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전 대통령서예전---“스며들다”
취임첫해 화두의 휘호를 비롯해 재임시절 연설문,시문, 성경말씀등을서예로 옮긴 작품과 옥중에서 필사한 성경,사진등이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를 맞으며 이명박전 대통령은 “나는 예(藝)를 추구하는 전문작가가 아니고 아마추어에서도 초보다.
당연히 운필이 서툴고 서체가 흔들린다.
그럼에도 이렇게 미흡한 글씨를 세상에 내어 놓는 까닭은 내 삶의 호흡과 맥박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다.”
이명박전 대통령님의 서예전에 부처
-송민 이주형/대전대학교 서예미학과 교수.-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
고대 서성(書聖)으로 추앙받는 왕희지의4대 후손 왕승건은 남조 제나라의 유명한 서예가였다.
그는 3명의 왕에게 차례로 서예를 가르첬는데, 이런 고사가 있다.
왕(王) 소도성은 항상 왕승건과 함께 휘호하며 우열를 겨루었는데, 한번은 王이 왕승건에게 “누가 더 잘 썼는가?” 라고 물었다.
이어 난처해진 왕승건은 잠시 눈을 깜박이다가 “저의 서예는 신하 중에서 제일이나, 폐하의 서예는 황제중에서 으뜸입니다.” 라고 하자 , 王 소도성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왕승건이여! 그대는 정말 다름사람을 높일줄 알면서도 자기 자랑도 잘하는군”이라고 하였다.
청계는 서울시장을 임직하였을 때 부터 서예를 시작했고, 대통령 취임후, 전문가(심재 김선숙)를 모시고 본격적으로 공부하여 현재까지 약 15년정도 꾸준히 붓를 잡았다고 한다.
기업인으로서 바쁜일정과 공직자로서 분주한 가운데 틈틈이 연마한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적 기교솜씨보다 그가 글씨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썼는지를 느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