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과 우주 군사화에 관한 토론회 이후 [첫 작은 책 모임]
혹시 <도둑맞은 집중력> 읽어보셨나요? 그 책에선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 의해 ‘도둑맞은’ 우리의 집중력을 복원하는 해결책이 단지 디지털 디톡스일 수 없음을 강조했죠. 그건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과 같다고. 중요한 건 시스템의 문제란 거죠. “거대한 침략 세력이 우리의 주의력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도 표현했어요. 여기서 침략 세력이란 구글, 페이스북 등의 거대 테크 기업이고, 또 이들을 떠받치는 우주산업의 주역인 스페이스엑스, 아마존, 원웹, 한화와 같은 초국적 기업, 그리고 이들과 언제나 이미 깊이 손잡고 있었던 ‘선진’ 국가들이죠.
<도둑맞은 집중력>이 우리가 잃어버린 ‘집중력’을 초점화해 거대 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적 시간과 공간을 강탈해 돈과 힘을 축적하는지를 짚었다면, <데이터 그랩>은 우리의 ‘개인 정보(데이터) 추출’ 기술에 집중해요. 이를 삶의 식민화라고도 할 수 있죠.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스마트가전, CCTV 등을 매개로 한 감시 및 데이터 추출이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을,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을 위한 수탈의 영토로 '스마트'하게 바꿔놨으니까요.
당장 놓을 수 없는 손안의 도구, 일상적 동선 위에 늘어선 장치들 앞에서 막막하기만 한가요? 알면 마음만 불편하지 뭘 어쩌겠나 싶나요? 그럼에도 알고 공부하면, 내 작은 일상의 시간과 공간이 그들의 완전한 데이터 먹이가 되는 데 유의미한 제동을 걸 수 있지 않을까요? 멀지만 가까운 곳에서 우주기반산업과 AI 시스템을 통해 자행되는 ‘스마트’한 학살과 ‘스마트’한 시설화에 대한 지속적인 저항 행동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렵지 않은 책이니, 함께 읽고 많이 이야기하며 고민 나누고 여러 궁리도 해보아요!!
일시: 매주 화요일(12월 3일, 10일, 17일) 19시 ~ 20시 30분
장소: 온라인 ZOOM
참여비: 무료
기획 및 진행: 희음
참여 신청: bit.ly/우주군사화반대책모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