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에게 이자를 취하지 말고.” [구약]
“말은 새끼를 낳지만 돈은 새끼를 낳지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이자를 붙여서 돈을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 [플라톤]
"이자를 받지마라." [이슬람교 율법]
이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이야기는 많다. 기독교인은 은행업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므로 유대인들이 은행업을 했다. 유대인 금융업자는 죽어서 땅에 묻히지도 못했다. 땅이 더러워진다고. 그만큼 증오를 받은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처럼.
이슬람교 국가의 은행은 대출을 해도 이자를 받지 않고 대신 뒷돈을 받는다고 한다. 만수르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유다. 돈을 예금해도 이득이 없으니 프리미어리그에 투자할 밖에. 은행이 기업에 투자한 후 배당금을 받는 것은 허용된다고. 눈가리고 아웅이다.
이자를 받는 근거가 뭐냐?
돈을 빌려준 기간 동안 빌려준 돈을 쓰지 못해서 생기는 기회손실에 대한 보상 혹은 돈을 떼어먹힐 위험에 대한 보상.[나무위키]
이건 합당한 설명이 아니다.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부정적 사고다.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의 관점이다. 인간들이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도무지 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결사적이다. 그냥 생각해도 되는데 왜 악착같이 생각을 회피할까?
실수로라도 생각할 수 있잖아. 그러나 인간은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플라톤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독교인은 생각하지 않았다. 무슬림은 생각하지 않았다. 다들 생각을 거부한다면 내가 할 밖에. 필자가 경제학과 간 이유다.
노벨상 받을 아이디어다. 고딩 때 생각으로는 말이다. 경제학개론 읽어보니 죄다 수학이라서 포기했지만. 도대체 경제학에 미적분학이 왜 나와? 이해할 수 없다. 나같은 촌놈은 못 들어오게 진입장벽을 치는건가? 이자를 받는 이유는 자원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논에 물을 대려면 수원지에서 논까지 도랑이 연결되어야 한다. 이때 낙차가 필요하다. 논이 수원지보다 높으면 물을 공급할 수 없다. 경제가 돌아가려면 신용을 공급해야 한다. 일단 돈을 찍어내야 한다. 최초로 금화를 찍어낸 사람은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다.
단번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가난한 이유는 절대적으로 화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신용이 부족한 것이다. 역사이래 인류는 늘 화폐가 부족했다. 남아메리카 은광에서 노다지가 터져서 상업혁명이 일어나고 산업혁명으로 연결되었다. 황금이 시작했다.
신용을 공급하면 되는데 문제는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은 수압이 있어야 흐르고 전기는 전압이 있어야 흐른다. 신용은 신용압이 있어야 흐른다. 이자는 신용압을 만드는 방법이다. 돈이 돌게 만드는 데는 특별한 기술이 쓰인다. 현물과 화폐의 모순이다.
현물은 감가상각이 일어나므로 다들 화폐를 수집하려고 한다. 놔두면 썩을게 뻔한 현물은 남주고 돈을 받아서 금고에 쟁여놓기 때문에 돈이 돌지 않아서 경제가 망한다. 전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장은 물가를 올려서 현물을 사고 화폐를 팔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건을 오늘 사면 이득이고 내일 사면 손해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현물은 썩어서 없어지므로 인간들이 부동산이나 보석, 황금, 골동품에 투자한다. 고흐의 그림이 비싼 이유다. 다들 부동산에 올인하므로 부동산이 없어서 이제는 공장을 지을 수도 없게 되었다.
돈을 금고에 쟁여놓지 못하게 하려면 주가를 올려야 한다. 주가는 미래의 이익이다. 현재이익보다 미래이익이 낫게 하려면 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에 의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 제국주의가 남의 나라를 빼앗는 이유다.
인구를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침략이다. 남북통일되면 인구대박으로 경기 좋아진다. 그 이익은 천문학적이다. 독일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도 인구가 되니까 밥은 먹잖아. 5천만 인구로는 구조론 책을 팔아도 인쇄비용을 못 건진다. 1억이 되면 밥은 먹을텐데.
허례허식과 과소비 방지도 중요하다. 돈을 쓸데없이 써버리면 순환되지 않는다. 영화 부시맨으로 유명한 니카우가 출연료로 받은 400달러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되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종이잖아. 나뭇잎과 뭐가 다르지? 지갑에 넣어주든가 해야지.
돈은 전기처럼 압력이 존재한다. 재정과 환율과 금리와 보험으로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 이자를 뒤집으면 뭘까? 할부다. 미국이 부유한 이유는 전 국민을 할부금 지옥에 가두어 은행의 노예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자는 돈을 빌려주고 사람을 쥐어짜는 제도다.
할부는 현물을 주고 사람을 쥐어짠다. 원리는 같다. 참호전을 하는 이유는 병사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가두기 좋기 때문이다. 배수진을 강제한다. 할부금 지옥은 노동자를 가두기 좋은 함정이다. 영끌이라는 참호에 가둬서 탈출하지 못하게 막는다. 다 기술이 있다.
이자와 할부는 노동자가 자본주의 시스템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틀어막는 장치다. 환율은 국가간에 그런 역할을 한다. 재정과 보험 역시 그런 역할을 한다. 뭐든 물리적 근거를 대지 않으면 안 된다. 이자가 없으면 시장참여자가 시장과 단절되어 버린다.
혈관과 신경은 신체 전체에 통해야 한다. 만약 혈관과 신경이 없다면 팔이나 다리가 신체로부터 분리되어도 모를 것이다. 혈압에 의해 인체 전체는 단일 개체로 행세하게 된다. 신용압, 돈압에 의해 시장 전체는 단일 개체로 행세하면 비로소 밸런스가 작동한다.
경제의 답은 신용이다. 신용은 사건의 연결이다. 기승전결이 연결되어야 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연결하려면 에너지 낙차가 있어야 한다. 전압이 걸리고 수압이 걸리고 압박과 독촉과 추궁이 따라야 한다. 이자는 시장의 자원들을 연결하는 에너지의 낙차다.
그럴듯한 방정식을 만들어서 내쉬균형처럼 동렬균형 하고 이름을 딱 붙이면 노벨상이 딱 나오는 것이다. 간단하다. 고딩 때 정치경제 선생한테 몇 마디 주워듣고 흥분했을 때 그랬다는 말이다. 세상의 법칙은 복제되므로 단순한데 결과측을 보므로 헤갈리는 거다.
왜 이자가 존재하는가? 이자가 없고 환율이 없고 보험이 없고 재정이 없으면 시장이 깨지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결인데 연결이 단절된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와 같다. 커피를 마시면 긴장되고 집중된다. 즉 연결된다. 졸지 않고 이탈하지 않는다. 집중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