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점짜리 人生도 축복하시는 하나님
김종범(수필가/문화시티교회장로)
2017년 02월 01일 (수) 15:18:44 당진신문 djnews@hanmail.net
지난주 1월18일부터 1월 20일까지 2박3일간 제38회 전국평신도동계수련회가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에서 개최되었다. 전국에서 1천5백여 명의 평신도들이 운집한 성대한 수련회였다. 당진지방에서도 29명의 장로님들이 참석하였다. 금번 동계수련회의 주제는 「새롭게 변화되어 주님의 뜻 이루는 평신도」로 정하고 강사님들의 열띤 주장을 펼쳤다. 첫날 오후 2시에 개회예배를 드리면서 수련회 프로그램에 의해 3일간 진행되었다. 우리나라 감리교단의 수장인 전명구 감독회장님이 개회예배 설교를 하셨고 이어서 순서에 의해 전해지는 말씀은 전국에서 모여든 성도님들을 은혜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하였다. 감리교단에서는 물론 초교파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목사님들의 설교 말씀은 참석한 평신도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회개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수련회의 주제가 말해주듯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사님들은 주장하였다. 사랑, 믿음 그리고 겸손과 섬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감리교단이 날로 쇠태해져 가는 현실적인 문제와 연계해서 생각하면 영혼구원이 하나님의 뜻이고 그 뜻을 이루는 대안이 복음전도일 수밖에 없다고 강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씀하고 있다.
감독회장 전명구 목사님은 남선교회의 사명은 선교이며 이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6,70년대 가난하고 삶이 고단하여 힘들 때 우리는 목숨을 걸고 기도하였다. 기도원에서 또는 깊은 산속에서 기도하였고 부흥회가 개최되면 밤낮으로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밤새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그 힘을 바탕으로 교회가 부흥되었고 가정이 축복을 받았으며 국가적으로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 되어 전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영성훈련 시간 백용현 목사님(대전 한빛교회)은 전국적으로 교회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성도는 매년 20만명 정도가 교회를 떠난다고 하면서 이 같은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대성전에서 매일 새벽과 저녁시간에 성도들이 모여 기도 모임을 갖는데 이 집회들을 담임목사님이 인도하신다고 한다. 「100년 기도하는 교회」가 한빛교회의 슬로건이라고 소개하였다. ‘기도하는 것이 축복이 아니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축복’이란 모호한 설교 주제의 뜻을 성경말씀을 인용하여 풀어주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너희가 찾을 것이니라’(마7:7)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사람에게 역사하시는 축복을 뜻하고 하나님께서는 응답을 예비하고 계신다는 말씀이다. 설날 할아버지께서 세뱃돈을 준비하고 손주들이 세배하기를 기다리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하였다. 기도와 영혼구원 즉 복음전도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관계인가? 백용현 목사님은 한빛교회에 부임한지 몇 개월 만에 500여 명을 복음전도한 물리적인 숫자로 기도를 통한 영혼구원 사례를 이야기했다.
동탄 신도시 시온감리교회 하근수 목사님의 「인생 좌우명」이란 주제의 설교는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당진에서 멀지 않은 안면도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 안면도 제일감리교회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0점짜리 인생도 귀하게 사용하신다’면서 복사된 본인의 중학교 학적부를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비춰주었다. 형편없는 교과성적에 지능지수(IQ)는 84였다. 목사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본받을 만한 학교생활이 아니었다. 아들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방대학 몇 군데에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떨어졌다.
자기 PR시대에 이처럼 자신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어 많은 사람들 앞에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다. 하지만 황무지에 교회를 개척하여 재적 성도가 2,500여 명에 이르고 지난해는 건축비 100억을 들여 교회를 건축했다고 하였다. 주일학교 유치부 원아 200여 명에 새벽예배 300여 명 성도가 참석할 정도의 대형교회 담임목사로 성공한 모습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아들은 지방 삼류대학도 떨어졌는데 지금은 의엿하게 미국의 명문대라 일컫는 버클리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한다고 했다. 지방대학마저 떨어진 아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권면했던 것처럼 ‘0점짜리 인생’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것은 역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교도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효진 장로님의 신앙간증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청송교도소에서 탈주범을 하나님 사랑의 품속으로 인도한 간증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적으로 보여준 간증이었다. 권오성 목사님(인천 큰빛교회)께서는 기도의 능력을 마귀에게 빼앗겨서 기도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다고 하면서 역시 기도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이다. 고난의 길을 가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강사님들의 말씀을 깨닫고 마음속에 새겼던 귀한 수련회 기간이었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누7:8)는 말씀을 되뇌어 본다. 할아버지가 세뱃돈을 준비하고 손자손녀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예비하고 계심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서 간구하는 것들을 채워주심은 물론 세상에서 하나님을 모르고 방황하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문제도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번 평신도수련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었다.
첫댓글 부족하고 부끄러운 제 글을 까페에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종범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