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난 후 여행할 때 마다 공연을 하나씩 감상하기로 약속했다.
훨씬 저렴한 입장료로 두 배의 감동을 누릴 수 있는 기분좋은 사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까딸루냐 음악당은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곳이다.
공연을 관람하기 어렵다면 가이드와 함께 하는 투어를 신청도 좋다. 개별 관람은 불가능하단다.
우리의 일정과 맞았던 연주회는 Christian Gerhaher & Gerold Huber 성악가와 피아니스트의 공연이었다.
그다지 귀에 익지 않은 곡들이었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생생함만으로 힐링되는 순간이었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진지함, 공연하는 이들의 열정, 눈 앞에 보이는 그들의 긴장어린 표정과 땀방울...
음악당 내부는 몹시 화려하다.
천장은 형형색색의 유리로 여인들의 모습이 모자이크화 되어 있고 기둥은 갖가지 조각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무대는 악기를 연주하는 뮤즈들의 조각상으로 가득하다.
음악당 내부로 향하는 계단도 대리석 조각들로 즐비하다.
바르셀로나 거리 이곳 저곳을 걷는다.
가우디의 손길이 거쳐간 작품들을 만나러 골목골목 다니는 가우디 야간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투어인 듯하다.
4000개의 타일이 모여 만든 키스의 벽에서 사진도 찍는다.
2014년 한 신문사의 공모로 행복한 순간의 사진 4000장이 모여 키스의 벽이 탄생되었다고~
보케리아 시장에도 가고, 레이알 광장에서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가스등의 모습도 보고, 오후 6시 넘어 피카소 미술관도 무료로 둘러 보고, 제일 맛있는 츄러스를 만든다는 가게에 찾아가 츄러스 맛도 보고, 가장 큰 폭의 세일을 하고 있는 자라에 들러 쇼핑도 한다.
여행 중 물건을 사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워낙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물건들을 파는지라 사지 않을 수 없다.
자라에서 겨울 아우터 스웨터 등 옷가지 여러 벌을 득템한다.
의외로 재미있다. 날씨도 추워 겨울 옷을 몇 벌 샀더니 담을 곳이 없어 작은 트렁크도 하나 구입~
쇼핑의 맛을 알아버렸으니 어쩌지.
이런 일이 내게 생기다니. 바르셀로나에서의 쇼핑 중독 ㅋㅋㅋ
어느새 바르셀로나의 4박 5일이 저물어 간다.
첫댓글 서초동 예술의 전당을 지나다 보면 우리나라도 많은 이들이 클래식을 즐기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유럽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요.
그렇지만 난 클래식 보다 유행가가 더 친근하게 다가와요^^
저도 대중음악이 더 친숙해요.
현장에서 마주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감명을 주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