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숨 위협하는 전염병 속… 인간의 위대함을 그렸어요
[#고전이야기 ] 6
알베르 카뮈 '페스트'
지금 브라질에서는 지구촌의 축제라 불리는 #리우올림픽 이 한창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브라질에서 창궐한 #지카바이러스 가 더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두뇌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에 걸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무서운 전염병이에요. 지카 바이러스가 무서워 리우올림픽 출전을 아예 포기한 선수도 있어요.
지카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 은 늘 인류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공포의 대상이에요. 최근에도 아프리카에 #에볼라바이러스 가 발생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탓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요. #중세유럽 에서는 페스트가 퍼져 수천만명이 사망한 끔찍한 일이 있었어요. 쥐벼룩을 통해 전염되는 페스트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발병 당시 병의 원인이나 #치료법 을 알지 못했어요. 당시 사람들에게 페스트는 곧 #죽음 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 그림=이병익
#프랑스 작가 #알베르-카뮈 의 소설 '페스트'는 1940년대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해안가 도시 '오랑'에서 이 무시무시한 페스트가 창궐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어느 날 자신의 진찰실을 나서다 계단에 쥐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돼요. 이후 쥐들이 건물 밖으로 기어 나와 피를 토한 채 죽는 일이 벌어지고, 급기야 오랑시 사람들이 고열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다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리외는 페스트가 돌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시 당국에 확실하고 신속하게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해요. 하지만 시 당국은 이를 무시해버리고, 그 사이 더 많은 사람이 페스트에 감염됩니다.
사태가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오랑시 전체를 외부로부터 격리하는 조치를 내려요. 오랑시에 있던 사람은 페스트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거예요.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죠.
오랑시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다양해요. 의사인 리외는 묵묵히 페스트에 걸린 환자들을 보살펴요. 오랑시를 취재하러 왔다가 발이 묶인 기자 랑베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랑시를 탈출하려 애를 씁니다. 신부 파늘루는 "페스트는 오랑 시민들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이라는 설교를 하죠. 범죄자인 코타르는 "이제 다른 사람들도 언제 페스트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며 모두가 공포에 떠는 상황을 즐기는 고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몇 달이 지나자 사람들은 힘을 합치기 시작합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 무너지기보다는 페스트에 당당히 맞서기로 한 것이죠. 도망치려던 기자 랑베르도, 파늘루 신부도 페스트 확산을 막을 보건대에 참여합니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많은 호평과 인기를 얻었고, ' #제2차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죽음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삶을 긍정하고 사랑을 실천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은 #삶의본질 과 #희망 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어요.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비켜갈 수 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죽을 운명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대충대충 살아도 될까요? 불합리하고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주어진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갖는 위대함이라고 카뮈는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출처: 프리미엄조선|[권경주]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