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대구 성모당에 방문했습니다.
루르드 성모발현지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신학교 관내로 들어가서 오래된 성당을 보았습니다.
묵주기도 하고 있던 맑은 얼굴의 학사님이 다가와 사진도 찍어주고 길도 자세히 알려줍니다.
뒤쪽에 성직자 묘지가 있다기에, 아무 예정에 없었지만 찾아가 봅니다.
드망즈 주교와 많은 성직자분들이 잠드신 곳입니다.
고요하고 거룩한 장소인데, 왠지 오래오래 머물면서 기도하고 싶은 곳입니다.
입구 쪽에는 낡은 연도책을 가득 넣어둔 함이 있습니다.
늦어서 연도는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성모당은 넓은 잔디 마당을 두고 장엄하게 건립돼 있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신비함을 느낄 수 있어서, 성당에 들어온 것과 비슷합니다.
잔디마당 양쪽과 뒤에는 벤취들이 많은데, 여러 교우들이 앉아서 묵주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묵주기도 5단 바쳤는데, 평소보다 더 복되고 즐거운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좋은 것은 함께 기도하는 자매님 형제님들이 부근에 여기저기 앉아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묵주기도 할 때마다 성모당 앞에 앉아있던 그때를 떠올리며 그곳에 있다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