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체험기
-박완서-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중학교때 엄마의 말뚝 이라는 소설을 배웠는데 그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같은 작가의 다른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박완서가 살았던 삶을 알고있어서인지 읽기전 이 책의 내용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것을 알것같았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남편은 장사꾼인데 어느날 남편이 누명을 쓰고 잡혀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불안한 아내는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중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찾는다. 지위가 높은사람을 찾지 못하자 불안에 떨며 무작정 경찰서로가서 따지고 보지만 경찰서 사람들은 아내를 무시하며 내친다. 그러는 도중 권주임 이라는 사람을 만나는데 아내는 이사람이 자신을 이용하여 돈을 얻어내려는 심보를 알면서도 권주임을 내치면 남편에게 해가 될까 걱정하며 권주임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미침내 남편이 풀려나고 아내는 안도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게 바람직한 사회일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정황파악을 잘 하지도 않은채 피고인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경찰청 사람들, 위기의 상황에서 명함을 뒤지며 지위높은 사람을 찾는 아내, 절박해하는 아내를 무시하고 매정히 대하는 사람들, 남의 고통을 빌미로 돈을 얻어내려는 권주임등...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니,사회는 썩을데로 썩어 있었고 타락해 있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타락한 사회를 풍자하며 비판하고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속 사회와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닮아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는 불편했고 또 화가났다. 이런 사회에서 내가 자라 성인이 되면 어떤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과연 정의로운 삶을 살지 궁금하다. 나는 이런 사회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