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7 제 5회 헤덴의 생명나무 음악회 <색깔을 통해 그리는 내마음의 풍경>
관람후기 에세이 : 김민지. 사진: 한상혁, 김동일
1부 <꿈꾸는 자들의 음악회> pm 5:00-6:30
‘성악과와 성악가가 있습니다.그냥 노래만 부를 줄 아는 사람은 성악과,
진정 그 곡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눈빛과 표정,제스처로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성악가입니다’
사회를 맡은 유정현 전도사님은 바리톤 김주택과 메조 소프라노 황혜재를 ‘진정한 성악가’라고 소개하셨다.
살짝 치켜 든 고개,위에서 아래로 내리 깐 눈,
거만한 듯 유혹적으로 입술에 닿은 손가락을 펴 키스를 던지는 마지막 제스처까지
스페인의 카사노바 ‘돈 쥬안의 세레나데’를 능숙하게 펼친 바리톤 김주택,
생명력을 발하며 팔딱팔딱 뛰어오르다 결국 어부에게 잡힌 숭어를 바라본 나그네의 이야기
‘슈베르트의 숭어’를 재치어린 눈빛과 풍부한 표정으로 표현한 메조 소프라노 황혜재.
충만한 열정과 다부진 자신감으로 관객을 끌어당겨 함께 호흡할 줄 아는
두 명의 젊은 성악가는 아담한 교회 무대를 장엄한 오페라하우스로 바꿔놓았다.
촉망받는 음악가들의 양질의 고품격 무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니,
게다가 재치있는 유머감각을 가진 사회자 유정현 전도사님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뻥뻥 웃음을 터뜨리시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끄셨다.
2부 색깔을 통해 그리는 내 마음의 풍경 pm 6:30-7:30
2층으로 내려오니 유부초밥과 주먹밥,김마끼와 무쌈으로 풍성한 저녁식사가 마련되어 있었고,
이어 2부 <색깔을 통해 그리는 내 마음의 풍경>이 시작되었다.
천장에는 붉은빛 천과 자주빛 천이 손을 맞잡은 듯 닿아있었다.
마치 “난 빨강이야.넌?”,“난 자주야,안녕^^”이라고
서로의 있는 빛깔 그대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유쾌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난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윰은 빛이 투과되는 투명한 빨강에 담긴 의미들을
라이프트리 예배창작학교 학생들의 춤과 노래,연기가 곁들여진 토크쇼로 하나하나 풀어내기 시작했다.
과거의 아픔에서 눈물을 닦고 일어나 앞으로만 나아가며 사랑하는 열정과
예수님의 보혈의 사랑이 담긴 투명한 빛의 빨강.
문득 그 빛깔을 보고파한 누군가에 대한 배려였을까,
붉은 체리주스가 담긴 와인잔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건내졌고,
다같이 와인 잔을 살짝 들어 조명에 비친 그 투명한 빨강을 보고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등장한 서양화를 전공한 아티스트 퓌르(박진희),
퓌르는 자주빛과 보랏빛의 절묘한 경계에 서 있는 색을 마젠타라고 부른다며
왕족의 옷빛깔이기도 했던,마젠타의 고독하면서도 고귀한 빛을 사랑한다고 했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녀의 그림이야기를 들으며
퓌르의 마젠타에 담긴 하나님의 꿈을 알 수 있었다.
보랏빛 요람같은 자궁에서 혼자만의 은밀한 시간을 즐기던 과거,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는 따스한 노란빛으로 열매를 그려 함께하는 풍성한 기쁨을 표현한 현재,
보랏빛 캐노피가 달린 가마를 타고 당당하게 고독한 세상으로 행차해 마젠타빛 꿈과 사랑을 전해줄 미래.
스스로가 너무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상황일지라도
눈빛을 반짝,고개를 들고 힘차게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당당함이라고 말한 퓌르는 첫돌을 맞는 아기 엄마이다.
작년 이 맘 때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놓지 않으려했지만
때로는 체념 어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그녀의 시간들을 곁에서 보아왔기에
오늘,다시 꿈꾸기를 선택한 퓌르의 목소리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관객 중 한 명을 무대로 초청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과
그 색깔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음악을 통해 들려주는 즉흥공연이 펼쳐졌다.
‘내 영혼의 빛깔은 어떤 색일까?’
깨어진 꿈 앞에서 울어본 자들에게 다시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그 빛깔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새로운 꿈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았을 것이다.
3부 <한장의 그림 for you> pm 7:30-8:30
‘꿈꾸는 카페’는 아마 이런 모습이었을 것 같다.
새로운 꿈을 그려넣을 수 있는 백지처럼 하얀 천으로 둘러싸여서
조곤조곤 둘이서 마음을 나누며 대화하면 딱 좋을만큼의 하얀 탁자가 놓여있고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로맨틱한 스탠드 불빛이 서로를 비추고 있는..
바로 여기 ‘한장의 그림 카페’처럼..
3부 <한장의 그림 for you>는 라이프트리 예배창작학교의 예언적인 예술가들이
일대일로 관객들과 상상력의 그림을 통해 대화하며 그들이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내 앞에 앉은 사람은 70대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은 고운 할머니셨다.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뭐냐는 질문에
분홍색이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시던 할머니는 분홍빛 머플러를 두르고 계셨다.
분홍색 크레파스를 집어 하얀 종이에 작은 꽃을 그려놓으시더니
차가워 보여 골랐다며 싫어하는 색인 파란색 크레파스를 들고 구두를 그리셨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삶의 기억이 있으셨던걸까 싶어서 여쭤봤더니
오랜시간 아픈 남편을 간호하며 분홍빛 소녀시절의 꿈을 접으셔야만 했으셨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의 대가를 치러왔던 시간 가운데
때로는 파란 구두를 신고 어딘가로 가버리고 싶기도 하셨을텐데
소녀처럼 고운 미소를 짓는 할머니의 얼굴에는
고통에 찌든 흔적보다는 다시 꿈꾸기 원하는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두가지 색을 중재하고 치유해주는 색으로 초록색을 골라
새싹을 그리셨다. 초록빛 봄새싹처럼 새로운 생명의 꿈이 다시 싹틔우기를
할머니를 사랑하는 예수님은 바라셨을 것이다.
“할머니,뭘 가장 하고 싶으세요?”
“노래.그런데 이미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할 수 없을 것 같아..”
“아니에요. 오늘 할머니께서 그린 그림에도 나타났듯 초록빛 새싹이 자라나는 새봄이
할머니의 분홍빛 소녀시절의 꿈을 이루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거예요.
예수님께서 그동안 남몰래 눈물지으며 그러나 묵묵하게 아픈 남편을 돌봤던 사랑의 수고를 기억하고 계시며
‘그건 단지 네 남편을 섬긴 게 아니라 날 섬긴 거란다’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그리고 다시 꿈꾸기를 축복하며 바라고 계세요.
다시 노래하며 꿈꾸는 할머니를 통해 이젠 나이가 들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다시 소망을 품게 되실 거예요.
오늘,예수님께 마음을 담은 노래를 한 곡 부르셨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다~~~말씀하시네~~~~~~~~~~~~~~~~~^0^”
계속 나이가 많이 들어 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시던 할머니께서
정작 예수님께 노래를 불러드릴 땐 ‘할 수 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하시는거다.
한 땀 한 땀 하얀 천에 분홍색 실로 수를 놓듯 고운 꿈을 그렸던 소녀는
오래 전 과거의 할머니 모습이 아니라 바로 지금,할머니 영혼의 모습이었다는 걸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분홍빛 머플러를 떠올리며 깨달았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어떤 꿈과 소망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을까?
‘한장의 그림 카페’를 휙 둘러보며 아늑한 불빛 가운데 도란도란,여기저기서 펼쳐지는
그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참혹한 현실과 참담한 상처 속에서 이미 망쳐버린 줄 알았던 우리 인생의 그림을
어루만지고 치유하여 다시 새로운 그림으로 끝내는 완성시키시는 예수님,
바로 그분의 꿈이 이 작은 카페에 담겨있기에.
-The end-
* 아래는 한장의 그림 카페에 설치된 '당신은 최고의 걸작품' 갤러리 포토존
* 2009년 4월 4일 제 6회 헤덴음악회가 개최되어집니다.
4.4 토요일 오후 5시-8시반 헤덴의 생명나무 음악회
* 헤덴은 Heaven+Eden의 합성어로서, 라이프트리의 치유자로서의 예술가들이 생명의 문화, 사랑의 예술을 꿈꾸며 개최하는 음악회 입니다.
- 1부음악회/ 5:00-6:00 극동방송 내영혼의 클래식 진행자인 유정현 전도사와 함께하는 클래식과 찬양음악회
출연: 유정현(사회), 류현수(메조 소프라노), 소프라노 김나연(소프라노), 피아노 강지현(피아노)
- 식사와 티타임/ 6:00-6:40 간단한 식사제공 (주먹밥과 봄나물 샐러드)
-2부 6:40-8:30 / 내
마음의 숨겨진 보석-‘진실 T.R.U.T.H’ / 놀이치유+즉흥공연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들이 있는데
살아가는 동안 어떤형태로든 그것이 부숴지고 변질되고
혹은 잃어버려진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어왔을 때 사람들은 마음의 병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헤덴 음악회때는 서로서로 자기자신에 대해, 혹은 나의 이웃에 대해
진실함으로 다가가는 것이 무엇인지, 헤덴의 빛의 열매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질것입니다.
진실을 말하는 입술, 그것이 바로 치유의 열매를 맺는 키(key)가된다라는것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되어질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이윰과 라이프트리의 아티스트들이 즉흥공연을 하듯 관객들과
함께 내마음속에 숨겨진 진실이라는 보석을 찾는 놀이치유를 하게 되어집니다.
*공연문의 010-4722-4117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동참의 시간을 마련하며 <Thank you! 라이프트리>도네이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요!
*전철로 오시기 원하는 분들은 3호선 정발산역 3번출구에 4시 40분까지 오시면 봉고차량 운행합니다.
(차량문의: 016-775-7861)
모임장소: 오차르 교회와 레드디멘젼(오차르교회가 있는 빌딩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