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貧堂記 낙빈당 이야기
人於天地之間 得五行之氣秀 而生者也 五行者 天地之運用也 人之所運用者 五常之德 而所貴 乎萬物者也 然而人之不貴德 而貴貨財者何
사람은 天地間에서 五行 氣運의 빼어남을 얻어 태어나는 것이다. 五行이란 天地가 運用하는 것이고, 사람이 運用하는 것은 五常의 德인데, 萬物보다 貴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德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財貨가 어찌 貴하겠는가?
※樂貧: 가난 속에서도 즐겁게 지냄
※秀빼어날 수, (높이)솟아나다, 成長하다, (꽃이)피다, 아름답다, 茂盛하다. 五行: 木火土金水. 五常: 仁義禮智信
有血氣者 孰無是心 而或偏於氣質中淸濁 或流於人心上躓 此其於得失榮辱 興替存亡 須不知有命存焉
血氣가 있는 자는 누구라도 이런 마음이 없겠는가? 누구는 氣質이 淸濁에 치우치거나, 누구는 人心에 흔들려 넘쳐 득실이나 영욕이 일어나, 存亡이 교체되는 것이니, 모름지기 목숨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躓넘어질 질/지
亡性而循慾 有百者欲取千焉 有千者欲取萬焉 至無所不至 此亂臣賊子 所由出也
性을 잃으면, 慾心으로 바뀌어, 百을 가진 자가 千을 취하고자 하며, 千을 가진 자가 萬을 취하고자 한다. 이르지 못할 것이 없는 데까지 이르게 되니, 이것이 亂臣賊子(난신적자)가 나오는 까닭이다.
※孟子 梁惠王에 萬乘之國弑其君者 必千乘之家 千乘之國弑其君者 必百乘之家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만승의 나라(천자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집안(공경)이요, 천승의 나라(제후국)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집안(제후의 대부)이니, 만승에서 천승을 취하고 천승에서 백승을 취함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지마는 진실로 義를 뒤로 하고 이익을 먼저 한다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弑윗사람 죽일 시. 饜물릴 염
夫貨之所貴者 雖有一時之享 必有招禍之日 德之所貴者 姑無時日之榮 必有百年之興 雖利害言之 亦如是矣
대저 財貨란 貴한 바이니, 비록 一時的인 享有(향유)라도 반드시 禍(화)가 닥치는 날이 있다. 德도 貴한 것이니, 잠시라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영광은 반드시 百年의 發興이니 비록 利害라 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彼穰之利 夫者生以得 車馬宮室之美 衣服飮食之奢 爲平生大計 如或得之 欣然爲能事畢矣
저런 豊盛(풍성)함의 이로움이란 것은, 태어나서 車馬宮室(거마궁실)의 아름다움, 의복과 飮食의 奢侈(사치)를 얻은 것이 平生의 큰 꿈인데, 마치 或是라도 얻었다면 欣快(흔쾌)하게 일을 다 마친 것이다.
※穰볏짚 양, 곡식, 풍년
如或不得 以爲恨結 與子孫遺訣 於垂死之日 而謀之鄙夫也 鄙夫也哉 是何是貴於萬物者乎
만일 얻지 못하면 恨이 맺혀 子孫에게 죽는 날에 이르러 遺言으로 남겨 鄙陋(비루)하고도 鄙陋하게 圖謀(도모)케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찌 萬物보다 더 貴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