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안양 늘푸른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청송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전 찰깍~)
일시: 2009년 5월2일~5월6일(3박5일)
누구와: 늘푸른산악회 20명
출발: 말레이시아항공 MH064 11시 출발
몇해전부터 나는 나자신과 한가지 약속을 했다
삶의 단조로움도 피하고, 나자신의 여유를 가지고,돌아보는시간도가지고
일년에 한번이라도 해외 원정 여행을 꿈꿔 왔는데, 작년 캄보디아.
중국 황산에 이어 올해는 말레이시아 키나바루산을 가기로 결정하고,
일월달부터 갈매기님하고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였기에,
오월달 성수기임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출발할수있엇던것 같다
아니 갈매기님이 옆에 없었다면 이렇게 원대한 꿈을 가져보지 못했줄안다
그런점에서 항상 갈매기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마워
5월2일(토요일) 출발
7시30분 대우아파트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우리산악회 전용버스인
하나버스를 왕복 50만원에 계약하고, 신나게 공항으로 GO GO
조금 비싼것 같으나 우리가 개개인이 트렁크를 가지고 택시타고.
범계역앞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한다고 치더라도 그이상 돈이 들기
때문에 고거하나는 참으로 잘했다고 평가하고싶다.
외곽순환도로가 뻥 뚤려서 1시간여만에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오전11시에 말레이시아 항공 M064편으로
힘겨운 여정이 시작된다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코타카나바루까지는 5시간30분정도 비행해서
4시간 30분 코타키나바루(KK)공항에도착, KK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가량
시차가 늦으니 지금부터 시간은 KK 시간으로 작성함을 알려드립니다.
KK에서 우리가 숙박할장소는 버스로 2시간30분정도소요되며,
7시에 메실라우게이트 근처인 코티지 호텔에 도착(해발1800mm),
2인1실로 방배정을하고 저녁은 현지식인 스팀봇요리.
스팀봇요리는 우리나라 해물샤브샤브와 비슷한건인데,
해산물이 풍부해서인지 정말 푸짐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곤히 잠을 청하려하는데 복도에서 이규영님과강신주님
청송을 애타게 부르 짖는다~~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4일동안 먹을 양식이 제방에 있기 때문에
소주 한잔 생각이 난모양이다
이기수님이 만들어오신 산더덕나물에 소주한잔 거나하게 한잔하고,
1일차 일정을 마감한다
5월3일(일요일) 키나바루산 산행시작
6시에기상
7시 아침식사, 아침식사는 산장식으로 밥은없고.빵.쏘세지.스프.기타등등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하는데 ~~빵 이라니
허 회장님같이 입 짦은 사람은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7시40분 코티지호텔을 차량3대로 나눠타고 우리가 산행할 들머리인
메실라우게이트 이동~~
메실라우게이트는 해발 2.000mm지점으로 대부분 산행기점으로
아직까지는 고소를 느끼지 못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들뜬 기분으로 모두들 사진찍기에 여념이없고,
이들을 모두 불러모아 단체사진 한장박고,
갈매기님 구령에 맟춰서 스트레칭도하고,
지금까지는 모두들 희희낙낙 ~~~~
9시20분 산행 등정증 발급된다
키나바루산은 등정증이 없으면 산행이 허락되지 않으며.
5cm*8cm 정도의 크기에 목에 걸수 있도록 줄을 메달아 놓았으며
등정일자.등정자이름이 기록 되어있다
키나를 등정하는 동안 4번 정도 비표 검사를 하는데,한번이라도
체크가 안되면 등정완료후 등정증이 발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단체는 6명당 한명의 현지가이드가 동행하므로,
우리는 4명의 현지가이드와 알레스란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대장정의 산행이 시작된다.
10시 제1휴게소 밤부쉼터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 관계로 땀이 서서히 베어나기 시작한다.
키나바루산은 일찍 오르는 사람일수록 고소증이 더 심하고,
숨이 찬것을 참으며 올라간 사람은 산장촌에서 1박시 고소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정도 시달림을 받는다고 누군가가 정보를 주었건만,
초반부터 서서히 오르지 못하고, 현재의 높이는 지리산 천왕봉
높이의 해당하므로 고소증세도 별로 없고 숨쉬기도 편해 그런대로
모두들 잘도 간다.
10시 30분 제2휴게소 네펜트스 쉼터(2.5km지점)
쉼터는 우천시 등산객들이 비를 피해갈수 있도록 아담한 6각형
정자로 설치되어있고, 측면에는 수도꼭지가 설치되어있어 식수를
보충할수있고, 간이화장실도 조그맣게있고, 대체로 등산로는
잘 발달된거같다. 이 지점에서부터 정혜선님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고소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11시 10분 제3휴게소 첸파카 쉼터
주변은 열대우림에서 자생하고있는 이름모를 꽃나무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대나무류의 모양이 다른 대나무,고사리 수백년을
자라온 고목 밑둥의 이끼류등을 보며 조금 내리막길 내려가니,
조그마한 구름다리가 보인다. 시원한 폭포 물소리를 듣고만
있어도 등줄기가 시원해진다.
11시 50분 제 4휴게소 ○○휴게소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이제 서서히 고소증이
오는것 같다. 귀가 멍멍, 머리 뒷골이 조금씩 아파오고
가슴 심박수도 빠르다. 키나바루산은 하루에 한번정도는
꼭 비가온다는데, 오늘만큼은 날씨가 정말 청명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준다.
(메실라우게이트 해발2.000m지점 산행기점)
1시 제5휴게소 롱뽀유 쉼터
제4휴게소에서 습한 열대밀림의 가파른 등산로를 1시간가량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고있다.
우리도 이 지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오르면서 받았던 도시락을
펼치니, 치즈토스트 4조각 바나나2개 치킨 1조각삶은계란 1개
음료수 1개가 있었다.
아~! 정말 막걸리한잔이 생각난다.
한국 산행이라면,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싶은데,
아직 경험해보지않은 고소증때문에 겁나서 물만 벌컥벌컥 들이킨다.
강예순 누님은 입맛이 없는지 잡수시지도 않고,
다 나눠주시는데 걱정이다. 하늘은 청명한데 천둥소리는 요란스럽다.
설마 비가오려나... 하지만 고산지대라 날씨가 어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단다.
20분정도 쉬고나서 다시 출발.
2시 30분 제6휴게소 라양라양
라양라양은 해발 2800미터지점으로, 우리가 하산할때
팀포혼 게이트로 하산하는 중간지점이다.
이곳에서 부터 선두팀과 후미팀이 서서히 거리가 벌어져간다.
3시 제7휴게소 벨로사 쉼터 (해발 3000m지점)
이 지점부터 주변의 하늘을 찌를듯한 밀림은 어느새 키작은 숲으로
변해있고 앙상한 나무마다 형형색색 이상한 줄기들이 감겨있다.
국자같이 생긴 꽃이름으 무엇이더라...
알렉스가 설명해주었는데 까먹었넹 ~
산세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암밤으로 되어있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키나바루산은 구름층이 허리춤을 감싸안은채
그 위용을 나타내는데 장관이다. 스콜현상이 일어난다.
스콜현상이란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내리는 현상으로
순식간에 안개 구름이 우리 주변을 휘 덮으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젠 정상까지 얼마안남았는데 부랴부랴
비옷을 꺼내입고 등정 시작.
습한공기 때문에 산행하기가 더욱 힘이든다.
10m가고 1분휴식, 다시 10m가고 1분휴식...
3000m이상 고도라 이제 무지 힘들다.
3시 50분 제8 휴게소 파카쉼터(해발 3200m지점)
파카쉼터에 오르니 금방 내리던 비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키나바루산
암봉은 모두 폭포로 변해있어 장관이다. 산정상은 모두 화강암이고,
빗물이 흘러 그대로 흘러내려 폭포를 이룬다.
언제이런 장관을 구경할수있을까. 이젠 우리팀도 각자 흩어졌다.
선두팀인 장동준, 이순옥, 정금자, 안은옥, 강예순님이 먼저 올라갔고,
우리는 중간으로 남은희, 김효숙, 김명자와 함께 올라간다.
하지만 후미팀인 정해선, 고미경님이 걱정된다.
그래도 후미대장인 갈매기님이 있기에 걱정안해도 되겠지..?
4시 50분 라반라타 휴게소
해발3273m지점에 힘겹게 오르니 라반라타 헬기장이 나타나고
라반라타 산림을 비롯해 바위 암벽아래 곳곳에
아담한 산장들이 보인다.
산장휴게소에 들어가니 먼저온 늘산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강예순누님이 따뜻한 물도 가져오신다.
선두로올라오신분들 정말 대단하시다.
한분,두분 계속해서 도착하고 마지막으로 정혜선,고미경,양순희님이
올라오시는데 모두다 힘들어서 죽을상이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후회막급이었을거 같다.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는 머무를 숙소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남녀 숙소가 따로 배정되었다.
우리 일정상으로는 라반라타로 예약이되어있어야하는데,
12명은 라반라타로, 8명은 군팅 라가단산장으로 배정받았다.
환장하고 팔딱 뛸 노릇이다. 갈매기님 동분서주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물.
어찌하곘는가. 여성은 라반라타로 남자는 군팅라가단 산장으로 가니,
2층 침대방으로 8명이 취침하는데, 뜨거운물도 나오지않고,
모두 감기걸린다고 샤워도 하지못하고 난방도되지않고 젖은옷만
갈아입고, 긴팔,긴바지,양말,자켓까지 껴입고 자리에 드러눕는다.
취침하기가 너무 아쉽다고 이규영대장님이 취사실에 가서 라면 4개를
끓여와서 소주 한잔씩 들이키고 내일 새벽2시에 등반하기에
일찍 취침에 들어간다.
8시 취침
한참을 잔것 같은데,깨어보니 11시 밖에 되지 않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머리가 아픈것 같아 아스피린을 한알먹고,심한 고소증은 아니지만
숨쉬기가 답답하고, 머리가 멍멍하고 잠을 편하게 이룰수가 없다
나뿐만 아니나 모든 늘산님이 뒤치적 뒤치적 잠을 못 이루는것 같다.
환장하겠네~~~잠도오지 않는데 다른사람에게 방해가 될까봐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감고 있는것도 고역이다.
시간은 새벽 1시30분 일찍 일어나서 세면하고 산행준비하고 있는데
갑짜기 억수같은 속낙비가 쏟아진다.
내심 힘든데 새벽등정을 하지않는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는 한시간만에 그치고, 정상등정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힘들어서 못 가겠다는 여성회원님들도 갈매기님에,
회유와 설득으로 20명전원이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늘푸른산악회 명예를 걸고 2명이 한개조로 조편성을하고
중간 중간 현지 가이드 한명씩 헤드렌턴에 불빛을 밝흰다
(팀포혼 게이트:16시간 산행후 단체사진)
5월4일(월요일)
새벽3시5분 정상등정 출발
해발 3300m지점에서부터 산행시작
산장을 출발하여 미끄러운 암릉과 암반을 조금 오르니
이젠 나무계단이 무조건 오르막길, 숨이 차기 시작한다
쉬며 쉬며 오르고, 급경사의 오르막이지만 조그마한 헤드렌턴에
의지하여 오르는 산행이기 때문에 주변을 볼수가 없어
안타깝지만 하산후에 기대감을 갖고 가뿐 숨을 고르며,
오직 GO GO~~
새벽4시40분 사얏 사얏 (무인대피소)
해발 3700m 지점으로 돌변하는 기후나 안전사고시 대피장소로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목에 걸었던 비표검사를 하는데,
만약 여기에서 체크가 안되면 하산후에 등정증이 수령이 안된다
이제는 5분이상을 오르기가 무척 힘이든다.
이싯점에서 모두들 괜시리 왔다고 후회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체감온도가 떨어 질까봐 많이 휴식도 하지 못하고,
여기서 정상까지는 식물이 자라지 않고 산 전체가 화강암이며
밧줄하나로만 길을 인도해준다.
새벽5시 최고의난코스
앗!! 해발 3800m 지점부터 다시 운무와 함께 비가오기 시작한다
비바람에 안개 때문에 1m앞에도 보이지않고,온통 암흑세계에
로프에 의지한체 앞사람 꼬리 놓칠까봐 더욱 재촉하지만,
우리 늘산님들 거리 간격 격차가 짜꾸 벌어진다.
이젠 추위하고도 싸워야한다. 로프를 잡았던 장갑은 다젖어서
손이 시럽고, 비옷에 빗방울이 등산화를 젖히고 발도 얼었다.
산정상에는 비바람을 피할수 있는 공간도 없으며, 하지만
어제부터 고생하고 올라온 보람을 찾기위해 GO GO~~
새벽 6시20분 로우봉 정상(4.095m)
아직도 비는 내리고, 추위에 떨고 있는 늘산님을 위해
바삐 바삐 하산시작 ,
사얏 사얏 무인대피소에 와서 다시 비표 검사를하니,
이젠 비도 걷히고 아침에 여명이 밝아온다.
해돋이는 못 보았지만,
운무가 산전체를 감싸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내가 시인이나 소설가라면 이광경을 어떻게 표현 할수 있을까?
단지 아~~아~~~ 감탄사만 연발
지금까지 손이 시러워 카메라도 꺼내지 못했는데, 지금부터는
연신 카메라 셧다를 눌러댄다.
아침 8시 하산완료 라반라타휴계소
산정상에 5개정도의 산장이 있는데, 산장하루 수용능력이167명
그중에 한국등산객이 90% 정도이니, 이곳이 얼마나 붐비겠는가
간단한 빵종류로 아침식사를 하고 팀포혼게이트로 하산시작
(키나바루산 4.095m 완등한 등정증명서)
9시30분 라반라타 산장 하산 시작
하산은 팀포혼게이트쪽으로 약 6.7km정도이고 시간은 3시간정도
소요 된다고 한다. 산행은 오르막 내리막이있고,능선이 있어야
산행이 쉬운데, 이놈에 키나바루산은 무조건 올라가야되고,
하산할때도 발가락이 아프도록 내려와야하니
모든 늘푸른산악회 회원님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정해선님.양순희님.고미경님 제일 고생 많이 했는데
수고 많이 했시유~~
오후 1시 팀포혼게이트(해발1.866m지점)
1박2일 16시간 산행 마침표를 찍고
코타기나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에서 키나바루산 완등한
등정 증명서를 받고 산행은 마감했지만.
얼마나 가슴 벅차고 뿌뜻한지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왔노라! 보았노라! 키나바루산을 완등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