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랫만에 즐기는 제주여행이다.
1990년에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들, 집안 아주머니들과 함께 집안의 동서계에 끼여 다녀간 것과 1992년 신혼여행,
2001년 남편 친구모임에서 가족동반으로 다녀간 이후후 이번에 제주여행은 네번째이다.
방학 동안에 '해외여행을 한번 다녀와야지.' 했지만 여의치 않아 심심하던 차에 제주여행을 가자는 문자가 왔다.
1월 24일은 5시까지 근무를 하고 25일부터라니 2박 3일로 제주도 여행일정이 나왔으니 딸래미 학원도 3일간은 쉬고 신청을 한다.
시아버님 생신이 26일이라 평소 같았으면 제천엘 갔었을텐데 이번엔 대전에 계신 형님댁으로 가신다고 하신다.
극구 "내려오지 말고 명절에나 와라." 하신다.
마음 한 편이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형님이 계시니 '형님께서 잘 알아서 생신상 차려주세겠지.' 하며 여행계획을 잡는다.
1992년에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아버지 생신에 참여하지 않나 보다.
아무튼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저녁에 미리 가방을 싸 놓았지만 다시 한번 점검한다. 가방을 쌀 때 늘 옷을 많이 넣어 부피가 많이 나간다고 짐을 줄이라 한다.
뺄 옷이 없나 살피고 짐을 다시 정리한다.
새벽 6시에 아침을 간단히 먹고 6시 40분쯤 집을 나선다.
갈산역까지 택시를 타고 인천지하철을 이용해 계양역까지 가서 공항철도로 갈아탄다.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볼이 시리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8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지나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여기도 날씨가 매섭기는 매일반이다.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관광을 하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라 식당으로 이동한다.
제주여행을 할 때면 간간이 들려오던 제주 사투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간판을 보니 '도새기 샤브마을'이라 써 있다.
도새기가 뭘까?
'도새기 샤브마을' 건물 사진을 찍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귀여운 모습을 한 돼지 로고가 웃는 듯 우리들을 반긴다.
'아, 돼지였구나!'
돼지고기를 샤브로 즐긴다.
처음이다.
아침을 일찍 먹은터라 출출할 시간이 되었지요. 한상 푸짐하게 잘 차려진 상을 보니 군침이 절로 도네요.
행복한 미소를 짓는 돼지로고가 독특하고도 귀엽군요.
미리 예약을 해 놓아서 정갈하게 상이 차려져 있군요.
족두리로 장식을 해 놓았군요. 정서적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이군요.
골무를 오랫만에 만나는군요. 어릴 적엔 바늘질할 때 어머니 손에 끼워져 있던 물건이라 더욱 정감이 갑니다.
다른 방도 살짝 들여다 봅니다.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작은 소품들이 있어 더욱 정겨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상차림
선명한 색상의 산삼배양근 대지고기가 시각을 자극합니다. 눈으로 보고 맛으로 즐기면 되지요. 언뜻 보아서는 쇠고기 같이 보이는군요.
처음 먹어보는 도새기 샤브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도새기샤브는 간장소스나 땅콩을 넣어 만든 소스 중 입맛에 맞게 찍어 먹으면 됩니다.
신선한 샐러드도 보이네요.
새콤달콤하게 무쳐진 야채겉절이가 입맛을 돋굽니다. 저는 이런 겉절이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오징어와 무 등 야채를 넣고 버무린 오징어무침이군요. 새콤달콤하니 간이 잘 맞아 자꾸 먹게 되더군요.
깍두기도 잘 익어서 먹기에 좋구요.
숙주나물도 보니네요.
제주산 한라산물 소주군요. 도새기샤브와 함께 한 잔 먹어보니 그리 독하지 않네요.
각종야채를 끓는 육수에 넣어 먹습니다.
이렇게 먼저 야채를 넣어 끓이다가
팽이버섯도 넣고
산삼배양근을 넣은 도새기샤브를 넣어 살짝 익혀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합니다.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네요.
돼지고기를 나란히나란히 놓았군요. 잘 익어갑니다.
이제 색이 좀 변했지요? 반은 익었습니다.
색깔이 곱지요? 산삼배양근은 산삼의 주요 사포닌함량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산삼에만 존재하는 다양한 진세노사이드 등 각종 무기질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개인접시에 건져 소스를 찍어서 먹습니다. 식초맛이 감도는 간장소스도 좋고 고소한 땅콩소스도 좋더군요.
깔끔한 맛을 느끼려면 간장소스가 더 좋더군요.
도새기샤브를 먹고 난 후 오리샤브도 한다기에 먹어보았지요.
오리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 이것 역시 산삼배양근을 넣어서인지 오리 냄새를 많아 잡아주더군요.
들어가는 야채는 도새기샤브와 같답니다.
냄비에 육수를 다시 준비하여 오리로스를 만들어 먹습니다. 음식의 맛이 섞이면 고유의 맛이 사라질까하여 이렇게 하였지요. 오리로스는 배가 부른 상태로 먹어서인지 씹는 맛도 도새기샤브만큼 부드럽지는 않더군요. 제 개인적으론 오리는 훈제오리를 구워먹거나 양념오리를 숯불에 구워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리샤브를 해 먹은 육수에 국수를 넣어 바닥에 늘어붙지 않도록 살살 저어주면서 끓는 육수에 국수를 넣어 끓여 줍니다.
맛있게 국수가 익어갑니다.
맛을 보니 국수가 아주 쫄깃합니다.
메뉴판입니다.
요즘 돼지고기 먹기가 조심스러운데 이곳 청정 제주산 흑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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