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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통기타 가수 윤형주, 김세환, 최백호, 남궁옥분 시드니 공연 |
시드니 ‘7080’ 세대, ‘그 시절 그 노래’에 도취 |
2005/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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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공연다운 공연을 본 것 같습니다. 두 시간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시드니에 온 가수들은 청중을 사로잡는 충분한 마력을 지닌 이들입니다.” 지난 달 초, 이번 통기타 콘서트 개최 계획이 처음 공개된 이후, 다소 부진했던 입장권 사전 예매와 달리 공연 임박 즈음 중장년층의 교민 관객들이 몰려들어 올 한 해 최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7080’이 호주 교민들에게도 감동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입증했다. ‘젊은 날의 추억은 누구나 공감하는 정서’라는 차원에서 주옥같은 통기타 선율을 통해 중장년층에게 젊은날의 추억을 되돌려줌으로써 이민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의도아래 이 공연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응 그런 면에서는 적중한 셈이다. 대리만족에 그쳐야 했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7080 콘서트가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것처럼 중장년층 이민 1세대들을 문화 소비자로 끌어들였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싶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번 공연은 통기타 선율과 대형 가수들이라는 매개가 합쳐져 공연장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둘 수 있었고, 관객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바로 그 점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인을 당부하는 등 공연 이후의 열기과 감동을 삭히지 못한 팬들이 길게 줄을 이어 무려 1시간 이상이나 사인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사전에 준비한 영어판 어린이용 동화책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윤형주씨(교회 장로)의 입장을 고려, 주최 측은 시드니 각 교회의 입장권 판매분에 대해서는 판매액 절반을 교회 성금으로 기부했으며 그외 공연장인 타운홀 대관료, 공연 전야제(12일 저녁 달링하버에서 개최) 비용 및 초청가수 출연료 등 공연개최 비용이 수익금을 훨씬 상회하여 주최측은 5만 달러 상당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이라는 평가에 따라 공연 적자에도 불구, 당초 약속했던 대로 영어판 어린이용 동화책과 3천 달러의 기금을 마련, 웨스트미드 및 시드니 아동병원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용도는 어린이 암 관련 부서로 지정했다. 내년 2월 중순으로 계획한 두 번째 행사에서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 지급할 예정이다. 교민들의 공감을 또한번 끌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소피아 엔터테인먼트 측은 적합한 가수를 물색 중이며 연말을 기해 한국을 방문, 공연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게획이다. 두 번재로 특정 장르를 선보이는 공연은 약 300~400명 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으로 마련하며, 매 2개월마다 새로운 대중문화 장르를 선보일 예정. 이는 당초 소피아 문 대표가 (주)소피아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목표로 했던 문화운동 차원으로, 소피아 측은 현재 전용 소극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분실하신 분은 주최 측에 연락해 제품 브랜드 명을 밝히면 찾을 수 있다. 관객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연에 참가한 분들 모두가 젊은날의 추억이라는 정서를 공유하고 공연에 함께 했다는 점에서 대성공이었다고 봅니다.” 애초 (주)소피아 엔터테인먼트가 계획한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는 2월 중순 두 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선보이고, 더불어 호주의 성공적인 공연물을 한국에 소개하는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 창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로 출발했다는 데서 힘을 받고 있다는 것. 이 회사의 서인수 대표는 문 소피아 대표의 부군. 특히 이들 모두 ‘문화운동’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것. 흥행 위주가 아니라 자선과 문화사절로서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둘 예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통기타 콘서트에서 수익금 전액을 아동병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의도에서이다. 여실이 보여주었다. 박수와 환호, 흥겨움이 공연 내내 가득했던 것은 이번 공연을 가진 가수들의 이름에서부터 예상했던 일. 실제로 저녁 7시부터 시작하기로 한 이날 공연은 공연 시작 두 시간여 전부터 중장년층 교민들이 타운홀에 몰려들기 시작, 입구는 순식간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행사는 첫 가수로 최백호시가 나와 특유의 허수키한 목소리로 ‘보고 싶은 얼굴’을 선사, 중년의 교민 팬들을 70년대 젊은 시절로 이끌었다. 그는 “시드니 방문이 세 번째”라고 말한 뒤 “너무 좋은 분위기이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남성들 모두가 한 번즘은 불렀을 ‘입영전야’ ‘영일만 친구’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낭만에 대하여’를 잇따라 선사했다. 시작됐다.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한 그녀는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을 연이어 전했으며 ‘에헤라 친구야’로 교민들의 합창을 끌어낸 뒤 그녀의 장기인 ‘트롯 메들리’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랑밖엔 난 몰라’ ‘단장의 미아리 고개’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갈대의 순정’ 등 통기타 가수의 색다른 트롯이 이어지자 객석은 박수로 떠나갈 듯 했다. 이어 그녀는 ‘행복은 마음 속에 있는 것, 괴로움은 저 강물에 버려요…’라는 가사의 ‘꿈을 먹는 젊은이’를 선사, 이민 생활의 고생을 위로하는 마지막 노래로 자신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70년대 조옥 같은 그의 히트곡을 선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어느덧 5학년 8반”(58세라는 뜻)이라고 밝히자 객석에서는 “오빠 사랑해요”라는 환호가 터져 나와 그야말로 30여년 전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이에 호응한 그는 ‘옛 친구’ ‘토요일 밤’으로 흥을 돋궜으며, ‘무게를 잡고’ 점잖게 앉아 있는 중년의 남성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세 명의 가수들에 의해 고조됐던 공연장의 열기는 윤형주씨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차분한 선율에 빠져들었다. 일부 관객들은 턱을 괴고 30여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 듯 했다. 이어 윤씨는 유난히 별을 좋아해 지었다는 ‘저 별은 나의 별’, 보령 바닷가에서 얻었다는 ‘조개 껍질 묶어’를 선사했으며, 열 두 살 때 집 마당에 심은 라일락이 훌쩍 자란 모습을 보고 지었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웃음 짓는 커다란 눈동자 긴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사람없는 찻집에 마주앉아 밤늦도록 낙서도 했었어…’ 이렇게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중년의 관객들로 하여금 젊은 날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최백호씨와 남궁옥분씨를 불러내 관객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다. 한편 이날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사진촬영 및 팬 사인회가 열려 또한번 길게 줄이 이어지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공연의 열기로 공연장을 떠나지 못한 관객들은 팬 사인회에서 가수들과 좀더 가까이 만나며 감동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