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대성(大城)이여 영원하라 (6) 5월 3일 서원한 깃발
함께 싸우는 존귀한 동지여 승리하라
대화의 훈풍을 자기 동네에, 자기 지역에
거목처럼 당당하게, 꽃처럼 밝게(4월. 하치오지에서 SGI 회장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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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입종선언의 날’, 또 5월 3일 ‘창가학회의 날’ ‘창가학회 어머니의 날’을 맞을 때마다 내가 마음을 가다듬고 배독하는 어서가 있다.
신심에 뜻이 깊어 대성인이 ‘묘미쓰 상인(妙密上人)’이라고 존칭한 문하 부부에게 보낸 편지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이 어서에서 “일본국 안에 오직 한 사람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불렀노라. 이는 수미산의 처음의 일진(一塵)이요. 대해(大海)의 처음의 일로(一露)이니라.” (어서 1241쪽) 하고 선언하셨다. 광선유포의 흐름은 필연이라는 말씀이다.
‘그동안 비방한 사람들도 지금은 제목을 부를 것이다. 이윽고 법화경 신력품에서 설한 대로 모든 사람이 함께 남묘호렌게쿄라고 부르는 일도 분명 있을것’이라고 말이다.
대성인은 그것을 “나무는 조용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멎지 않고 봄을 멈추게 하려고 생각해도 여름이 되느니라”(어서 1241쪽)는 성훈에 비유하셨다.
1970년 5월 3일, 난과 맞닥뜨린 속에서 열린 본부총회에서 나는 한 시간 반 동안 강연하고 이 어서로 마무리했다.
그 누구도 우리 광포전진의 바람을 결코 멈출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학회는 스승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 광선유포의 대투쟁에 출진하신 ‘5월 3일’을 기점으로 삼아 공격으로 전환하고 단호히 때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창가(創家)가 확대하고 승리하는 리듬이다. 용감하게 솔선하는 행동이 그 기세를 낳는다.
올해도 긍지에 넘치는 벗은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5월 3일을 ‘행체즉신심(行體卽信心)’의 숨결 속에서 장식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위대한 규슈하면 ‘용기’
막대한 지진피해를 입은 구마모토와 오이타에서 우리 동지는 의연히 변독위약(變毒爲藥)하려고 일어섰다.
여진이 아직 이어져 복구와 부흥을 위한 고생이 오죽할까. 본인도 재해를 입었지만 벗과 지역을 위해 힘쓰는 매우 존귀한 헌신에 나는 눈물이 난다.
청년부와 장년부로 구성한 ‘가타시타이(청소자원봉사단)’의 분투도 고맙기 그지없다.
“용기는 눈앞에 놓인 문제에 잘 대응하는 힘을 내는 데에 있다.”
이것은 구마모토 출신 영문학자 도가와 슈코쓰가 번역한 미국의 철학자 에머슨의 말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곧바로 하는’ 힘이 바로 용기라는 말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규슈가족이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 그 자체이지 않은가.
규슈의 벗은 동양광포, 세계광포의 선구라는 긍지를 드높게 품고 아시아를 비롯해 해외 멤버와 깊은 교류를 맺었다.
잊지 못할 규슈의 아버지, 어머니의 환대를 받은 세계의 우인들도 자기 일처럼 여기고 강성히 제목을 보낸다.
나도 아시아를 향해 오갈 때, 규슈를 거점으로 삼고 함께 역사를 새겼다.
1980년 4월, 제5차 중국 방문을 마치고 나가사키 공항으로 귀국했다. 신록이 우거진 나가사키에서 새긴 추억은 말로 다할 수 없다.
5월 3일을 앞두고 후쿠오카에서 열린 현(縣) 단위 지역간부회에서 나는 불퇴의 결의를 이렇게 외쳤다.
“광선유포를 향한 흉중의 깃발을 절대로 내리지 않겠다!”
“절복 수행의 법기를 결코 내리지 않겠다!”
“평생 성불과 신심의 불길을 절대로 꺼뜨리지 않겠다!”
이 불요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승리 또 승리의 역사를 쓰고 있는 분이 후쿠오카, 그리고 위대한 규슈의 불이(不二)의 동지다.
‘최후의 승리’만이
규슈 후쿠오카번의 시조(始祖) 구로다 간베에, 다시 말해 구로다 요시타카(조스이)는 군사 전략에 뛰어나 천하의 3인방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매우 중요하게 여긴 뛰어난 인물이었다.
구로다는 하리마지방 히메지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효고를 지반으로 삼아 공적을 세우고 이윽고 규슈로 본거지를 옮겼다.
구로다는 후계자인 아들 나가미사에게 ‘최후의 승리를 꾀하라’고 가르쳤다.
싸움의 큰 흐름을 놓치고 눈앞의 승패에 번롱되면 안 된다. ‘명장’은 경솔한 움직임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전체를 내다보고 싸우기 때문에 승리를 완수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긴 인생의 싸움에서도 도중에 수많은 고난이 있다. 벽에 부딪힐 때도 있을 것이다. 뜻하지 않은 난관이 가로막는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법화경의 병법’이 있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말고 정한 결승점을 향해 강하게 인내하며 역주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꿋꿋이 신심한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는 점을 집념으로 증명해야 한다.
1966년 9월, 효고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연 ‘비의 간사이문화제’로 이 불굴의 투혼을 만천하에 보였다. 태풍으로 경기장에 세찬 비가 쏟아지는데도 우리 간사이 청년들은 시련의 역경을 뒤집어 위대한 인간찬가의 무대로 바꾸었다.
그 상승불패의 혼은 반세기를 거친 지금도 맥맥이 흐른다.
요전에 효고에서 광포의 법성을 엄호하는 장년부 왕성회 벗에게서 받은 편지에 이렇게 씌어 있었다.
“21년 전, 한신·아와지대지진을 이를 악물고 함께 이겨낸 창가반과 아성회 등 동지들이 지금 황금기둥 세대가 되었습니다. 세계 제일 부인부, 종람이청(從藍而靑)의 청년부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지면 안 된다!’며 분투하고 있습니다.”
민중의 힘으로 드라마를
‘광포의 샛별’로 빛나는 아이치의 강당에서는 지난달(4월), 전국남자부간부회가 늠름하게 열렸다.
견루(堅壘) 주부의 초창기 아버지, 어머니가 단결과 불굴의 혼으로 꿋꿋이 지킨 ‘승리의 깃발’을 후계의 젊은이가 계승한다. 정말로 기쁘고 믿음직스럽다.
이 강당은 1992년, ‘5·3’을 축하하는 본부간부회가 열린 곳이다. 그날 나는 주부의 벗과 함께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민중이 힘을 합치는 순간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드라마가 생긴다고 말이다.
서원한 ‘이 길’을 위풍도 당당히 꿋꿋이 달린 사제공전의 벗은 ‘지성이면 감천’이듯 모든 제천을 움직이고 악귀·마민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기원으로 멋진 승리 드라마를 장식했다.
대성인이 어느 여성 문하에게 보내신 어서에는 “훌륭한 스승과 훌륭한 단나(檀那)와 훌륭한 법과 이 셋이 합치하여서 기원을 성취하고 국토의 대난(大難)마저도 없애는 것이로다”(어서 550쪽) 하고 씌어 있다.
여기에 입정안국(立正安國)의 길로 이끄는 승리 요체가 있다.
후계와 우정의 실
묘법(妙法)의 영법구주(令法久住)는 미래를 향해 연면(連綿)히 신심의 뜻이 계승되는 ‘후계’라는 날실과 자기 동네, 자기 향토에 크게 퍼지는 ‘우정’이라는 씨실로 만든다.
이 5월 3일도 세계 192개국·지역에서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광선유포’ 다시 말해 인류의 행복과 평화라는 일점에서 ‘같은 마음’으로 희망찬 대전진을 개시했다.
‘재재제불토 상여사구생(在在諸佛土 常與師俱生)’, 다시 말해 법화경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늘 같은 불국토에서 태어나 함께 불법을 행한다고 설한다.
큰 시야에 서면 지구 자체가 하나의 불국토라고 해도 좋다. 지금 이때에 태어난 세계의 동지는 모두 같은 불국토에서 싸우는 구원부터 함께 싸운 지용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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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내가 3대 회장을 사임하고 바로 맞은 5월 3일의 일이다.
하치오지에서 요코하마로 들어간 나는 바다가 보이는 가나가와문화회관에서 ‘공전(共戰)’이라고 휘호했다. 진실한 동지와 함께 세계광포를 향해 새롭게 출범하는 서원을 담았다.
처지나 직함 등은 관계없다. 우리 학회에는 아름다운 이체동심의 단결이 있다. 정의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절대 지지 않는다.
이듬해 1980년에는 시코쿠에서 세 번에 걸쳐 동지 총 3000명이 파도를 넘어 가나가와에 왔다.
이후 36성상. 올해 3월에는 예전에 모인 멤버의 자녀나 손주에 해당하는 시코쿠남자부 대표가 가나가와를 방문해 현지 남자부와 교류하는 회합을 열었다. 처음 만난 벗들뿐이었지만 회합 장소는 ‘공전’의 열기로 가득했다.
‘창가 승리를 위해 어디까지나 함께’ 이 공전의 유대는 다음 세대로 엄연히 계승된다.
인간 공화의 도읍을 함께
위대한 역사가 토인비 박사와 나는 1972년과 1973년, 신록이 우거진 5월에 대담했다.
세계를 여행한 박사는 이렇게 술회했다.
“누군가와 직접 얼굴을 마주한 채 이야기 나누고 어딘가 있는 풍경을 자기 눈으로 보는 일은 몇권의 문자나 사진, 지도를 보는 일보다 가치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우인’을 비롯해 이러한 여행으로 얻은 것이 바로 생애에 걸친 ‘귀중한 재산’이 된다고 강조하셨다.
직접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은 자타 함께 인생을 몇 배나 풍요롭게 만든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함께 싸우는’ 동지들이 이 벗 저 벗에게 발걸음을 옮겨 대화의 훈풍을 일으킨다.
<묘미쓰상인 어소식>에는 “일(ㅡ)을 거듭하면 이가 되고 이를 거듭하면 삼 내지 십, 백, 천, 만, 억, 아승기(阿僧祇)의 모(母)는 오직 일이니라”(어서 1237쪽) 하고 씌어 있다.
한 사람과 나누는 성실한 대화에서 무한한 희망이 넓혀진다.
드디어 창가의 위광세력을 더하며 민중행복의 개가가 울려 퍼지는 ‘인간공화의 도읍’을 자기 지역에, 자기 동네에 강하게 명랑하게 구축하자! 광포서원의 깃발 드높이!
(6) 5월3일 서원한 깃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