다
업은 아이 옹아리는 여울물에 놓고
손잡고 따라 나온 아이는
가재랑 찰방찰방 놀았겠지
손으로 비벼낸 일상들이 비누거품 속으로 떠내려간다
가난을 헹궈내듯
여울목 건너온 산울림인가
빨래 두드리던 방망이 소리는
예술혼이 되어 터 잡고 앉아 있다
지친 마음을 얼마나 헹궜는지
하얀 옷 갈아입은 자작나무가
빙그레 웃으며 마중 나온다
제 61회 강원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작
첫댓글 여울물에 놓고 가 아니고요여울물에 놀고 예요 ~~^^늘 감사해요
첫댓글 여울물에 놓고 가 아니고요
여울물에 놀고 예요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