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레이키 세션 이후에 상세한 리딩을 제공해주는 힐러를 좋아합니다. 저도 레이키를 접했던 초반에는 상세하게 리딩해주고 투시를 잘 하는 힐러가 실력 있는 힐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레이키를 직접 해보니 리딩을 잘 하는 것, 기감이 좋은 것과 힐링의 효과는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레이키 에너지의 근원은 힐러가 아니라 신(레이키는 종교와 상관 없기 때문에 원하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좋습니다)입니다. 윌리엄 리 랜드 선생님이 한국에서 홀리파이어 레이키 대면 수업하실 때 홀리파이어 레이키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딱 한 마디로 "God"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윌리엄 선생님이 명상하시다가 홀리파이어를 예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하셨는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모든 종교에 열려있는 영적 마스터로서의 역할을 해주셨다고 하죠.
힐러는 치유 에너지의 통로가 되어 레이키를 전달하면 레이키 세션에서 해야할 일을 마치는 것입니다. 리딩해주는 것이 힐러의 미션이 아닙니다. 상세한 리딩에 집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딩이 실제로 높은 가이드에서 오는 메시지가 아닐 수도 있고, 힐러의 주관적인 의견, 가치관, 신념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터링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힐러의 상세한 리딩으로 인해 힐링 받으려고 했다가 상처받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세하게 리딩하고 기감이 좋고 투시를 잘 하는 힐러들을 보면 레이키를 수련하는 초반에는 부러웠습니다. 다른 힐러들의 영적 능력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레이키 세션에서 더 깊은 치유 효과를 위해서 힐러가 용한 무속인처럼 고객의 모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알아맞혀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힐러의 직감과 영적 능력은 꾸준하게 수련하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발전됩니다. 급격하게 영적 능력을 발전시키려고 욕심내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리딩을 상세하게 하는 편은 아닙니다. 투시를 잘하는 힐러도 아닙니다. 세션 중에 제가 느껴지고 보이고 들리는 것들만 고객들에게 전달해드립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레이키 세션을 받으시는 분들이 충분히 깊은 치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레이키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 받으시는 분이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스스로 명확하게 느끼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영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상세한 설명을 듣고 본인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레이키를 받으시는 분이 한 마디라도 직접 상위 존재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느끼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어떠한 메시지를 반드시 받아야만 레이키 치유 효과가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타이밍에 맞게 힐링받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급함이 치유를 더 느려지게 합니다. 레이키 세션 도중에 반드시 강렬한 무언가를 느끼지 않을 수 있고 못 느껴도 괜찮습니다. 레이키는 인간의 의식을 넘어서는 의식 있는 에너지입니다. 레이키는 무의식적 차원에서부터 깊은 치유가 일어나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걷어져야 할 필터가 제거되기도 하고, 갑자기 이유를 모른 채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 번뜩이는 영감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힐러는 받는 분에게 레이키의 순수 에너지만 흐를 수 있도록 의도하고, 받는 분은 일어나게 될 치유와 축복에 감사하며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가 일어나게 또는 특정한 이슈에 대한 치유가 일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상세한 리딩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나 무언가를 꼭 보고 느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레이키를 받으시면 가장 좋습니다. 레이키에 온전히 믿고 내맡긴다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쉬워질 겁니다. 레이키에 맡기면 힐러는 더욱 쉽게 세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레이키 세션을 하면서 개인적인 에너지가 고갈된다고 느껴진다면 너무 잘하려고 애써서 개인적인 에너지를 쓰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치유는 힐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키가 힐러를 통해 전달되며 치유해줍니다. 높은 의식을 가진 레이키가 받는 사람을 어떻게 치유해야할지 힐러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레이키가 스스로 가야할 곳으로 가서 치유하도록 힐러는 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고객이 상세한 리딩을 원하시니까 최대한 많이 보고 들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느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힐러가 하지 않도록 레이키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 고객에게 미리 리딩은 상세하지 않을 수 있고, 리딩과 치유 효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