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나고등학교, 진관사입구에서 하차했습니다. 은평한옥마을입니다. 오늘 김신조루트 마지막 6구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얼마전 사진을 소환하였습니다. 1968년 1월 전세계를 경악케한 북한의 박대통령 암살을 노린 냉전시대의 1.21사태.
우리는 그들의 침투로를 따라 경기도 최전방 연천의 고랑포에서 출발하여, 파평산-삼봉산-팔일봉-앵무봉-노고산을 거쳐 이곳까지 왔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간 이른 아침의 고요한 진관사. 2년전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에도 나왔었죠. 원래는 신혈사였으나 대량원군 왕순이 진관스님의 배려로 이곳에서 목숨을 부지하며 은거하다가 왕이 되었는데 그가 바로 고려현종입니다.
진관사 계곡은 안개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오후에는 날씨가 아주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로 계곡에는 수량이 가득하고, 바위는 물을 머금고 있어 슬립을 주의합니다.
오늘 흑선님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안좋지만 그래도 홧팅!해야죠. 다시한번 홧팅!
오름 길에는 연분홍 철쭉도 군데군데 수줍은듯 곱게 피었네요.
연분홍 철쭉을 바라보니 정선의 두위봉과 지리산 세석고원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진관사를 출발한지 1시간만에 비봉능선 4거리에 가뿐히 올랐습니다. 이제부터 산행은 널널해지겠죠?
사모바위 아래 김신조일행이 머물렀던 동굴입니다. 시설 노후로 관리가 잘되어 있지 않아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폐쇄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동굴 앞에 핀 예쁜 연산홍. 산중에도 이제는 봄의 기운이 완연히 느껴집니다.
살짝 안개속의 비봉과 향로봉.
사모바위에서 인증샷. 김신조일행은 이곳에서 서울시내의 야경을 보고 놀랐다고 전해집니다.
비봉능선에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하여..
이른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완전 임금님 수랏상인데요. 오늘은 산행이 짧아 뒷풀이가 있어 배낭털이가 없습니다. 이걸 다 먹을수가 있을까요?
모두들 김신조루트 졸업 산행을 하면서 파안대소하며 기분도 업되었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궈! 할까요? 기금거황!
이 구간은 겨울에 흑선님, 온고님과 연습으로 미리 다녀 온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 습한 폭설로 융탄 폭격을 받은 소나무들이 무참히 쓰러져있었죠. 지금도 그 잔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답니다.
승가사에서 내려서는 길은 협곡입니다. 구기계곡 본류를 만날때까지 주의를 해야 합니다.
계곡에는 많은 수량의 물들이 쏟아져 흐르고 있습니다. 지리산, 설악산 계곡이 부럽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물텀벙하면 쵝오겠죠.
구기계곡을 따라서 고고씽.
산행을 종료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청와대까지 시가행진?을 하게 됩니다.
하산길에 바라 본 북한산 비봉. 햇님도 뽀얀 속살을 들어냈고 이제사 날이 개었습니다.
불광동 방향의 구기터널. 애즈산이 북한산 들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하며 다니던 곳이죠.
이 길을 걸으니 비바람을 가르며 북한산둘레길 걷던 생각도 나는데요. 지나간 추억은 빛바랜 일기장이 되어 늘 그립습니다.
홍제천 상류에 있는 세검정..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의 주역 서인들이 칼닦고 갈던 곳입니다.
부암동을 지나갑니다. 아이스크림도 먹는 호사도 누리고..꿀맛인데요.
익숙한 창의문도 다시 만나 봅니다. 옛날에는 자하문이었죠.
인왕산과 북악산이 갈리는 창의문 고갯마루에는 1.21사태때 순직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순경의 동상과 흉상이 있습니다.
청운동을 지나 청와대 방향으로..발걸음도 상당히 가볍습니다.
청와대가 지척인 칠궁앞 이곳에서 최규식 종로경찰서장과 정종수 순경이 무장공비들에게 총탄을 맞고 순직하였습니다.
1979.10.26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숨진 궁정동 안가 자리. 김영삼 정부때 헐렸고 무궁화 공원으로 조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역사는 쉬임 없이 흐르고 있군요.
청와대 정문입니다. 휴일이라 외국인 포함 탐방객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청와대는 어떻게 될까요?
2년전 청와대탐방과 북악산 산행때 경인팀의 벙개사진입니다. 기억 나시나요?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 청와대가 개방되기전에는 이곳에 사복경찰들이 이어폰에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일반인들의 이동을 예의 주시했었죠.
4.19때 경무대로 진출하는 시위대들에게 경찰들이 무차별 발포를 하여 많은 시민들이 희생된 청와대앞 효자동 로터리.
서촌과 경복궁으로 가는 길. 언제 한번 애즈산과 청와대, 경복궁, 북촌, 서촌, 인왕산 자락길 한방에 어때요? 가이드비는 당근 무료입니다.
경복궁역 근처는 오늘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달라진건 정치권이 차츰 진정됨에 따라 안국동, 광화문 집회가 사라져 다시 평온한 일상을 찾은 것이죠.
경복궁역 먹자골목으로 들어와 맛집을 따라 행복한 두리번 두리번..
쭈꾸미 철판요리에 김신조루트구간 약70km 6회 종주 대단원의 막을 종료합니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네요. 그리고 한달전 1.21사태의 주인공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 의 김신조(1942~2025.4.9) 사망 소식도 전해 봅니다.
첫댓글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신조루트따라 좀생소한산행과 파주지역을 알게되고 교통편도 알게되어 재미있었습니다
무사하게 마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ᆢ
김신조의 발자취를 따라 실행에 옮기는 나 자신 구간구간 너무 신기 했고 힐링 있었습니다.
세분 덕분에 재미있는 산행 무사히 완주함에 감사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