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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말리쿰' 인샬라의 나라 파키스탄 여행(6) <길깃 - 판다르 - 산두르패스 - 치트랄> |
오늘부터는 길깃을 베이스캠프로 다녀오는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고 길깃강을 따라서 송어로 유명한 판다르, 매년 7월이면 가장 큰 규모의 폴로경기가 열리는 산두르패스를 넘어서 치트랄로 넘어가는 이틀간의 일정이다. 내가 처음 이 길을 넘었을 때는 로컬버스를 이용하여 이틀동안을 힘겹게 넘었던 기억이 있어서 차장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을 볼만큼 여유롭지 못하여서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았던 길이지만 이번에는 전용차량을 이용하게 되어서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광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특히 이 길은 예전에 중국 배낭여행을 할 때 운남성 따오청에서 샹그릴라로 넘어오기 위해서 우연히 이용하였던 완행버스를 타고 보았던 환상적인 풍광과 감동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길로서 한동안은 가장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여행은 진행하는 내내 함께 한 일행들과의 심각한 갈등으로 내 인생 최악의 여행으로 기억될 정도로 나를 무척 힘들게 했지만 유독 산두르패스를 넘는 문제는 일행들과의 갈등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일행 중 한사람이 영어 동시통역사가 있었는데 항상 문제를 만들면서 갈등이 생겼는데 내가 이미 버스 터미널로 가서 산두르패스를 넘어가는 버스가 열흘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오토바이도 넘어온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그 여자가 산두르패스를 넘어보지도 않은 호텔직원에게 다시 물어보고는 산두르패스가 6월달부터 넘어갈 수 있다는 확인도 되지않는 무책임한 답변을 듣고서는 (마치 나에게 울릉도의 배가 운행하는지를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모든 일행을 선동하여 넘지도 못하는 산두르패스를 일정에 넣었다고 나를 사기꾼이나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던 기억은 지금도 어처구나가 없고 화가 날 뿐이다. 가장 좋은 길을 최악의 일행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악몽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매사에 이미 한편이 되어버린 일행들에게는 별다른 설명이나 해명이 필요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산두르패스를 넘어서 무사히 치트랄에 도착한 후에도 그렇게 난리를 치던 사람들 중에서 단 한사람도 내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매사가 그런식이다. '아니면 말고' 가장 똑똑한 사람의 가장 어리석은 행동으로 일행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위기를 망치는 일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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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깃의 숙소 벽에 걸려있던 사진이다. 난 이 사진을 보면서 파키스탄의 가을이 궁금해졌다. |
이 또한 가을 빛 짙은 파키스탄의 사진으로 내년 가을에 파키스탄의 가을을 보기 위해서 다시 찾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을 하였다. |
길깃은 길깃 발티스탄의 주도로 제법 규모가 큰 도시이다. 아쉽지만 이곳에서의 모든 시간을 마무리 하고 치트랄로 향한다. |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육즙 가득한 양고기 만두는 한동안 그리울 듯 하다. |
살구꽃을 비롯한 여러가지 과일나무들에 꽃이 피는 시기로 양봉을 하는 모습을 가끔씩 볼 수 있다. 벌통을 싣고 이동하는 차량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
길깃을 벗어나서 오늘은 하룻밤을 보낼 판다르까지 이동하는 일정이다. 길을 따라서 흐르는 길깃강의 물빛은 환상적이다. |
하얀 설산을 뒤로하고 옥빛의 아름다운 강물과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은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있다. |
맛있는 송어로 유명한 판다르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전 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춥고 밤에는 비와 함께 마치 맹수가 포효하는 듯한 바람이 밤새 불었지만 다음 날 아침은 마치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맑고 깨끗하다. |
푸른 호수에 푸른 하늘이 담겨 있다. |
드디어 본격적으로 산두르패스를 향한 오르막 비포장 도로를 오른다. |
저만치 양떼를 모는 목동들이 앞서간다. 척박한 곳에 가축들이 먹을 풀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잠시 가져본다. |
패스를 오르다 보면 검문소가 나타난다. 이곳부터 행정구역이 달라진다. 길깃 발티스탄주가 끝이 나고 치트랄이 속한 파키스탄 북서부의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가 시작된다. 이곳에서 새로운 여행 퍼밋을 받고는 다시 패스를 향해서 출발한다. |
반대편에서 전 날 치트랄에서 출발한 로컬버스가 넘어오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로컬버스를 이용하여 치트랄로 갔었다. 낡은 버스를 타고 이틀이 꼬박 걸렸었다. |
산두르패스에 가까워지자 마치 중국의 동티벳 초원지대를 닮은 풍광이 펼쳐진다. |
아직은 겨울이 남아있는 초원과 설산 위로 커다란 구름이 너무도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떼의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스럽다. |
문득 예전에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올 때 넘었던 파미르고원이 떠오르게 하는 풍광이다. |
길 양옆으로는 아직까지 두꺼운 눈이 남아있지만 길은 이미 차가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
환상적인 풍광에 잠시 차를 멈춘다. |
이 길을 수없이 넘었다던 짚차 기사도 오늘 펼쳐진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아마 며칠만 늦었어도 눈이 다 녹아버려서 이 풍광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또한 '인샬라'이자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행운이었다. |
지나온 길도 뒤돌아보니 그야말로 환상이다. 몇년 전 중국 티벳에서 장무를 지나 네팔의 코다리로 넘어가던 길과도 닮아있다. |
드디어 도착한 산두르패스의 모습이다. 저 멀리 폴로경기가 열리는 야외 경기장과 눈으로 덮힌 호수가 보인다. |
산두르에서는 매년 7월이면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폴로경기가 열린다. 일행들과의 갈등을 불러왔던 산두르패스를 너무도 싱겁게 넘어버렸다. |
속이 많이 상했었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광으로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
지금까지 오지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설산들을 봤지만 이러한 풍광들은 언제나 질리지 않는다. |
산두르패스를 넘어오면 목가적인 풍광의 루스퍼가 나타난다. |
길깃과는 산두르패스를 두고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
루스퍼를 지나 마스튜지의 한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음식인 치킨비리야니가 먹음직스럽다. |
이름모를 노란색의 강렬한 꽃들과 하얀 설산이 봄과 겨울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치트랄을 향해서 다시 길을 나선다. |
옥빛 물을 담고 있는 여러개의 웅덩이가 중국의 황룡을 연상케 한다. |
길을 따라서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하늘을 경계로 이어지는 설산의 파노라마가 지루할 틈을 주지않는다. |
웅장한 설산 아래 초록으로 자리잡은 이름모를 마을에 드리우는 햇살이 온화한 느낌을 준다. |
파키스탄 여행자들도 이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 섰다. |
이곳 사람들과 함께 흔적을 남겨본다. |
푸른 하늘, 하얀구름, 거친모습의 설산, 초록색 나무, 옥색 짙은 강물. 아름다운 풍광의 모든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
다시 치트랄을 향해서 출발한다. |
길깃, 훈자 지역의 랜드마크가 라카포시라면 치트랄지역의 랜드마크인 티리시미르가 보이기 시작한다. |
치트랄이 가까워지면 강 건너편으로 아름다운 마을들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햇살이 내려앉은 초록기운 가득한 마을이 두눈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
초록으로 물든 봄빛 가득한 풍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가을색으로 갈아입을 이곳의 또 다른 모습 또한 많은 기대감을 자아낸다. |
같은 듯 조금은 다르게 끊임없이 펼쳐지는 풍광은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길깃에서 출발하여 이틀만에 치트랄에 도착을 하였다. 파키스탄의 북서부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도시이다. 일단 우리는 경찰서를 방문하여 여행자 등록을 마쳤다. |
북서부 지역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치트랄은 많은 트럭들이 운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트럭의 문짝이 단순히 철재가 아니라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나무 문짝이라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
이곳에서는 많은 과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
외국 여행자의 방문이 많지않은 곳인만큼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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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공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 달라며 내게 먼저 말을 건다. |
모두가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이라서 나 또한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
우리는 사실 치트랄이 목적지가 아니라 이곳을 지나서 옛날 알렉산더의 동방원정 당시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남았다는 특별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칼라쉬밸리 방문이 목적이었던 관계로 짧은 치트랄에서의 시간을 마감하고 약간의 식자재와 아이들에게 줄 학용품을 구입하고는 칼라쉬밸리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