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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지음/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2011
2부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
05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1)
130쪽
<인터넷 사용 증가의 영향>
인터넷의 쌍방향성
131족
인터넷은 단순히 우리와 사업만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로를 연결시킨다.
상업적인 매개물인 동시에 개인적인 방송 수단
더 빨라진 인터넷 속도 덕분에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동안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이 미디어에 쏟아붓는 시간은 도리어 늘어났다.
134쪽
인터넷 사용의 증가와 함께 인쇄된 출판물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 역시 줄어들고 있는데,
특히 신문과 잡지를 읽는 시간이 줄고 있으며 책 읽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개인 미디어의 네 종류 가운데 인쇄물은 텔레비전, 컴퓨터, 라디오의 뒤를 이어 사용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기록됨.
135쪽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까지 미디어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였다.
일단 정보가 디지털화되자 미디어간의 경계는 사라졌다.
우리는 특수 목적의 기기를 만능 기기로 교체했다.
생산과 유통의 경제적인 면에서 우월
136쪽 그렇다고 전통적인 미디어가 소멸했다는 것은 아님.
우리는 여전히 책을 사고 잡지를 구독한다.
여전히 극장에 가고 라디오를 듣는다. 때로는 신문을 집어든다.
지금도 비닐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부에서 전화번호를 찾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같은 낡은 기술들은 경제적·문화적 힘을 잃었다.
생산과 소비를 지배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주도하고, 인식을 형성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다.
이는 지식과 문화의 미래가 책이나 신문 또는 텔레비전 쇼나 라디오 프로그램, 레코드판이나 CD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미래는 우리의 보편적 미디어를 통해 광속으로 쏘아지는 디지털 파일에 있다.
<인터넷에 잠식당한 미디어들>
137쪽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의 형태에 대한 모든 변화는 우리가 해당 콘텐츠를 사용하고 경험하고,
심지어 이해하는 방식까지도 바꾸어 놓는다.
(분명 방식의 변화가 있지만 그 흐름과 물결 속에 있으니 별로 의식을 하지 못하고 생활한다.
그러니 이런 것들에 대해서 낯설게 바라보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는가? 어떻게 그리할 수 있나)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보는 온라인 문서 페이지는 인쇄된 문서 페이지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웹 문서를 스크롤하거나 클릭하는 것은 책이나 잡지 페이지를 넘길 때와는 다른 신체적인 동작과
감각적 자극을 수반한다.
138쪽
종이에서 스크린으로의 변화는 단순히 글이 담긴 문서를 살펴보는 방식만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이 변화는 이 문서에 집중하는 정도와 빠져드는 깊이의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하이퍼링크 역시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변화시켰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링크는 오랫동안 문서의 보편적인 구성 요소였던 암시, 인용, 주석 등의 변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링크를 이용할 때 받는 영향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
링크는 단순히 관련 보조 자료의 위치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 자료들이 있는 곳으로 몰고 간다.
그 어느 때보다 쉽고 빠른 검색을 가능케 한 링크 덕분에 인쇄 미디어에 비해 디지털 문서 사이를 건너뛰어
다니기가 더욱 단순해졌다. 문서에 대한 집중력은 더욱 약해지고 일시적인 것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이런 점에서 주의할 것이 많다. 인터넷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좋아하게 되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종이 교과서를 주고서 그것에 집중하게 하는 일, 디지털 교과서가 지니는
바 그 함의를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변화하는 속에서 과연 어떤 것을 견지해 나가야 하나?)
검색 또한 온라인 저작물의 분절화를 초래했다.
(이건 무슨 말인가? )
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한다. 심지어 나무조차도 보지 못한다. 잔가지와 나뭇잎만 볼 뿐이다.
139 쪽
다른 종류의 정보를 하나의 스크린에 모으면서 멀티미디어 인터넷은 콘텐츠를 더욱 분절시키고
우리의 집중을 방해한다.
하나의 웹페이지는 몇 개의 문자 덩어리, 비디오 또는 오디오의 흐름, 검색을 위한 도구들, 다양한 광고들
그리고 각자의 창을 통해 구동되는 위젯widget이라 불리는 몇몇 작은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 등을 망라한다.
우리 모두는 이 자극들의 불협화음이 얼마나 큰 산만함을 만들어내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를 컬 때마다 블로거이자 과학소설을 쓰는 코리 닥터로우(Cory Doctorow)가 말한 방해 기술의
생태계에 빠져든다.
(이게 무슨 말이지?)
140쪽 쌍방향성, 하이퍼링크 연결, 검색 가능성, 멀티미디어 등 인터넷이 지닌 이 모든 특징들은 엄청난 혜택을 준다.
우리는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하고 단절된 느낌을 원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우리 자신의 의지에 반하면서까지 지적인 습관을 바꾸어놓지는 않는다.
하지만 변화는 거부할 수 없다.
포켓 크기의 강력한 컴퓨터들은 인터넷 접속 기능을 내장하고 자동차 계기판, 텔레비전과 비행기의 좌석 등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과 통합되면서 이 같은 작은 기기들은 웹과 우리의 일상 생활 간의 더 밀접한 결합을 약속했고,
기존의 보편적인 기기는 훨씬 더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141쪽
인터넷의 확장과 동시에 다른 미디어는 위축되었다.
(아니 어떤 점에서 그런가? 인터넷이 너무 크게 벌어지니까 그런 것이지. 인터넷을 기준으로 보니까 그런 거지
신문이나 방송 등이 작아진 것인가? 작아 보이는 것인가? 분명 신문 같은 경우는 구독자가 무척 줄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신문이 하는 일은 더 커진 것이 아닌가? )
미국 우정공사를 통해 발송되는 우편물의 양은 2009년 사상 최대 속도로 금격히 줄어들었다.
대학들은 책자 형태의 논문과 학술지의 발행은 중단한 채 오직 전자문서 형태의 유통으로 전환하고 있다.
어디를 보든 정보 포장과 유통에 있어 날로 커져가는 인터넷 헤게모니의 증거를 목격할 수 있다.
142쪽
"오직 글자를 판매하던 시절은 지났다."
<미디어 소비 형태의 변화들>
143쪽
사람들의 사고가 웹 콘텐츠의 정신없는 조각들에 맞춰지면서 미디어 회사들은 독자들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많은 프로듀서들은 집중력이 짧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생산물을 쪼개고, 이 생산물의 프로필을
검색엔진에 올리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콘텐츠의 '가격 분리(unbunding)'라고 부르는 현상에 대해서는 언급할 요소가 많다.
이 방식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원치 않는 구매를 피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웹 때문에 발생한 미디어 소비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강화하고 있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Tyler Cowen)이 말했듯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울 경우 우리는 짧고 달콤하고, 혼합된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의 영향은 컴퓨터 스크린의 한 모퉁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디어 회사들은 전통적인 생산물, 심지어 물리적인 생산물도 다시 개조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도록 만든다.
(인터넷이라는 빙산의 일각 밑에 깔려있고 움직이고 있는 그 거대한 구조를 과장없이 파악해 볼 수 있어야겠다.)
144쪽 웹의 초기 단계에서는 온라인 출판물의 디자인이 종이로 인쇄된 저작물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마치 구텐베르크 성경의 디자인이 필사본에서 부터 영감을 받았듯이),
오늘날 영감의 방향은 그 반대인 경향이 있다.
잡지들은 기사의 길이를 줄이고, 따로 내용을 요약해주는 글상자를 도입했고, 보기 쉬운 안내문과 사진 설명으로
페이지들을 빼곡 채우고 있다.
145쪽
인쇄 업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텔레비전 쇼와 영화 역시 더더욱 인터넷과 닮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텔레비전 방송국은 프로그램 중 화면에 자막과 정보를 담은 그래픽과 팝업 광고를 삽입했다.
146쪽
소니와 삼성 같은 선두 텔레비전 제조사들이 인터넷 프로그래밍과 전통적인 방송이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텔레비전 세트를 재디자인하면서 웹 콘텐츠는 텔레비전을 통해 직접 제공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실제 공연을 녹음하고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147쪽 구글의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가 공연 및 다른 행사와
결합하는 현상은 인터넷 기업들에게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전망한다.
현실세계에서의 우리의 경험조차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카톡 같은 것이 현저한 예가 되겠다.우리의 경험조차 이렇게 디지털 세계의 도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의식하고 그것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지)
인터넷이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장면은 특히 도서관에서 확인됨
도서관은 분명 미디어 기술이다.
148쪽 최근까지도 공공 도서관은 사람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책들이 놓이 책꽂이 사이를 헤매고 다니거나
자리에 앉아 조용히 독서를 하는 학문적 고요함의 오아시스였다.
오늘날 도서관 풍경은 매우 다르다.
인터넷 접속은 도서관의 가장 인기 높은 서비스로 급속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의 도서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소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가 아닌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다.
(정말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정보, 미디어, 인식, 재생산, 확산,
문화, 삶, ...........)
그 유명한 뉴욕 공공 도서관이 가장 최근에 신설한 지점인 브롱크스도서관센터의 건축 양식은 변화하고 있는
도서관의 역할을 보여주는 증거.
"도서관 내 네 개의 주요 공간에서 서고는 구석에 배치했고, 중앙의 거대한 공간 대부분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터가 놓인 테이블에 할애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젊은 층은 반드시 학문적 목적으로
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에서 드라마 [한나 몬타나]와 관련한 사진을 검색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업데이트 시키고 있으며, 또 다른 곳의 어린이들은 온 라인 게임을 하고 있다.
149쪽
사서들은 질문에 답하고, 온라인 게임 대회를 준비하고, 그들 중 누구도 방문자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컨설턴트들은 이 브롱크스 지점을 사용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디지털과 관련한 새로운 계획을 시도함으로써
진취적인 도서관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지켜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제시한다.
또한 도서관의 모습은 미디어의 새로운 지형도에 대한 강렬한 상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도서관의 중심에 인터넷과 연결된 모니터들이 놓여 있고, 인쇄물의 영역은 구석으로 밀려난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구체적인 현상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구조와 매커니즘이 변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다면 교육의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 구조안에서 학급의 수업과 교사의 수업 방법이나
학생들이 학습하는 모습이나 도구의 사용들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교과서는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어떤 전망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어떤 점에서 주의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하고 실행을 해야 하나?)
첫댓글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최수석님의 연구를 밀어올리고 있어요.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