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가을호 동산문학 등단 시(5편) 강정진
1. 빗방울
후드둑후드둑 쏴아아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심술쟁이 폭우로 변해버렸네.
메마른 대지를 적셔줄 땐 단비
가뭄을 해결해 줄 땐 고마운 비
자연을 파괴할 땐 얄미운 비
후드둑 후드둑 쏴아아
오늘도 세상은 온통 물난리
두 얼굴의 빗방울이 야속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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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처 입은 손
목화솜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손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며
세상 모든 짐 다 가져오라 하네
인자한 목소리 귓속말로
내가 너를 사랑한다 확인을 해주네
상처 입은 그 손은 모든 것 해결하네
힘들어 앉아 울고 있을 때도
그 손을 내 미시며 일으켜주시네
영원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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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아지 풀
길가 강아지 풀이 하늘하늘 춤추네
누구 키가 더크나 마주 보며 키재기 하더니
어느새 알맹이 영글어 허리가 휘어지네
지나가던 산들바람이 인사하니
강아지 풀이 반가워서 하늘하늘
이리저리 흔들고 마주 보며 기뻐하네
숲 속의 매미들도 덩달아 맴맴
지나가던 나비들도 훨훨 춤을 추며
길가의 강아지 풀은 신이 나서 흔들흔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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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장 큰 선물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날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은 나에게 주신 말
작디작은 손이 이제는 큰 손이 되어
나의 어깨를 감싸주고
나를 불러주는 목소리에는 사랑이 한가득
내 마음 깊숙이 스며들고
보석 같은 선물들을 통해
감사의 기도가 나의 삶을 가득 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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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은혜에 감사
무엇이든지 바라는 대로
아낌없이 주시는 님 때문에
새벽이면 입술에서 나오는 감사
가장 소중하고 보석 같은 자녀들
보너스로 보배로운 손녀딸이
매일매일 보내온 동영상 볼 때
기쁨과 즐거움에 살고 있네.
이 모든 기쁨과 행복을
금 항아리에 담아
새벽에 감사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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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 소감 -
누구나 그러하듯이
세상풍파 헤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여행 속에서 어느새 인생의 황혼기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는데 참으로 기적처럼 다가온 내 인생의 러닝포인트
훌륭하신 강사님을 만나게 되어 아름다움으로 묘사할 수 있는 문학을 배우고
바람 한 점 풀 한 포기도 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재능을 키워주셔서 동산문학에
등단까지 할 수 있게 도움 주신 강사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불가능은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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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진 -
- 강정진 약력 -
* 전남 완도 출생
* 완도문인협회 회원
* 문화학교 시 쓰기 수료
* 공저 : 완도문학 연간집
새 길을 찾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