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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몰타 해역의 유람선에서
미국 부시(오른쪽·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 (왼쪽) 서기장이 #정상회담 #만찬 을 갖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오늘은 냉전(冷戰·자본주의 와 사회주의 진영이 벌이던 대결 ) 시대를 종식 시킨 #미국 과 #소련 간 정상회담 이었던 몰타 회담 ( #미·소정상회담 )을 알아볼게요.
◇ 총성 없는 전쟁 끝낸 몰타 회담
#몰타회담 (Malta-summit)은 1989년 12월 2일과 3일 지중해 몰타 해역의 배 위에서 미국의 #조지HW-부시 대통령 과 소련의 #미하일-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가진 정상회담이에요. 두 정상은 이 회담에서 #동유럽 의 #민주화 미국과 소련의 군비(군사 관련 비용) 축소, 경제협력 체제 만들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요. 1945년 이후 사사건건 대결을 벌이던 두 나라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총성 없는 전쟁'을 끝내자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거예요.
이 역사적 회담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에요. 1960년대 말부터 이루어진 #평화 와 #화해 를 위한 노력이 몰타 회담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지요.
#제2차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 는 #자유주의 와 #사회주의 진영 간 #정치 #군사 #외교 #이념 대결인 #냉전시대 에 접어들었어요.
#세계질서 를 주도하던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경쟁 #우주발사체경쟁 등을 펼쳤지요.
하지만 #영국 과 #프랑스 #중국 등도 잇따라 #핵무기 를 보유하면서 미국·소련 간 핵무기 경쟁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또 어느 이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개발도상국 (제3세계) 이 등장하면서 국제사회는 미국·소련의 '양극(兩極) 체제'를 벗어나 '다극(多極) 체제'로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더 이상 이념을 위해 엄청난 국력(國力)을 소모할 때가 아니며, 경제 발전과 성장을 우선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지요. #데탕트 (détente· #긴장완화 )시대가 시작된 거예요.
이런 상황 속에 #국제연합 ( #UN )은 1969년 #핵확산금지조약 ( #NPT )을 승인해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같은 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앞으로 #베트남전쟁 (1960~1975) 같은 전쟁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 국가의 정치·외교 문제에 깊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닉슨독트린 을 #선언 했어요. 이후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공산국가 중국의 UN 가입을 승인하는 등 변화한 모습을 보였어요. 1972년에는 닉슨 대통령이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방문해 세계를 놀라게 했어요.
◇ 데탕트 시대를 열다
▲ 몰타에 세워진 몰타 회담 기념비.
1985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된 고르바초프는 새로운 #외교철학 으로 #노보에미셀레니에 (새로운 사고 )를 제시합니다. 미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핵심으로, 더 이상 미국을 소련의 #주적 (主敵)으로 생각하지 않고 경제성장과 안보를 함께 꾀하는 #협력국가 라고 인식하자는 것이었지요.
그는 경쟁적으로 군비를 늘리는 것보다 #개혁 #개방 (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 ) #정책 을 통해 현실적인 #국가이익 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던 고르바초프는 1987년 미국과 사정거리(미사일 등이 도달할 수 있는 거리) 1000~5500㎞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는 #중거리미사일협정 )을 #체결 하며 다시 화해 분위기에 불을 지핍니다.
이후 몇 차례 미·소 정상회담을 거쳐 두 나라는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어요. 이러한 합의는 냉전 시대의 끝을 알리는 1989년 12월 몰타 회담으로 이어졌지요. 자본주의 서독과 사회주의 동독 사이를 갈라놓았던 #베를린장벽 이 무너진 지 한 달 정도 지난 뒤였어요.
정상회담이 몰타에서 이뤄진 이유는 지중해 중앙에 있는 몰타공화국이 지리적으로 동과 서, 남과 북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 데다, 19세기 #영국 #식민지배 를 받은 뒤 '비동맹 노선'을 선언하며 사실상 #중립국 처럼 남았기 때문이에요.
몰타 회담 후 미국이 주도한 국제기구 #나토 ( #NATO · #북대서양조약기구 )는 #반공산주의 #군사동맹 에서 유럽의 경제적 안정을 돕는 기구로 바뀌었고, 소련이 주도해 만든 #바르샤바조약기구 는 #해체 수순을 밟습니다. 1991년 7월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양국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장거리핵무기 를 점점 축소하는 협정도 체결했지요.
몰타 회담은 전 세계에 이념 대립의 시대는 가고 협력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회담이었어요. 조만간 열릴 미·북 정상회담을 몰타 회담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전 세계인들이 진정한 평화 시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신(新)데탕트 시대를 이끄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볼게요.
출처: 프리미엄조선|[윤서원]이대부고 역사교사
기획·구성=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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