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의 글을 옮겨 봅니다. ㅎ
이번달 바우처여행지는 전라북도였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곳으로 다 다녀본 곳이지만
언제, 누구랑, 무슨일로 가는 가에 따라 그 곳이 달라 보인다는 사실을 또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늘 함께 해 주시던 분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아쉬웠지만
다음엔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달래며
가깝지만 사할린 분들에겐 처음가는 곳 전라북도로 향했다.
처음 간 곳은 전주 한옥마을이었다.
서울 남산한옥마을을 다녀온 사할린분들이신지라
그곳과 다른 전주 한옥마을에 만족해 하셨다.
해설사님이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뒷동산이었다.
산에 올라 한눈에 전주한옥마을을 내려다보며 설명해 주니
한옥마을의 규모와 역사가 실감나게 느껴졌다.







전주하면 한지, 그 다음 찾은 곳은 한지를 만드는 곳이었다.
닥나무를 잘라 그 껍찔을 벗겨 98번의 과정을 거쳐 한지로 완성된다는데
그 중 마지막 공정을 볼 수 있었다.
우리것의 소중함을 알고 찾아주는 이들때문에 지금도 그 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에
그저 싼거, 편리함만을 찾아가고 있는 나...
우리것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아닌 그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경기전앞
이성계어전과 조선왕조실록 서고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하마비 앞에선 모든 이들이 말이나 타고 가던 것에서 내려 지나야 했다는데
지금은 차가 쌩쌩 지나는 길이었다.



경기전 앞에 위치한 전동성당
일제시대 경기전 성벽을 부셔 전주 군산간 길을 만들고, 전동성당 기초를 다지는 데도 이용했다고 하니
경기전과 전동성당은 역사적인 아픔을 안고 있지요.
우리에겐 멋진 건축물이라 자부하며 자랑하는 전동성당인데
사할린에서 살다오신 분들에겐 그저 그런 건축물이라니.....
그곳엔 이보다 더 멋진 건축물들이 많다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었다.






전주비빔밥을 먹고 김제 벽골제로 향했다.
한옥마을을 둘러 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 벽골제을 많이 돌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김제시에서 벽골제를 테마파크로 지정하여 둘러볼 것들이 많았는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흑룡해에 용을 보기위해 많은 분들이 찾고 사진을 담아 간다고 해 우리도 담았다.
그 사진이 없네..... ㅜㅜ






아쉬움을 뒤로 한채 숙소가 있는 고창 선운사로 향했다.
전주와 김제에선 여성 문화관광해설사님들의 설명을 들었는데
고창 선운사에선 연세지긋한 노신사 해설사님이 맞아 주셨다.
또 다른 느낌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서천에도 동백정에 500년 넘은 동백들이 자리하고 있듯이
이곳 선운사에도 근600년 세월을 이겨온 동백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백나무가 절 뒤에 자리하게 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하나는 경제적인 이유 동백기름을 이용하기 위한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동백나무는 습기를 머금고 있어 화재예방차원 이라고 한다.
화재예방을 위해 절 주변에 자리한 동백나무들이 오랜세월 선운사와 함께하고 있었다.
3월말과 4월초가 되면 전국각지에서 동백꽃을 보기위해 찾는 이들이 지금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하니
지금도 경제적 가치가 있는 동백나무이다.

하룻밤을 유스호스텔에서 보내고, 곰소 젓갈시장으로 향했다.
예전 명성은 많이 잊었지만, 아직도 곰소젓갈맛을 보기위해 많은 분들이 찾고 있으며
곰소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맛을 기억하고 찾는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순신장군 드라마세트장도 둘러보았다.
입구까지 대형버스가 들어갈 수 없어 한참을 걸어야 하는 수고를 더했지만
서해안의 멋진 서해바다가 펼쳐져 수고를 잊게 해 주었다.



부안하면 격포 채석강을 빼놓을 수 없어 채석강에 가 보았다.
파도와 바람과 세월에 의해 만들어진 바위의 멋진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인 먹거리
가는 곳의 유명한 먹거리들이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서천으로 돌아오며 새만금 전시관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 서천으로 고고~~~

찬 바닷바람에 아주 짧은 시간 다리를 내려다보곤 차안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멋진 풍광도 날씨가 허락지 않으면 볼 수 없으니....
이번 여행도 날씨가 허락해 주어 전라북도 인근지역을 둘러 보는
알찬 바우처 여행이 되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해 주시는 여행 동반자 사할린 동포분들...
감사한건 저희가 더 할진데 따스한 마음에 언제나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도 알차고 즐거운 1박2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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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열심히 풀어드리지요 단, 3~5년 전 이야기도 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