楊氏曰 孟子一書는 只是要正人心이니 敎人存心養性하야 收其放心이라 至論仁義禮智則以惻隱羞惡辭讓是非之心으로 爲之端하고
양씨(北宋 將樂人 名時 字中立, 號 龜山) 가로되, 맹자 한 책은 다만 이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바로 잡고자 한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보존하고 (하늘이 준) 성품을 길러서 그 방종해진 마음을 거두려고 하였다. 仁義禮智를 논함에 이르러서는 곧 측은한 마음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과 사양하는 마음과 시비의 마음으로써 실마리를 삼게 하고,
論邪說之害則曰生於其心이면 害於其政이라 하고 論事君則曰格君心之非하야 一正君而國定이라 하야 千變萬化 只說從心上來하야 人能正心則事無足爲者矣라
부정한 학설의 폐해를 논함에 있어서는 곧 이르길 그 마음에서 생겨나서 정사에 해를 끼친다 하였고, 군주 섬김을 논함에 있어서는, 이르길 군주 마음의 그릇됨을 바로잡아야 하니 한 번 군주 마음을 바로잡으면 나라가 안정된다. 천변만화를 다만 마음으로부터 온다고 하였다. 사람이 능히 마음을 바로잡는다면 일은 족히 할 것이 없다고 했다.
大學之脩身齊家治國平天下는 其本이 只是正心誠意而已라 心得其正然後에 知性之善이라 故로 孟子遇人이면 便道性善이라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그 근본이 다만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할 뿐이다. 마음이 올바름을 얻은 연후에야 성품의 선함을 알게 되므로 맹자가 사람을 만나면 곧 性善을 말한 것이다.
歐陽永叔이 却言聖人之敎人엔 性非所先이라 하니 可謂誤矣라 人性上에 不可添一物이라 堯舜所以爲萬世法은 亦是率性而已라 所謂率性은 循天理 是也라 外邊用計用數하야 假饒立得功業이라도 只是人欲之私요 與聖賢作處로 天地懸隔이라
구양영숙(北宋 학자, 이름 修, 自號 醉翁, 六一居士)이 도리어 성인이 사람들을 가르침에 성품을 먼저 하는 바가 아니라고 했으니, 가히 잘못이라 이른다. 사람의 성품에 가히 하나의 물건이라도 더할 수 없음이다. 요순이 만세의 법이 된 까닭은 또한 성품을 따랐을 뿐이다. 이른바 솔성(率性)은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다. 바깥에서 계책을 쓰고 술수를 써서 설사 공업을 세운다하더라도 다만 이는 인욕(人欲)의 사사로움이고, 성현(聖賢)이 하시는 곳과는 하늘과 땅만큼 현격하다.
饒(넉넉하다, 배불리 먹다,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