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는 유체의 압력이다. 물은 수압이 있고, 공기는 기압이 있고, 사람은 민심압이 있다. 압력은 깔때기에 모인다. 왠지 그렇게 될 것 같으면 결국 그렇게 된다. 다르마를 어기는 행동은 결과 측에 개입하려는 것이다. 남의 성과를 가로채는 것이다. 남이 낳은 아기를 훔치면 된다. 남이 차려놓은 밥상을 먹어치우려는 소인배 행동이 문제다.
다르마를 어기는 행동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괜히 집적대는 행동이다. 남북한이 삐라를 보내고 대북방송을 하는게 영화 황산벌에 나오는 신경전이다. 그러다가 휘말린다. 일본은 미국의 간을 보려고 수작을 부리다가 전쟁에 휘말렸다. 일본은 독일의 눈치를 보며 막연히 목적 없는 전쟁을 했다. 베트남전에 휘말린 미국도 같다.
미국은 프랑스의 철수를 돕고 남베트남의 건국을 도와 결말을 지으려고 했다. 원인이 아니라 결과측에 선 것이다. 기승전결의 결에 개입했다. 독일이 기를 벌이면 이탈리아가 승으로 받고 일본은 결말을 지으려고 했다. 다된 밥에 숟가락 들이밀기다. 미국은 결과가 좋으면 이게 다 내 덕이다 하고 생색내려고 여러 나라 내전에 개입한 거다.
미국만 개입하면 문제가 해결될줄 알았는데 반대로 된다. 미국이 떴다는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고수들이 모여든다. 미국만 끼면 갑자기 판이 커져버린다. 타짜들이 달려들기 때문이다. 한국도, 베트남도, 아프가니스탄도, 우크라이나도 미국 호구를 낚으려고 난리다. 한국전쟁은 모택동이 미국을 끌어들여 장개석 내전을 완결시킨 거였다.
미국은 언제나 일을 완결시키려고 갔다가 거꾸로 일이 커졌다. 생색을 내려는 소인배 마음이 문제다. 미국이 가는곳 마다 평화가 오고, 전쟁이 종결되고, 식민지가 독립되고, 내란이 종식되고 좋잖아. 미국은 자랑스러운 세계지킴이. 이런 무대를 원한 것이다. 칭찬을 듣고 싶은 거다. 타짜들은 미국만 끌어들이면 판이 저절로 굴러간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기에 서면 흥하고 결에 서면 망한다. 기에 서서 결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다르마다. 항우는 전쟁을 끝내고 집에가려고 했다. 반면 유방은 새로운 통치구조를 건설하려 했다. 유방은 팀이 있고 동료가 있으므로 시작에 섰고 항우는 혼자 잘났으므로 결말에 섰다. 항우가 결말을 지었는데 결말이 나지 않는다.
위하여는 남의 칭찬을 들으려는 것이다. 남의 칭찬을 들으려고 하므로 남이 끼어들어서 판이 커지면 결말이 나지 않는다. 동기를 부여하려고 하면 안 된다. 자신을 흥분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의 가석방이 새출발의 시작이 되면 곤란하다. 새 범죄를 일으킨다. 무거운 다르마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