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 스님의 누님
空手來空手去是人生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공수래공수거시인생
生從何處來 날 때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 듯하고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같네
사야일편부운래
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은 자체가 실이 없나니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 거래도 모두 이와 같도다
생사거래역여련
獨有一物常獨露 홀로 한 물건이 있어 항상 홀로 드러나
독야일물상독로
淡然不隨於生死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담연불수어생사
知幻卽離(지환즉리)離幻卽覺(이환즉각)이라
환영인줄 알면 떠나고 환이 떠나면 깨닫는다
우리本心은天眞無垢하고 本源淸靜하다.
생멸변화하는 것을 <나>라고 고집 인식하는 것이
곧 무명(無明)이다
공부의 종착지는 生滅變化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대상을 여읜 자리 마음을 여읜 자리 부처를 여읜 자리이다.
나를 버려야 나를 찾을 수 있다
宗敎는 인간의 공포심에 뿌리하여 生長(생장)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어떤것도 만들지 말라.
若人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一念普觀無量劫 한 생각에 널리 한량없는 겁을 보니
無去無來亦無住 감도 없고 옴도 없고 머뭄도 없네
如是了知三世事 이와 같이 삼세의 일을 알아 버리면
超諸方便成十力 모든 방편 뛰어 넘어 열 가지 힘 이루리라
了知一切法 일체법이
自性無所有 자성이 없는줄 알아
如是解法性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을 알아버리면 則見盧舍那 곧 노사나를 보리라.
譬如暗中寶 비유컨대 어둠 속의 보배를
無燈不可見 등불이 없으면 보지 못하듯
佛法無人說 불법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雖慧莫能了 비록 지혜로워도 능히 알지 못하리
마음의 성품〔心性〕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갖가지 차별을 보는가
각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법성본무생 法性本無生
시현이유생 示現而有生
시중무능현 是中無能現
역무소현물 亦無所現物
법의 성품 본래 남이 없지만
시현하여 남이 있으니
이 가운데 능히 나타냄도 없고
또한 나타난 물건도 없도다.
부처님의 교법은 하나인데 중생들이 보고 어찌하여 즉시에 온갖 번뇌의 속박을 끊지 못하는가?
(근수보살 게송)
如鑽燧求火 (여찬수구화)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구함에
未出而數息 (미출이수식)
불붙기 전에 자주 쉰다면
火勢隨止滅 (화세수지멸)
불기운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懈怠者亦然 (해태자역연)
게으른 자 역시 그러하도다.
법수보살
[여인수타보]如人數他寶호대
어떤사람이 남의보물을 세어도
인달하야[자무반전분]自無半錢分
스스로는 바푼도 없는 것같이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법을닦아 행하지 아니하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많이 듣기만 한것도 그러하다
〈문수보살〉
신심은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信爲道元功德母
모든 선한 법을 길러내며 長養一切諸善法
의심의 그물 끊고 애정 벗어나 斷除疑網出愛流
열반의 위없는 도 열어 보이도다. 開示涅槃無上道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信爲功德不壞種
믿음은 보리수를 생장케 하며 信能生長菩提樹
믿음은 수승한 지혜 증장케 하고 信能增益最勝智
믿음은 온갖 부처 시현하도다. 信能示現一切佛
마음이 모든 세간 짓는 줄을 若人知心行
아는 이가 있다면 普造諸世間
이 사람 부처를 보아 是人卽見佛
부처의 참성품 알게 되도다. 了佛眞實性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 心不住於身
몸도 마음에 있지 않으나 身亦不住心
불사를 능히 지어 而能作佛事
자재함이 미증유로다. 自在未曾有
마음과 같아 부처도 그러하고 如心佛亦爾
부처와 같아 중생도 그러하니 如佛衆生然
마음과 부처와 중생 心佛及衆生
이 셋이 차별이 없다. 是三無差別
만약 부처경계 알고자 하면 若有欲知佛境界
그 뜻을 맑히기 허공과 같이하며 當淨其意如虛空
망상과 모든 집착 멀리 여의고 遠離妄想及諸取
마음이 향하는 바가 걸림없도록 하라. 令心所向皆無
도인과 게송
게송은 이렇다.
생사와 열반은 다른 곳이 아니며
번뇌와 깨달음은 본체가 둘이 아니네
열반이 가까이 있지만 아는 이 없고
깨달음이 가까이 있으나 보기 매우 어렵네
몸과 마음은 본래 생겨나고 없어짐이 없어
일체의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네
생겨남도 없어짐도 머묾도 없는 곳
이것이 곧 깨달음과 열반의 본체라네
지혜로운 이는 하나 가운데 모든 것을 알고
모든 법 가운데서 하나를 아네
헤아릴 수 없는 법이 곧 하나의 법이며
하나의 법이 곧 헤아릴 수 없는 법이네
하나의 불토가 시방 세계를 가득 채우나
한 세계의 본래 모습은 커지지 않네
하나의 불국에 시방 세계를 받아들이나
모든 세계가 겹쳐 쌓이지 않네
하나의 티끌이 시방 세계를 포함하고
모든 티끌 가운데에도 또한 그러하네
하나의 티끌이 더 넓게나 커지게 하지 않으니
모든 세계의 본래 모습이 항상 그렇기 때문이네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한 시간을
지혜로운 이는 곧 한 순간임을 깨달아 아네
한 순간이 길고 멀리 늘어난 적 없고
오랜 시간 또한 줄어서 급한 것도 아니네
시방에 두루 나아가 성불하기를 구하나
몸과 마음이 옛부터 성불하였음을 모르네
지난 날 정진하여 생사를 버렸으나
생사가 곧 열반임을 알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