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운동의 성찰과 앞으로의 방향
서울U 위원장 김재영 운동원
한 해 동안 주력운동을 잘 지키지 못한 운동원으로서 "우리운동이 어떠해야 합니다" 라고 말 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나름의 반성과 다음해에 우리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기회가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력운동의 성찰
성찰이란 (네이버: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 (다음: 1. 자신이 한 일을 돌이켜 보고 깊이 생각함. 2. 가톨릭에서, 고백 성사를 받기 전에 먼저 성령의 도움을 구하고, 자기 양심을 살피어 지은 죄를 생각해 내는 일을 이르는 말.) 등으로 정리된다. 사전적 의미에서 주력운동의 성찰이란 곧 주력운동의 반성과 유의어 정도로 풀이될 수 있으리라..
우리의 2007년 주력운동은 '영적각성을 통한 통전적 부흥운동'이다. 올 한 해 한국 기독교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흥운동의 일환으로 해석되는데 '통전적' 이라는 단어가 매우 강렬한 SFC적 향취를 불러일으켜 인상 깊었다.
올해 SFC가 전국적으로 해왔던 운동은 111운동으로 대표된다. 이는 본래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해왔어야 옳음 직한 '말씀, 전도, 기도생활'을 실천하는 것인데, 굳이 SFC에서 강조하지 않더라도 각자가 속한 교회 내에서도 자각되어왔을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우리의 주력운동으로 세워 전개했으니 영적 '각성(잘못을 깨달아 정신을 차림)' 의 필요가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 것이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주력운동의 진행과 성과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주력운동을 각 지역의 운동원들에게 전파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작업에 실패했다. 주력운동 자체가 아무리 좋은 것 이라 해도 그 것을 운동원들이 인식하지 못해서야 운동의 비전이 있겠는가? 운동이란 혼자서 해도 물론 나름의 의미를 갖겠지만 공동체 안에서 공유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 무작정 "전국위원들이 만들어 놓은 주력운동을 따라가자" 가 아니라 SFC운동원으로서 자신의 캠퍼스와 지역의 상황가운데 공통으로 붙잡고 나갈 '깃발'을 주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함께 목표를 안고 공유하는 작업 없이는 전국학생신앙운동의 '주력운동'이라는 것도 어느 학교의 '교훈'이나 '표어' 정도의 건조한 이상이 되어버릴 공산이 크다. 나의 소견으로는 전국의 소식이나 공지는 각 U나 지역의 위원 몇 인에게만 전할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원위원장과 모든 지역공동체에 전부 알려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매우 어렵지만 동시에 매우 필요한 것이다. SFC의 주체는 전국위원도 위원도 아닌 각 지역과 캠퍼스의 사역을 담당하는 운동원들이다. 그들은 U위원을 통해 전국의 상황을 간간히 들을 수 있을 뿐 각 학원에서 주력운동을 도입하고 실천하는 의지를 부여받을 기회가 부족하다.(거의 없다)
둘째로 주력운동의 진행과정이 잘 공유되지 않았다. 나름 111운동에 동참한다고 성경일독 헌약도 하고, 한 달에 한명을 목표로 전도하기에 힘써보려 했지만 운동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역시 운동이란 혼자하기 어렵다. 그럼 다른 운동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 SFC 홈페이지도 가보고 각 클럽을 다녀봤지만 전국의 많은 운동원들이 함께하고 있는 주력운동을 보긴 어려웠다.
이것이 비단 나만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아니리라... 솔직히 그나마 서울U위원장이기에 전국SFC 주력운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구체적으로 운동을 체크하고 독려하는 '시스템(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 구축이 절실하다. 전국위원들이 가끔 보내주는 문자와 메일은 참 감사하긴 하나 그것으로 전국의 운동을 이어가기엔 너무 부족하다.
셋째로 주력운동의 결과물이 미약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성경일독 헌약을 나타내는 지표로 홈페이지에 '온도계' 표시가 되어있다는 것! 그밖에 무엇이 있는지 아쉽게도 알지 못한다. 그 밖에 공유할 만한 결과물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미약해서 지표로 나타내어 알리기 어려웠던 것인지 알기 어렵다.
물론 알아내려고 노력하면 알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서 추진하는 주력운동에 대한 공신력으로는 각 지역의 적극성을 이끌어 나가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의 방향
우리는 통전적 부흥운동을 우리의 실천과제로 삼았다. 이는 SFC운동의 범위를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영역으로 놓고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는 SFC만의 고유한 정체성이자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건물)을 벗어나 이 사회구성원으로 말씀에 어긋난 세상의 가치와 구조를 성경적 대안으로 실천해내는 운동! 우리가 함께 가져가야 할 운동은 이것이 아니겠는가?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을 확립하자!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을 전개하는 우리는 성경적 지식을 쌓아야한다. 성경일독 헌약도 좋지만 사회의 이슈에 따라 SFC가 공동체적으로 가져야 할 말씀을 정하여 함께 묵상하고 기도하는 방법은 어떨까? 2007년 한 해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전국의 SFC운동원들과 함께 이 문제들을 고민하고 올바른 대안을 찾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올해 대표적인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 (by 네이버)
1. 샘물교회 교인 탈레반에게 집단피납
2. 신정아 사건 및 유명인들의 학력위조 논란
3.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치열한 공방
4.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5.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
6. 한국증시 2000포인트 달성
7. 2.13북핵 합의
8. 남북정상회담 10월개최 결정
9. 강원도 평창 , 동계올림픽 유치 2번째 좌절
10. 한미 FTA타결
우리들이 통전적 부흥운동을 한다면 바로 이러한 이슈들이 우리의 이슈가 되어야하고 우리의 기도제목이 되어야한다. 나는 사회적 이슈를 전국SFC에서 함께 품어야 한다고 본다.
SFC정체성을 확립하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우리교회는 고신교단이 아니다. SFC에 대해 생소한 지체들은 그저 내가 학교 내에서 신앙운동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SFC를 종종 CCC나 예수전도단과 같은 단체로 오해하여 곤란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이럴 때마다 나는 SFC가 가진 '개혁주의'에 대해 아는 지식 모르는 지식을 동원하여 열심히 설명하곤 하지만 나를 자칫 교회 혁명주의에 빠진 위험한 친구로 오인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SFC운동원으로서 SFC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다른 선교단체가 감히 하지 못하는 사회변혁운동을 전개한다. 물론 여러 이유로 인해 운동력은 빈약할 지라도 이것은 어두운 사회의 '빛' 됨을 실천하는 것이므로 귀하다. SFC는 대학생대회 경건회 에서의 김회권 목사님 말씀처럼 '그리 크지 않은 공동체'다. 우리의 강령과 우리운동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설명하지 않는다면 학생신앙운동의 효과와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나는 온, 오프라인을 통해 SFC운동의 역사인식 재고와 우리 운동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분석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것이 운동원의 '학생자발성'을 유도할 깃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웹진이나 인터넷분과(맞나?) 등에서 전국의 운동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노력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구체적인 방법은 전국위원회에서 함께 논의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