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허리 숙인 이재용 "정말 죄송..열심히 하겠다"(종합)
김상윤 입력 2021. 08. 13. 10:15 수정 2021. 08. 13. 10:42
10시5분 노타이 차림에 출소
2018년과 달리 빈손으로 나와
207일 구속생활로 야윈 모습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히며 회사에서 준비한 제네시스 EQ차량을 타고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노타이 정장 차림에 별도의 가방은 들고 있지 않았다. 207일여만의 구속생활로 인해 야윈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삼성 임원진에서 별도로 의전도 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월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구치소를 나왔을 때 넥타이 정장차림에 한손에는 흰색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2018년 2월5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출소했을 때는 노타이 차림에 빈손이었다.
현장에는 150여명의 찬반 집회자, 삼성 임직원이 참석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100여병의 병력을 배치하고 펜츠를 설치하면서 대기했다.
일단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을 찾아 참배를 하거나 바로 서울시 한남동 자택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의 영결식을 치른 뒤 12월에 49재 등을 지냈지만 올 들어서는 선영을 찾지 못했다.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던 지난 2018년 2월6일 오후에는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바로 찾았다.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걸어나오면서 “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한 뒤 “지금 회장님을 보러가야 한다”며 발일을 재촉하며 대기한 차량에 올랐다. 병문안을 마친 뒤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금속연맹을 비롯해 삼성노조 들이 참석해 “노조파괴 이재용 정당한 죄값을 치뤄라” 등 입간판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노총은 준비한 두부를 짓눌러서 바닥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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