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와 엔화의 환율 미터기가 고장났습니다.
사실 엔화는 코로나 전에도 가끔씩 1000원에서 ~1100원을 오고 가고 했었으니, 큰 충격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880원까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꽤나 크게 오른 느낌이네요.
다만 문제는 바로 '달러'입니다.
'킹달러'가 귀환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결국 천장을 뚫어버린 상황입니다.
현재 달러의 환율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IMF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강달러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 스프레드는 꽤나 크게 벌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양국의 기초 체력이 너무나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은 현재 정치적으로도 불안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세는 어느정도 잡았으니, 당장 기준금리를 낮춰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진작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입니다.
한국이 2.1%이고, 주요 선진국 평균 전망치가 1.8%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은 천천히 금리를 낮춰도 되는 것이죠.
이에 실제로 연준은 내년에 금리 인하를 좀 더 매파적이고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한국은행은 현재 엄청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기준금리를 낮추고자 하니,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져서 달러 환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테니,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물가상승률까지 더해지겠죠.
하지만 계속해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고금리로 인해 건설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 물론 수도권은 항상 과열이기에 예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