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화가] 웃는 얼굴
이순구화가 웃는 얼굴 - 꽃으로 92x62,2012
이순구화가 웃는얼굴-모자 oil on canvas, 90.9 x 72.7,2009
이순구화가 - 꽃피는 봄
이순구화가 - 웃는얼굴- 소녀, 2008
이순구_웃는얼굴-가족_캔버스에 유채_60.6×72.7cm 2008
이순구_웃는얼굴-소년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08
이순구화가 - 그곳에 무엇이 있나?
이순구화가 - 늘 ,언제나, 항상 웃자
이순구화가- 봄에 웃다 이순구화가- 허허실실
이순구화가- 웃다- 소녀,소년
이순구화가- 아~ 편타
이순구화가- ㅎㅎㅎ웃다
이순구_웃는얼굴-함박이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08
<작가의글>
상형시대의 문자는 뜻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사물의 형상화는 그 대상의 모양과 내용 그리고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는 마력을 지녔다.
인류가 최초로 형상을 쫒아 흉내 낼 때 그 의미는 현대의 쇼킹한 동영상이나 이미지보다
훨씬 더 강했으리라 짐작되며 이는 여러 유형으로 존재한다.
이미지 세계는 과거의 '놀람'보다는 일상적으로 되었지만 '신상형시대'라 불릴 만큼 극대를 이룬다.
이미지는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유형들이 즐비하지만 이모티콘이라 불리는 기호체계는
현대인들의 유용한 표현수단이자 즐기는 놀이가 되었다.
이순구_웃는얼굴-노부부_캔버스에 유채_72.7×90.5cm_2008
대상을 인지하는 것은 먼저 형태에 따른 것이고, 다음으로 내용이며 그리고 부드러움이나
냄새 같은 촉각이나 후각에 의해서도 식별하게 된다. 그림은 이런 것 중 하나를 주제삼아
작가의 끊임없는 추구에 의해 그것을 그려내는 일을 한다.
과거 도상들은 물성物性이 배제되고 신격성神?性을 중시해 숭배시하였으나 점차 미술은 신격성보다
물성 그자체가 남겨지고 물성의 근원적인 물음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 물성과 그에 따른 현상들을 즐기게 되었다.
이미지는 그 변화를 다음계열과 같이 진행한다. "이미지는 최초 사실성의 반영이다./
이미지는 최초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킨다./이미지는 최초 사실성의 부재를 감춘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어떠한 사실성과도 무관하다."
따라서 이미지는 자기 자신의 순수한 시뮬라크르simulacre를 위한 본질이다.
이러한 개념은 미디어와 기기의 발달로 한층 위용을 더한다.
이순구_웃는얼굴-아이Ⅱ_캔버스에 유채_61.5×45.5cm_2008
그동안 나는 작품을 여러 유형으로 제작해 왔다. 두꺼운 마티에르를 이용하기도하고,
물감의 번짐과 긁어냄에 의한 표피성 드러내기, 현장에서의 설치, 무늬 그리기, 형상의 재현, 복재에 의한 패러디,
형상의 변형과 초현실적인 전이 등 그 유형은 다양했다. 작품의 주제나 표현방법의 모색은 시기에 따른
주요한 관심거리의 변화 과정이다. 이처럼 계속적인 변화의 양상은 전작업의 결과에서 변형된 것이었다.
이순구_웃는얼굴-아이Ⅲ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08
2004년부터 회화와 기호에 의한 방법과 사람사이에 가장 익숙하고 소통이 원활한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회화체계를
찾아내려 하였다. 그림이란 상대에게 읽히고 보이는 기호이다. 아무리 잘 모사해 놓은 꽃이나 과일이
실재 꽃이나 과일이 아니며 기법에 의한 리얼리티의 재현과 모사일 수밖에 없다.
실재의 형상을 기호적으로 접근하면 스틱맨이나 이모티콘과 같은 도상에 도달하듯 형상성과
대상의 특성만 남겨진 그런 그림을 만들고 싶었다.
그곳에 "웃음"이라는 인간의 중요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성을 진행하고자 했다.
다소 도상적인 얼굴의 표현은 이러한 것에서 연유하였으며 크게 웃는 표정에서는 단순화와 과장의 요소를 지니게 하였다.
이순구_웃는얼굴-토론_캔버스에 유채_45.5×61.5cm_2007
「웃는 얼굴」의 이미지는 다분히 기호적이다.
웃음이란 일정 조건에서 15개의 얼굴근육이 수축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운동반사이다.
사전에는 '웃음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상황은 상상상想像上의 위험에 의해 발생한 두려움이
갑작스레 정지하는 순간'이라 되어있다. 그러나 웃음의 조건은 다양하다.
희로애락의 요소에도 그 전면이나 이면에 항시 존재하는 것이 웃음이다.
웃음이란 유통기간이 없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모든 일들에 내제한다.
「웃는 얼굴」은 기존의 회화에 비해 무겁거나 알기 힘든 형이상학의 도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며
언제나 제3회화의 모서리에 그 각角을 두고 있다. 때로는 그 표정에서 미소媚笑와 냉소冷笑를
동시에 포함하기도 하지만 밝은 웃음이 대표적인 코드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따라서 「웃는 얼굴」의 원형은 동그라미 하나와 점 두개, 그리고 곡선하나의 스마일 마크에서 유래하였으며,
실재의 얼굴보다 웃는 모습은 훨씬 더 실재적으로 보이도록 생략과정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 이순구
Vol.20080516e | 이순구展 / YISOONGU / 李淳求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