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적에 저희 집에서는 어머니가 콩나물을 직접 기르셨습니다. 옹기로 만든 콩나물 시루에 재와 콩나물 콩을 한 켜씩
쌓고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콩나물 시루든
화분이든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담겨 있는 그 대상물이 썩어버리기 쉽지요.
식물이 메마른 것은 살릴 가능성이 있지만 과습하여 썩어버린 것은 살릴 수가 없습니다.
콩나물 시루가 교육을 하는 자에게 주는 두 가지의 교훈이 있습니다.
하나는 콩나물 시루에 붓는 물(교육 내용, 사랑, 관심)의 대부분이 밑으로 쑥 빠져버리지만 콩나물은
무럭무럭 자란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물이 빠지지 않으면 콩이 썩거나 아주 볼품없는 콩나물이 됩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딸과 아들이 각 한 명씩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콩나물 시루에 있는 건강한 콩나물처럼 키우지를 못했습니다.
자녀에 대한 교육과 사랑도 콩나물 시루의 물 같아야 되지 않을까요? 끝.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심오한 뜻이 있는데요~~~
잘배우고 다시금 뒤돌아봐야겠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어릴적 시골 집집마다 아랫목에 하나씩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 봅니다
옛추억에 잠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