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지금 눈이 내립니다. 천안에 정착한 지 벌써 열여덟 해가 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옛 친구들과의 접촉면이 하나둘 느슨해 지더니 이제는 몇 몇 접점들만 아주 흐릿하게
남은 것 같아 허전할 때가 많습니다.
가끔 밴드에 들어와서 여러분들의
일상과 재담들과 토론을 읽는 것도
그 접점들 중의 하나였는데 언젠가부터 그마저도 소홀해졌네요.
오랜만에 전하는 소식인만큼
만나서 술잔 기울이며 얘기하면
나올 법한 질문에 (내 생각만 그럴 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해도 제발 아닌 척 해 주길 바라며..) 답한다는
생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올 춘삼월에 누나를 앞질러 장가가는 녀석은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용인청사에 근무하고 있고 배필은 아산시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두 직장 중간쯤인 평택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합니다.
'한시적'비혼주의자인 첫째는 전공과 직업에 대한 긴 방황 끝에 지금은 상담교사로 근무 중입니다. 조만간 비혼주의자의 베일을 벗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석현이가 '장보살'이라 별칭했던 제 처는 여전히 보살같은
넓은 마음으로 제 곁과 뒤를 잘 보살피고 있습니다. 천안에 와서는
남편 취향 따라서 역사공부에 관심을 갖더니 본업이었던 연주와 레슨과는
담을 쌓고 지금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그냥 so so~^^.
'일상을 행복하게' 삽니다.
몇 년 전 갑자기 찾아 온 고관절염과
밀당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지금도 익혀가고 있지요.
다른 운동은 자제하는데 테니스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잘 이해해 줘서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옮겨쓰는 동안
눈 꽃의 춤사위는 멈추었군요.
춤추는 듯 화려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새하얀 눈 밭을 즐기며,
눈 옷을 뚫고 나올 꽃망울을 기대하며...
천안에서.^^
첫댓글 밴드에 올린글인데 카페에만 있는분들도 볼수 있게 할려고 올림니다~~
회장님 언호 딸래미는 애기 낫나요?
성영 딸래미는 졸업 했고? 동창회 장하금 신청했다던데 받고 있나요?
초이 딸래미는 아직 학생인데
동창회 장학금 두번 받았고
올해도 제가 신청 했슴니다
언호 딸은 내가 직접본건 아니고 옆집사는 수모말에 의하면 지난해말 만삭중인 모습을 봤으니
지금쯤 애엄마가 되어있지 싶네요^^
소식 전해주시니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