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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 남규리 - 요즘 나는
“○○○, 지각. 연속으로 벌점 받고 이번 체육 성적은 포기했니?”
“아니요…….”
“다음 주에 너 또 본다, 가서 연습해.”
“네…….”
코끝이 시큰거려왔다. 살면서 태도불량이나 복장불량으로 인해 선생님에게 낙인찍혔던 경험이 거의 제로였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허나 추적하던 가슴은 여전히 기분 좋게 풍겨오는 체육복에 잔향에 거짓말 같게도 말끔히 잊혀졌다. 참 단순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경수가 정말이라도 내 옆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하다하다 체육복이 착시현상도 일으켰다. 또 거기에 속아버리는 나도 정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포근한 미소는 끊일 기미가 없었다. 한참 수행평가 연습에 정신이 없는 아이들 사이로 기어 들어가 손가락 장난에만 의존했다. 2인 1조로 해야 하는 배구 연습에 내 짝꿍인 서윤이가 조퇴를 했기 때문이었다. 난감한 상황은 곧이어 손가락 장난으로 변질되었다. 두서없이 움직이는 손가락은 내 심정을 대변해주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홀로 공을 튀기거나 던지거나 할 수는 있지만, 그건 죽기보다 싫었다. 마치 장엄한 분위기에 홀로 서 있는 서커스단 호랑이라도 될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혼자 뭐해, 친구 없냐?”
“아, 깜짝이야! 뭐야?”
“왜 혼자 해? 쟤들이랑 해.”
“서윤이 조퇴해서 그래, 우리 2인 1조잖아.”
“아 여자들 존나 이해 안 가네, 그냥 같이 하면 되는 건데.”
“너나 해, 너나.”
“자, 패스해 봐.”
“뭐?”
“패스해, 내가 받을게.”
쓸데없는 오지랖이었다. 조퇴를 한 서윤이를 핑계로 조금이라도 농땡이를 까려던 계획은 눈치 제로인 변백현에 의해 한낮 이룰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았다. 난 네가 정말 그냥 날 무시했으면 참 좋으련만. 내 손바닥 보다 두 배는 큰 배구공을 들고 할 수 있는 그대로 놈에게 던졌다. 배구를 해봤어야지 폼 나게 던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로 내 폼은 초등학생이 던지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였다. 내가 못하는 걸 남에게 들켜버리는 건 늘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내 실력을 비웃는 건지, 지금 이 상황이 웃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묘하게 올라간 입모양이 유난히도 내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그러니 없었던 승부욕이 올라오는 게 문제였다. 기술 없고 힘없는 날 자극하는 것 같아 온 힘을 다해 던져도 놈은 얄밉게도 공이 없는 공간만 쑥쑥 잘도 피해 다녔다. 속에선 참았던 타오르는 분노가 새어 나오려고 안달이였다. 숨까지 고르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꼴이 변백현의 놀림감이 된 것 같아서 그건 그거대로 화가 났다. 가만 보면 나도 순한 성격은 아니었다. 아마 거울을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홍시가 따로 없이 빨개져있겠지. 다시금 눈앞에 보이는 공을 들고 팔을 번쩍 들었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맞춰보자는 욕심이었다. 애초에 남자를 상대로 의미 없는 싸움이라 하더라도 승부욕을 먼저 건드린 건 변백현이었다. 이번엔 저번보다 팔을 더 높이 들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힘껏 공을 던지니, 이리 저리 방정을 떨며 움직이다 내가 던진 공에 제대로 한 방 먹어버린 놈이었다. 그 상태로 제 팔뚝을 잡고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는 얼굴에 더 놀란 건 다름 아닌 나였다. 반사적으로 놈에게 달려가 표정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남자를 다치게 한 건 처음이라 무슨 말부터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 상태인 게 문제였다. 얼굴에 온 이목구비가 사정없이 일그러짐에 따라, 내 표정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했다. 놈이 숨을 내뱉으면 나도 숨을 내뱉고, 그러다가 또 인상을 지으면 나도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괴로운 모습으로 내게 시선을 돌리는 변백현을 보며 애타는 신호를 보내면.
“뻥이요.”
“…….”
“아, 시발 존나 웃겨! ○○○ 개순진해!”
“…….”
“너 진짜 울려고 그랬지? 그렇게 걱정…….”
“또라이 새끼야, 그걸 농담이라고 해?”
“아, 여자한테 걱정 받으니까 기분이 나쁘지가 않네.”
“야, 장난해?”
“장난 아닌데? 나 진짜 좋았는데?”
“……너 진짜 답 없어, 알아?”
“뭐?”
“너 완전 답 없…….”
당차던 내 말끝이 희미하게 번져갔다. 생글생글 웃으며 내 성질을 자극하던 놈이 훅하고 내 머리 앞까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공중에 떠 있는 놀이기구를 탄 사람마냥 양 입술을 앙다물고 호흡을 참았다. 그러니 자연스레 두 눈도 감겨지는 게 아니겠냐. 쌀쌀한 바람은 내 머리칼을 파도 삼아 타고 흘러갔다. 감은 눈 위로 다가오는 낯선 손길에 꼼짝없이 몸이 굳어버렸다. 앞머리가 두어 번 가볍게 흔들렸다. 이어 빠르게 내 앞에서 사라져갔다. 그제야 멀쩡하게 앞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바보가 된 기분에 어색하게 놈을 응시했다. 이제 저 입에서 어떤 말로 날 골탕 먹일지는 시간문제였다.
“먼지 묻었어, 병신아.”
“…….”
“여자 머리에 무슨 먼지가 이렇게 많아, 좀 감아라.”
“나 머리 매일 감거든?”
“근데 머리가 이래? 샴푸나 바꿔 그럼.”
“야, 너 자꾸 그런다? 적당히 해, 응?”
“심심하면 또 불러, 짝 해줄 테니까.”
“절대 안 불러.”
“부를 거면서.”
“야, 안 불…….”
뻔뻔한 놈은 오늘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마지막까지 내 머리를 거칠게 흔들며 반달 모양의 눈웃음을 비춘 채로 등을 보이는 변백현은 그대로였다. 오늘도 한 방 먹은 것 같은 기분에 나도 모르게 입술을 삐죽거렸다. 살짝 발목을 들어 운동화 앞 코로 황토색 모래를 콕콕 찍어댔다. 거짓말 같게도 변백현이 가버리니 주변이 그렇게나 휑할 수가 없는 거였다.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두 눈으로 놈을 쫓았다. 나란히 김민석과 배구공을 주고받으며 한숨이 절로 나오는 비속어까지 지껄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철없는 고등학생이었다. 짝꿍이 없으니 놈의 빈자리가 허한 건 당연한 지사였다. 의미 없는 반복적인 행동은 계속되었다. 옆 편에서 터져 나오는 남자 무리들의 함성 소리에 온 신경은 그쪽으로 향했다. 내가 진짜 미쳤나 보다 생각했다. 뭐가 재밌다고 자꾸만 쳐다보는 건지. 변백현과 했던 그 거지같은 배구가 그렇게나 아쉬웠던 건지, 아니면 쓸데없는 내 승부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건지.
체육 수행평가 연습이 끝난 후, 나에겐 그보다 더한 수행평가가 남아있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서 옷 하나를 개는데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적은 가히 처음인 듯싶었다. 집에 있는 엄마가 이 모습을 보기라도 한다면 딸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며 발길질이라도 할 게 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은 서방님께 드릴 한복을 개는 영락없는 현모양처가 따로 없었다. 몇 번을 개고 봐도 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지만, 일단은 도전이라도 하고 보자였다. 한참을 실없는 시간으로 보내다 이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무언의 결심이었다. 경수에게 그 어떤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의 한 걸음. 콧노래까지 부르며 뒷문으로 나가려던 내 몸을 한 번에 제지해버린 건, 다름 아닌 방금 체육복을 갈아입고 온 변백현이었다. 화장실에서 세수라도 하고 온 건지 머리카락이 소나기에 홀딱 젖은 꼴이었다. 그 모습이 그렇게나 웃겨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 나온 건 불가피한 자연현상이었다.
“이거, 도경수한테 줘.”
“뭔데?”
“바나나 우유. 도경수가 바나나 우유 좋아…….”
“…….”
“한대, 김종인이.”
오묘한 그 표정은 꽤나 볼만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는 모양새로 저 먼 곳을 바라보며 바나나 우유를 내미는 모습이 특히나 의아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굳이 되묻거나 하는 귀찮은 일은 하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놈이 건넨 바나나 우유를 바라보았다. 차가운 표면의 물방울이 아직도 또렷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게 뭐냐 이거였다. 미리 강의라도 해줄 생각인가 싶었다. 미리미리 외워두라고.
“내 사비로 산거.”
가식적인 칭찬이라도 원하는 눈친지 입꼬리를 쭉 아래로 내리고 아랫입술을 퉁명스럽게 내미는 변백현이었다. 의미를 모르는 난 그저 형식적인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 모습이 저 딴에는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답답한 숨을 토해내며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에 쓸데없는 긴장감이 들어 건조한 목을 통해 마른 침을 삼켰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뜻인가 생각했다. 내가 너무 눈치가 없는 건가. 그런 거라면 내가 잘못한 게 맞긴 한데.
“체육복 지금 가져다주지 마.”
“응? 왜? 나 바로 가져다준다고 했…….”
“늦게 주면서 미안하다고 바나나 우유주면 되는 거고, 나중에 한 번 더 빌리기 위한 뇌물이라고 해.”
“……변백현 뭐야, 왜 사비까지 써? 사람이 변하면 죽는대.”
“나 죽으라고?”
“아니, 장난이지.”
“어차피 도경수네 반 오늘 체육 들었으니까 그때 시간 맞춰서 가져다주면…….”
“뭐야, 감동이네. 바로 갚을게!”
“안 갚아도 괜찮은데.”
“그래도 당연히…….”
“난 스파게티 얻어먹어야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데.”
“…….”
“넌 나 먹여 살리는 밥통이잖아.”
공짜라는 사실에 망각해 진정으로 중요한 사실을 까먹어버린 나였다. 뛰는 나위에 나는 변백현 있다는 걸. 서글서글하게 웃는 눈매가 꼭 그 눈꼬리 위로 나를 태우고 이리 저리 저울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럼 그렇지, 내가 변백현한테 뭘 바라겠냐 이거였다. 놈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법으로 정당한 채무관계를 원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난, 갑의 횡포에 당하기만 하는 힘없고 약한 을의 입장일 뿐이었다. 그동안 놈이 도와준 전적이 있기에 이번만큼은 함부로 큰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다. 날 거지로 만들어도 소름끼치도록 딱딱 맞는 코치였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내 주머니에서 나갈 거금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이젠 아예 만원 안에 있는 세종대왕님 얼굴이 변백현과 교차되어 흐릿하게 분산되었다. 눈을 감고 고개부터 세차게 저었다. 방정맞은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릴 기세였다. 금전적인 문제의 압박감은 엄청났다. 모든 건 내 잘난 짝사랑 때문이었다. 밥값을 하려면 우선 놈이 시키는 대로 다 해보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후회가 없어야지 미련도 없다. 벌써 마음은 도경수네 교실로 달려가 바로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손발이 있는 대로 빌고 싶었지만 메떨어진 행동과 함께 책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안달 나서 죽기 전까지만 참아보자.
패기 넘치게 엄중한 결심을 한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손끝엔 미세하고도 정교하게 떨림이 일어났다. 불안한 마음은 빠르게 피어났다. 혹시라도 왜 이렇게 체육복을 늦게 가져다 준 거냐며 화를 내면 어떡하지, 라는 의문점은 날 안달 나게 만들었다. 늘 사서 고생하는 피곤한 성격이 이번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한 셈이었다.
“○○, 밖에 누구 왔는데?”
“응?”
“너 찾던데?”
그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뒷문을 살펴보았다. 그러니 온 시간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도경수가 직접 날 찾으러 왔기 때문이었다. 다급해진 마음에 무릎을 피다 책상 밑으로 허벅지를 부딪혀버리는 불상사를 맞으며 놈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 손에는 여전히 찬 기운이 감돌고 있는 바나나 우유가 있었다. 변함은 없었다. 내 마음도 그랬다.
“미안해, 타이밍을 놓쳐서…….”
“괜찮아.”
“……그, 여기.”
“응, 안녕.”
“어, 잠깐만……이것도.”
“……안 줘도 괜찮은데.”
“아, 아니야! 다음에 또 빌리려고 주는 뇌물이야!”
처절했다. 작은 바나나 우유 안에 내 마음이라도 담은 것 같았다. 여전히 시곗바늘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처절하게 떨리는 내 손을 응시하고 있는 경수 또한 그랬다. 그럴수록 캄캄해지는 건 나였다. 처음으로 놈에게 내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해봤다. 비록 넌 눈치 못 챌게 분명하지만. 혓바닥을 살짝 굴려 아랫입술을 적셨다. 립밤을 바르고 왔는데도 말라가는 입술상태에 여간 긴장되는 게 아니었다. 한 여름에 공포영화를 족히 세 편은 보고 온 것 같았다. 머지않아 그 공포감은 따뜻한 멜로 영화 한 편으로 싹 달아났다. 애달픈 내 바나나 우유를 받으며 포근하게 미소 짓는 도경수를 두 눈으로 담았기 때문이었다.
“고마워.”
“…….”
“잘 먹을게.”
세상은 환희로 가득 찼다. 투닥거리고 있는 아이들은 저마다 짝을 지어 아름다운 왈츠를 추고 있었고, 노래를 불렀으며, 행복하게 웃었다. 그 황홀한 시간을 핑계거리로 만들며 나도 마음껏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가슴 속에 응어리진 무언가는 점점 용해되어 제 자리에 편안히 몸을 기대고 누웠다. 머쓱하게 손을 들어 살짝 흔들었다. 혹시나 놈이 나를 향해 손 인사까지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고정되지 못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입꼬리가 그런 내 심정을 대변했다. 허나 놈은 손 인사대신, 여전히 살랑거리는 그 표정을 바꾸지 않으며 등을 돌렸다. 그게 어딜까 싶었다. 변백현에게 코치를 받는 사이에 나도 나 나름대로의 면역력이 길러진 것이었다. 유치하고 가망 없던 짝사랑은 순수한 희망의 순간으로 바뀌었다. 온몸이 가벼워졌다. 왈츠는 끝났다. 모든 아이들도 그대로였다. 자연스럽게 새어 나오는 달콤한 맛의 미소를 느끼며 걸음을 옮겼다. 지갑은 가벼워져도, 감정은 더 단단해졌다.
hidden ep.
백현은 표정 없는 얼굴로 전화기를 들었다. 신호는 오래 안가 금세 끊겼다. 상대편은 다소 신경질적인 성격을 가진 종인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종인은 백현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다양한 유형의 비속어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은 새벽 여섯시였다.
“김종인 너 체육복 있냐?”
-……있어, 있다고 시발새끼야.
“그럼 오늘 나 수업 시작하기 전에 빌려주면 안 돼?”
-그래, 니 새끼 마음대로 해라. 지금 새벽이라고…….
“그럼 오늘 학교 가자마자 너희 반으로 체육복 가지러 간다?”
백현의 말은 무자비하게 전화를 끊어버린 종인으로부터 잘려 나갔다. 그에 제자존심 한 곳이 두 동강 나버린 백현이 퉁명스러운 얼굴로 아무런 불빛 없는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상한 주문 같은 것도 외웠다. 아마 욕이 아닐까 싶었다. 심심한 한숨을 뱉으며 교복 와이셔츠를 꺼냈다. ○○○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일이었다. 새벽부터 비속어를 들어가면서 놈의 연애코치를 위해 분투한다는 것을. 아마 마냥 도경수의 체육복을 빌렸다며 좋아할 게 뻔했다. 애초에 체육복을 빌려줄 사람을 도경수로 만들어버리자는 내 계획이었다, 이번엔 황타오였다. 혹시나 눈치 없는 황타오가 ○○○에게 체육복을 빌려주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한테 엄청난 것이라도 얻어먹을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좀 더 유별나게 생색을 내야겠다. 예를 들면, 스파게티나 피자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