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을 따라 떠난 북인도 라다크/스피티밸리 여행 (4)
<스피티밸리/단카르, 키, 키곰파, 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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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곰파를 보고 다시 카자로 오는 길에 스피티강과 핀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오른쪽 언덕 위쪽으로
천년 세월을 견뎌온 곰파가 거친 돌산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단카르가 있다.
개인적으로 스피티밸리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이 곳 역시 티벳의 고대왕국이었던 구게왕국의 왕의 명령으로 지어진 천년 고찰인 단카르 곰파가 있다.
단카르곰파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가 마치 연꽃 봉우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돌산의 중심으로
주변으로는 팔방으로 설산이 자리잡은 풍수에 근거한 천하의 명당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 신비로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마을을 아래로 두고 약 1시간 정도 가벼운 트래킹을 하여 올라가면
설산에서 만년설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단카르호수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흐린 탓에 파란 하늘의 반영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단카르를 다녀온 다음날 카자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스피티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곰파가 있는 키 마을을 들리고 코믹 마을이 형성되기 전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었다는 키버를 들린다.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을 때는 한밤에 보았던 은하수 선명한 밤하늘의
별빛에 취해서 며칠밤을 지새기도 하였지만
일정상 키버에서의 밤하늘을 볼 수 없어서 이 또한 아쉬울 따름이었다.
타보를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왼쪽으로 스피티강과 핀강이 만나는 지점의 오른쪽 돌산 위로 단카르곰파가 보인다.
깍아지른 날카로운 바위 절벽 사이에 아찔한 모습으로 자리잡은 단카르곰파는
마치 연꽃 봉우리에 자리잡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비록 규모는 다른 곰파들에 비해서는 작지만 타보곰파와 함께 서티벳 구게왕국이
번창하던 시기에 지어진 천년 세월의 오래된 곰파이다.
단카르곰파를 중심으로 팔방으로 멀리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산들이 곰파를 호위하고 있다.
아래로는 스피티강과 핀밸리에서 흘러나와서 합류하는 핀강이 하나로 만나고 있다.
근처의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이 또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가 가장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몇 채 되지않는 티벳양식의 집들로 이루어진 단카르 마을과 곰파
그리고 푸른 하늘과 강, 저멀리 보이는 설산의 모습은 가히 최고의 경치라 하겠다.
단카르 마을의 모습이다.
아직까지 외부의 발길이 많지 않은 관계로 도시화 되지는 않았다.
멀리 노란색의 새로 지어진 곰파가 보인다.
낮에는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거나 가축이 겨울에 먹을 풀들을 베러가는 관계로 마을이 거의 비어있다.
단카르곰파의 내부 모습이다.
일부는 돌산의 내부를 파내어 동굴의 형태를 하고 있다.
곰파 내부의 전면에는 양쪽편으로 오래된 불교 경전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도 라마불교의 4대종파 중에서 갤룩파의 교리를 계승 발전시킨 총카파의 사원이다.
작년에는 달라이라마가 다녀가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목탁과는 다른 수도승들의 기물들이 이채롭다.
오색 천으로 만들어진 곰파의 문 손잡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곰파의 최상부의 모습이다.
곰파 위에는 지금은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는 단카르성이 자리잡고 있다.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경계와 방어를 하기위하여 가장 높은 곳에 성을 조성하였던 것 같다.
허물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곰파와 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마을입구에 있는 초르텐을 지나서 단카르호수로 올라간다.
낮에는 햇볓이 따가운 관계로 외부에서 온 여행자가 그늘에서 쉬고 있다.
마을 입구 옆으로 난 산길을 약 40여분 올라가면 규모는 적지만 아름다운 단카르호수가 있다.
언덕길을 오르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게 된다.
너무 아름다운 단카르의 모습이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이곳에도 아름다운 해당화가 피어있다.
천천히 약 한시간 정도를 올라가면 단카르호수가 나타난다.
이미 몇몇 사람의 여행객들이 올라와 있다.
올해는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여 푸르른 하늘의 반영이 생기지 않아서 예년에 비해서 물색이 탁하게 느껴진다.
점점 줄어드는 수량이 이젠 몇년 후에는 호수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기대에 비해 조금은 부족했던 단카르호수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단카르로 내려와서 카자로 복귀한다.
타보와 단카르를 다녀온 다음날 스피티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키곰파가 있는 키마을로 간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서 많은 강물이 흐르는 스피티강과 풀을 뜯는 말들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스피티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키마을과 키곰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키곰파의 모습은 라다크의 틱세곰파와 그 모습이 많이 닮아있다.
키곰파를 바라보고 있는 키 마을도 전형적인 티벳양식의 마을이다.
이젠 조금씩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키 마을과 곰파의 모습이 아름답다.
웬만한 마을은 낮에는 전부 일을 하러가는 관계로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키곰파의 모습이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실질적으로 곰파의 가장 윗부분에 있는 곰파만 오랜 역사를 지닌 본당이고
나머지는 수행자들이 늘어나면서 그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키곰파의 최상부의 모습이다.
옛날에는 그 규모가 크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대편에 본당이 있지만 이번에는 잠겨있어서 내부를 볼 수가 없었다.
키곰파에서 다시 산길을 오르면 4,000미터가 넘는 곳에 키버라는 마을이 있다.
이런 곳을 자전거로 오르는 여행자들을 가끔씩 볼 수 있는데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키버마을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깊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멀리 찌참이라는 마을이 보인다.
작년까지는 협곡을 건너기 위해서 중국 차마고도와 같은 방송에서나 보던
와이어로 된 바구니를 타고 건너었는데 올해는 멋지고 튼튼한 다리가 새로 놓였다.
내년에는 궁금했지만 갈 수 없었던 찌참이라는 마을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배낭여행으로 처음 스피티밸리를 방문하였을 때 가장 오래 머물렀던 키버 마을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은하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올해는 밤마다 비가 내리고 절기상으로 맞지 않아서 밤하늘을 볼 수 없었다.
4,000미터가 넘는 마을이지만 스피티밸리에서도 마을의 규모가 꽤 큰편이다.
장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묵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양 여행자들을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을 때 만났던 할머니를 올해도 다시 만났다.
정정하신 모습에 반가움이 더한다.
손자가 할머니에게 용돈을 드리는 마음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소액의 용돈을 드리고
내년에 다시 만나뵙길 기원하면서 아쉽지만 헤어졌다.
이렇게 카자를 베이스캠프로 한 스피티밸리의 여행도 마무리되어 간다.
첫댓글 찌짬마을
작년에는 공사중이었는데
내년이면 아마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가고 싶어 멀리서 쳐다만 보았눈데 ㅎㅎ
모든 걸 다 얻기가 힘든가 봅니다
단카르 곰파 주위의 하늘과 구름이 참 예쁜데
우찌 호수에는 반영이 없었는지
작년에는 호수 반영이 끝내 준 대신
하늘이 조금 아리송 ㅎㅎㅎ
작년과 올해를 합치면 될 듯
그래도 모두 정겨운 이름들입니다
단카로 곰파, 키곰파 등
담고 싶었던 각도대로 담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담에 가면 제대로 담고 싶네요
스피티밸리를 여행하는 내내 밤에 비가 내리고 낮에도 오후가 되면 하늘이 먹구름이 잔뜩 끼어서 먹구름이 호수에 반영을 드리우는 바람에 시리도록 푸른 물빛이 아니라 우중충한 색을 띠는 바람에 단카르 호수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찌참은 내년에 가볼려구요.ㅎ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해당화로 알고 있는데...
판공초에도 저 분홍꽃 핀 모습 사진으로만 간직!
4천넘는 마을에서의 머뭄 이라니 놀랍네요.
네. 저는 몰랐었는데 다른 분이 제게 해당화라고 알려주셨네요.
제가 워낙에 꽃에는 문외한이라서...ㅠㅠ
키버라는 마을은 약 4,200 m정도되는 곳에 있는 마을이지만 고도적응만 문제없다면 밤하늘의 별도 아름답고 마을 뒤쪽으로 웅덩이만한 호수가 있는 곳까지 가벼운 트래킹도 하기 좋은 곳입니다.
환상적이 풍광을 보게 되네요.
"제행이 무상하다"이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인데...
우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순전히
여행을 하는 우리의 몫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