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챙기면서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
가끔 열등감이 생기면 열등감을 부러움과 동경으로 바꾸어서 극복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은 스스로 노력해서 통제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가 대신 통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항상 나는 모두가 상처받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을 고민하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누군가가 한번 친구를 하게 되면 영원히 친구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 준 적은 없지만 그냥 한번 친구가 되면 그 사람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이러한 정이 많은 성격을 가진 나로서는 나의 열등감 통제는 물론이고 친구의 열등감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했다. 열등감이 없어야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친구를 만나면서 기본적으로 친구의 열등감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틀을 조금씩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은 나에게는 부족하거나 없지만 친구에게는 충분하거나 있는 장점 찾아주기이다. 한 친구의 사례를 들면 한 친구는 미국에서 살다가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에 와서 영어를 무척 잘하지만 국어를 조금 어려워했다. 당시 나는 그 친구보다 국어를 조금 더 잘하지만 영어를 조금 어려워하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내가 모르는 영어 문제를 물어보면서 나도 부족한 점이 있음을 알려주고 그 친구의 국어 공부를 도와주면서 그 친구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사례처럼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 대처하니 사람들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상 이 방법이 통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성격은 정말 다양하고 이 방법은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공식은 아니었다. 정말 깊은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이제껏 생각해 왔던 방법으로 대처할 수도, 도와줄 수도 없다는 사실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기 초에는 중학교 때처럼 잘 지냈다. 문제는 시험이었다. 첫 시험을 둘 다 못 봤다. 하지만 내가 미세하게 점수가 높았다는 이유로 점점 그 친구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해갔다. 원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서로 가르쳐 주고 같이 예상되는 출제 요소를 생각하곤 했었는데 친구는 내가 그 친구에게 해주는 것만을 당연하게 여겼다. 또한 이 친구의 열등감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있어서 모두가 점점 지쳐갔다. 그런데 기말고사를 보고 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나는 중간고사의 실수를 기말고사에서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그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내 점수를 묻고는 다음날부터 친구가 소통을 일방적으로 차단해 버렸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이기에 그 친구가 정말 걱정돼서 먼저 연락하고 만나러 갔지만 친구는 학교에서도 계속 나를 피해 다녔다. 너무 답답했지만 친구에게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기다렸다. 그래도 끝까지 먼저 연락하지 않아서 내가 친구의 열등감에 대처할 새도 없이 이 관계가 끝이 났다. 그 친구를 기다리면서 정이 있다고 해서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의 열등감에 대처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앞서 설명했던 방법으로 대처해도 계속 자신을 힘들게 하는 관계는 서서히 멀어지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괜찮은지부터 돌아보기를 바란다. 우선 나를 챙기고 다음으로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 대처하고 마지막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와는 멀어지자.
첫댓글 열등감에 시달리며 희연님을 멀리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부터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상처받지 않도록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하셨다는 점이 정말 성숙하신 것 같습니다! 글의 마무리부분처럼 인간관계에서 남뿐 아니라 나를 되돌아보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례말고 또다른 방법으로 열등감을 극복한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열등감이라고 하면 항상 제가 느끼는 열등감에 국한해서 생각하곤 했는데 타인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과 경험을 적어주셔서 새로웠습니다. 특히 타인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적어주신 나의 부족한 점 공유와 타인의 강점 부각은 저도 나중에 타인의 열등감에 대처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도 통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으셨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열등감의 사례를 모두 성적, 점수에 관련된 사례로 들어주셨는데 혹시 타인이 성적, 점수가 아닌 외모, 가정 환경 등에서 열등감을 느낀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남과 비교하다 보면 열등감이 생기고 거기에 매몰되곤 했었는데요, 열등감을 토대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희연님의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친구의 심한 열등감으로 인해 희연님은 인간관계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무엇이든 내가 우선이 되어 나부터 챙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가 열등감을 느끼지 않게 신경쓰신다는 점이 존경스럽습니다! 상대가 본인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아내시는 편인가요?
열등감에 빠진 사람을 통해 그것을 잘 조절하고 교훈을 얻은 희연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상대의 열등감 때문에 인간관계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적인 노력으로 인해 유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처해도 계속 자신을 힘들게 하는 관계는 서서히 멀어지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말이 매우 공감이 됐습니다.
저도 희연님과 비슷한 성격이라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항상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상처를 받곤했었는데 ”놓을 줄도 알아야된다“라는 마인드가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희연님도 상처 안 받으면서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정때문에 불편해진 관계도 끊어내지 못한 적이 많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를 갉아먹는 인간관계는 놓아버리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다시 한 번 깨닫고 갑니다!
희연님의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면 끝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게 제 모습과 비슷해서 공감이 갔습니다.
모든 순간, 모든 시기동안 모두와 꾸준히 친하게 지내긴 어려운 건데 그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신 게 본받고 싶습니다.
열등감에 빠진 타인에 얽매이기보단, 자신을 위해서라도 놓아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위해서도 노력하시는 모습에 희연님의 성숙한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전부 다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열등감의 종류도 전부 다른 것 같습니다. 희연 님이 살면서 대처해 본 열등감도 그만큼 다양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열등감에 대처하는 틀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틀을 찾아 나갔는지 궁금합니다. 나에게 없는 다른 사람들의 장점 찾아주기 외에 다른 방법도 사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은 나에게는 부족하거나 없지만 친구에게는 충분하거나 있는 장점 찾아주기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고등학교 1학년 당시 '그 친구'에게도 이방법을 사용하셨는지 , 사용하셨다면 그친구의 어떤 장점을 찾아주셨는지 궁금합니다.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지다고 느껴지네요. 다른 사람의 열등감을 알아채는 희연 님만의 방법이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결국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니까 작성자님을 너무 힘들게 하는 친구와 멀어진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열등감 같은 감정은 타인이 위로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다른 사람의 열등감까지도 신경써주시는 희연님의 모습을 보고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글의 앞부분에서 희연님에게 열등감이 생기면 그 열등감을 부러움과 동경으로 바꾸어서 극복했다고 하셨는데, 이와 관련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궁금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은 제각각 있고, 되게 흔한 소재라고 생각되는데, 반면 친구들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신 경험과 그 경험을 써내려간 글이 되게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열등감이란 감정을 언제 처음 느껴보게 되었었는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열등감에도, 다른 사람의 열등감에도 성숙하게 대처하는 학우님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열등감을 대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것을 배워서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본인에게 해가 되는 관계는 적절히 끊어내며 학우님의 마음을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열등감이 생기면 그것을 부러움과 동경으로 바꿔서 극복했다고 하셨는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다른 사람의 열등감까지 생각해주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친구와 오랜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역시 헤아려주고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부분에서 정말 친구를 신경써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열등감이란 감정이 부러움과 동경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하여 열등감을 부러움과 동경으로 바꾸어 없앴다는 학우님의 가치관이 매우 궁금합니다.
열등감을 해소하는 방법을 소개해주셔서 인상깊었습니다. 한편 항상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또 다른 방법을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