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달嚴智達 거사 왕생사적 기록
- 보리원을 실천하여 온몸으로 범부에게 가르침을 보이시다
쓰촨四川/ 가련佳蓮
엄지달 거사(여)는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 조미료 본공장에서 퇴직한 근로자입니다. 출신이 가난하였지만, 일찍 상근기를 갖추어 19세에 발심하여 오랫동안 채식을 하였고, 평생토록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20여 년간 일을 하면서 곳곳마다 몸소 모범을 보였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의 원망을 겁내지 않았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아도 보수를 따지지 않았으며, 매년 고루 좋은 평가를 받는 모범일꾼이었습니다. 한평생 근면 알뜰하였고, 소박하였으며, 몸가짐이 고상하고 깨끗하였습니다.
만년에 정토법문을 전수專修하였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아내었고,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하였으며, 복덕자량을 구족하였습니다. 임종에 정념正念이 분명하였고, 미소를 머금고 왕생하셨으니, 나이가 76세였습니다.
그녀는 1990년에 삼귀의를 받았고, 거사 보살계를 받았으며, 그 후 오계五戒를 엄수하였고, 십선十善을 봉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수행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도 못했고, 날마다 잡수雜修를 하여서 여러 경전과 주문을 염송하였으나 공부가 득력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1996년 정공 노법사께서 강해하신 『대승무량수경大乘無量壽經』 (무량수경 선본) 녹음테이프를 들은 후 문聞ㆍ사思ㆍ수修 행行으로 곧 깨달았고, 다른 경전과 주문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매일 경전을 듣는 것 외에는 곧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였고 8시에서 12시까지 수학하셨습니다.
아침ㆍ저녁으로 기도일과 때 먼저 무릎 꿇고 『아미타경』을 한번 염송하고, 부처님 명호를 1만 번 소리내어 염하였으며, 연이어 『대승무량수경』 녹음테이프를 들었습니다. 또 날마다 아침 4시에 바로 일어나 염불하였습니다. 연이어 식사를 하고 청소하며 집안일을 하였으며, 또 계속 경전을 들었습니다. 수년을 하루같이 여기고 한 시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습니다.
경전을 듣고서 초보적인 명리(明理; 이치를 밝힘)를 통과한 후 그녀는 정토법문은 부처님께서 말법시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양약임을 깊이 알았습니다. 날마다 한 부의 경전ㆍ한마디 부처님 명호를 행지行持하여 일문에 깊이 들어가 일생에 성취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어르신은 한평생 검소하고 소박하여 의ㆍ식ㆍ주 행을 막론하고 물과 전기를 쓸 때 최대한 절약하였으며 스스로 최저수준의 생활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녀의 퇴직임금은 매월 4백여 원이지만, 매월 생활비는 1백 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남은 돈과 조카아들, 조카딸들이 효행으로 준 돈을 전부 자선사업을 하는데 썼습니다. 경전 인쇄와 방생은 물론이고 최대한 삼보에 공양하려고 했습니다. 아낌없이 주머니를 털어 남을 도왔습니다.
매번 1백 원이든 혹은 1천 원이든 지금까지 마음속에 두거나 입에 올린 적이 없었으며, 단지 몸과 마음으로 즐겁고 기뻐하였으며 만족스러운 느낌이 흘러넘쳤습니다. 왕생하기 며칠 전 그녀는 자신이 가진 나머지 돈 5천여 원 전부를 도반에게 좋은 일에 써달라고 인계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2백 원은 낙지樂至현 보국사報國寺에 주어 불사를 하였고, 2천원은 정공 노법사에게 공양하였습니다.
어르신은 재齋와 계戒를 청정히 수지하여 계정혜를 부지런히 닦았습니다. 1996년 그녀는 낙지현 보국사 창진昌臻 노법사에게 가서 팔관재계(八關齋戒 ; 여덟 가지 계행)를 전수받았을 때 수계를 결심하였고, 그 수승한 이익을 깊이 알고 나서 날마다 팔관재계를 목숨이 붙어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지하였습니다. 계행戒行에 빈틈이 없었고, 일심으로 정진하여서 정혜定慧가 현발하였습니다. 마침내 언제 어디서나 한마디 부처님 명호가 뚜렷하게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탐ㆍ진ㆍ치ㆍ욕망ㆍ일체 망상을 일으키지 말고,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에 집착하지 말라(不起貪瞋癡欲諸想.不著色聲香味觸法)”,
『무량수경』에서 말씀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녀는 모두 실천하고, 삼보의 가지加持를 깊이 얻어 지혜가 열렸습니다.
그녀는 본래 글자를 몰랐지만, 요 몇 년간 『아미타경』을 암송할 수 있었고, 『불교 바로 알기(認識佛敎)』와 정공淨空 법사께서 강술하신 『조모과송백화해朝暮課誦白話解』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한번 보면 다 알지 못하지만, 여러 번 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실로 불가사의한 감응으로 불법은 인생을 개선하는 진리임을 그녀가 검증해 보였습니다.
계행을 수지하고 용맹ㆍ정진하였기 때문에 그녀는 예전에 지은 죄업의 무거운 과보가 가벼운 과보로 바뀐 것을 느꼈습니다. 유방암을 5년 남짓 앓았으나, 오히려 놀랄만한 굳센 의지로 지금까지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견뎌내었습니다. 특히 근래 2년간 경전 설법을 듣고 난 후에 그 이치가 갈수록 밝아지고, 그 마음이 더욱 열려서 철저하게 자신의 육체를 내려놓고 일심으로 극락정토에 나길 빌었습니다.
유방암을 5년 남짓 앓았지만 단호하게 수술을 받지 않았으며, 임종 전 반년까지 비밀을 지켰습니다. 종양 덩어리가 빠르게 커졌고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이 수차례 반복되어도 그녀는 묵묵히 참아내고 일심으로 염불하였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고 그녀를 만나 검사를 받게 하니, 종양 덩어리는 어린아이 머리만큼 이미 크게 자라 있었고, 울퉁불퉁하고 평평하지 않았으며, 그 질은 단단했습니다. 터진 곳에서는 누른 물과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으며, 또 겨드랑이 아래 림프선으로 전이되었는데, 전이된 종양 덩어리는 비둘기 알만한 크기였고, 그 질은 단단했습니다.
당시 저의 마음은 찢어질 듯했습니다. 어르신이 이렇게 중한 병을 앓고도 이처럼 수행에 정진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야간에 통증으로 잠들 수가 없으면 일어나서 요불을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통제나 진정제를 한 알도 먹지 않았습니다. 고통을 이 정도로 참아낼 수 있는 인내력을 가진 분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피와 살이 있는 범부로 누가 능히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상지(허리 위쪽 부분)을 들어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일하면서 장애가 많았습니다.
저는 공경심과 다급한 마음과 견딜 수 없이 괴로운 심정으로 낙지현 보국사 창진 노법사께 전화로 물어보았습니다. 법사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이욕상인(離欲上人 ; 욕심을 여윈 상인)께 항암약을 복용하라고 하세요.” 약물을 복용한 후 통증이 뚜렷이 경감되었고, 단지 이틀 만에 상지를 곧 완전히 위로 올릴 수 있었고, 림프선 전이된 곳은 뚜렷하게 축소되고 부드러워졌습니다. “삼보의 가피를 비시고, 이욕상인을 가지하여 주시길 기도하세요.” 어르신은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과거 생에 지은 업보가 현전하는 것으로 내가 기꺼이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이 색신은 또 나(我)가 아닙니다.”
훌륭한 불자로서 그녀는 진정으로 환아幻我가 공임을 간파하였고 진정으로 「나의 것」을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사형들은 가슴 아파하며 그녀에게, 이불ㆍ모기장 등을 가져가서 세탁기로 씻으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그대로를 고수하면서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불보살님께서 저에게 이 두 손으로 씻도록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저의 힘으로 씻는 것은 이미 오래전 변함없이 그대로입니다.”
그녀는 경건하고 정성을 다해 끊임없이 요불ㆍ염불하였습니다. 종양 덩어리가 터져 피가 흘러 저고리와 바지가 흠뻑 젖을 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문득 몸이 차가워지고 끈적끈적해졌음을 느끼고서 손으로 만져보면, 손에 가득 피로 물들었습니다. 그녀는 곧 저고리와 바지를 갈아입었습니다. 피 덩어리가 이미 옷에 덩어리로 응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손으로 씻었는데, 2시간이 되어서야 깨끗이 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빈혈이 왔고, 종양 덩어리는 늑막ㆍ투골骰骨에 까지 전이되어 신경을 압박하여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수들이 강력히 권해서 마지못해 병원에 8일간 입원했다가 자발적으로 퇴원하였고, 일심으로 염불하여 부처님께서 접인하여 주시길 기도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진실한 현신 설법입니까! 우리처럼 그날그날 되는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임종시에 그는 줄곧 사람을 따라 염불하였고, 멈추지 않고 부처님께 합장하며 인사하였으며, 입을 떼서 염불하였습니다.
2000년 11월 21일 11시는 우리 동수들에게 영원한 기념일입니다. 그녀는 금빛 연화대에 올라서서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녀는 매우 편안하였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우리들과 작별하셨습니다. 24시간 후 그녀를 위해 옷을 갈아입혔는데, 그녀의 정수리는 따뜻했고, 사지는 부드러웠으며, 눈썹은 검게 변해 있었습니다. 동수들은 그녀를 위해 5박 7일을 조념하였습니다.
그녀는 한 부 『무량수경』, 한마디 나무아미타불 만덕홍명萬德洪名에 의지하여 40여 개월 가까이 오로지 부지런하고 진실한 수행(眞修)으로 성취하셨습니다.
그녀는 서면으로 위촉하였습니다.
“저의 유골은 창진 노법사님께 부탁하여 보국사에 뿌려서 벌레들에게 보시하도록 하십시오.”
얼마나 위대한 정신입니까! 얼마나 숭고한 본보기입니까!
어떻게 보살께서 중생에게
여래지견을 열어보이시어 깨달아 들어가게 하실까?
이렇게 교화하신 자취를 드리우시어
몸으로 어리석은 범부를 가르치시는구나!
- 2001년 12월 「불타교육佛陀教育」 12기에서 옮겨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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