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따라온다.
조용해서 보면 어디선가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화장실 문 앞에..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무릎 위로도 올라오는
생각 없이 움직이다가 밟을까 겁나는..
누구냐? 나에게 이 첩자를 붙인 사람이..
식빵자세로 앉아서 기다리기도 하고
정석 앉음자세로 기다리기도 하고
바닥일체형 드러누워 고개만 내 쪽을 향해있기도 하고
주방에 있으면 내 뒤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있고
냉장고문을 열고 닫으면 그곳에 그녀의 시선과 마주치게 된다.
불만사항이 있을때만 야옹하는 우리 집 그녀
누굴까? 내 뒤만 쫓아다니라고 누군가 우리 집에 파견한 첩자 같다
첩자 스파이라고도 하지..
내가 없으면 나 대신 우리 아이를 쫓아다니는 우리 집 그녀
바로 모모~
잘 때도 떨어지지 않는다. 머리맡에서 골골송을 부르며 그때만 터치를 허락해 주는 그녀
아.. 아직은 소녀 모모.
언제까지 나를 감시하는 스파이가 되어 줄지 모르나 그 시선이 싫지 않다.
걸레질을 하면 꼭 어디선가 나타나서 내 걸레질을 따라 하고
내가 어딜 가든 항상 내가 있는 곳에 주변에서 나를 지켜본다.
동글땡글 두 눈 속 가득 나만이 비치는 그 순간이 좋다~
지켜봐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딴짓도 하는 스파이.
스파이라고 하기엔 대놓고 쳐다보는 우리 집 스파이
그녀의 시선의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건 왜일까?
빨리 그 시선 속에 갇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