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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10:00~14:00 동안 노량진 공단기 1관 부스에서 단기펜 체험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29일 체험으로 단기펜을 만져 보았는데요, 그간 SNS에 올라온 정보 등을 종합해 지금까지 나온 단기펜 내용에 대해 종합해보는 글을 하나 남겨볼까 합니다. 체험 후기를 남기는 목적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단기펜과 그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정갈하게 정리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분들은 미리 꼼꼼하게 읽어보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이하 사진은 제가 직접 촬영하였고, 찍지 못한 것들에 대해선 공단기 공식 영상을 캡쳐해서 대신합니다.
1. 단기pen(이하 단기펜)이 어떤 기기인가?
딱 한마디로 단기펜을 정의하면 단기펜은 '스캐너'다. 펜 모양으로 생긴 소형화된 스캐너다. 비슷하게 생긴 기기 중 '스마트펜'이라는 것도 있지만 단기펜은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물건이다. 단기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단기펜은 블투루스 기능을 이용해 (태블릿PC나 스마트폰과 같은)주변기기와 연결한 후 교재(나 프린트) 안의 특정 표시를 읽어낸 뒤 거기에 대한 정보를 주변기기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기기다.
그렇다면 단기펜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어떤 내용을 띄워주는가? 홈페이지에서는 7가지 기능을 나열하고 있고 이후 여러가지 내용이 추가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핵심적이라고 볼 수 있는 기능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ㄱ. 오답노트 작성: 특정 표시를 단기펜으로 스캔해 해당 단원 문제의 전체나 일부분을 대상으로 한 오답노트 제작
ㄴ. 사전 및 암기장: 단기펜 적용이 된 교재의 영어단어를 단기펜으로 클릭하면 해당 검색결과를 바로 보여줌. 국어 교재에도 적용할 예정이니 차후 국어사전의 기능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단, 암기장은 정확히 말하면 '단기펜'의 기능이 아니라 '단기펜 어플'의 기능이다)
ㄷ. 강의영상 재생: 특정 표시를 단기펜으로 스캔해 해당 단원 또는 해당 문제에 대한 강의영상을 바로 재생
어디까지나 참고로, 1) 가장 빠르게 단기펜을 적용한 곳은 공무원단기학교지만, 다른 ST unitas 계열사로의 적용도 꾀하고 있는 것 같다. 예로 현재 중단기 어플 중에는 단기펜을 이용해 중국어 발음을 재생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거라고 예고한 앱이 있다. 2) 제작사는 (주)티유미디어 라는 회사로 DMB관련 티유미디어와는 다른 회사다. 이 회사에서 YBM쪽 어린이 동화책에 대해 유사한 제품을 만든 이력이 있다(여기서는 특정 위치를 찍으면 스피커로 소리가 나오는 식이다. 관심있으면 유튜브 검색을)
*** 단기펜의 중요 스펙
----- 크기 155*16*24mm
----- 무게 28g
----- 블루투스 4.0 LE / 주파수 2.4~2.48GHz / 신호거리 10m 이내
----- 리튬 폴리머 배터리 DC 3.7V(사용시간 약 7시간 이상) / 마이크로 5핀 충전(충전시간 약 1시간 10분)
2. 구매하는 법과 시작하는 법
체험단을 포함한 각종 이벤트로 구하는 방법을 제외하면, 2016년 현재 단기펜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ㄱ. tab.dangi.co.kr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다. 정가 19만 9천원. 단, 한시적으로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50% 할인쿠폰을 얻을 수 있다.
ㄴ. 2017년 대비 프리패스를 통해 사인품으로 같이 수령한다. 이 경우 0원 올프리패스를 필수적으로 신청해야 하고, 여기에 노량진 자물쇠모드와 회독 강훈련 1만제를 같이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 다만, 노량진모드와 1만제는 아무 옵션이나 선택해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최소금약은 139만원, 최대금액은 156만원이다.
단기펜이 도착했다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단기펜 어플을 받아야 한다.(2016년 7월 현재 iOS 개발중) 그 다음 먼저 단기펜을 켜서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하면 된다. 만약 주변에 다른 기기와 겹칠 경우 동봉된 설명서의 인증용 종이를 통해 추가해야 한다.
그러면 단기펜이 지원하는 교재 목록이 나온다. 하지만, 단기펜의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쓸 교재의 (아마 어느 위치에 스캔표시가 있고 그게 어디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정보일 것이라 추측되는) 데이터을 따로 받아야 한다. 전부 받고 해당 교재를 터치하면 그때부터 단기펜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 단기펜을 켜고 2) 스마트폰(또는 태블릿PC)으로 단기펜 어플을 실행시켜야 한다. 단순히 단순히 단기펜만 켜진다고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 스캔을 하면 바로 어플이 실행된다는 식으로 개선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3. 실기기 체험
체험공간에 가서 본 책은 전효진 행정법 기본서와 이동기 영어 기본서, 그리고 2016년에 새로 나온 '회독 강훈련 1만제'(쉽게 말해서 기출+예상문제 모음집) 문제집이었다. 여기에는 '단기펜과 호환되는 책'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데, 이 표시는 기본서 초판에는 붙어있지 않다. 즉, 1만제 교재의 경우는 처음부터 단기펜과 호환되도록 만들어졌지만 기본서의 경우 일부 책에 대해서는 단기펜이 작동되지 않는다.
그 차이는 교재 내부에 있다. 단기펜이 적용되는 교재는 교재에 미세하게 도트가 인쇄되어 있는데 이를 토대로 스캔이 작동한다.(비유하자면 레고 블록을 쌓는 바닥판 역할을 한다.) 거기에 단기펜 용 표식이 따로 추가가 되어 있다.(01 숫자 옆의 표시)따라서 이러한 작업이 되어 있지 않는 교재, 단기펜용 표식이 없는 기본서에는 단기펜이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펜을 사용하기 위한 기본서를 사기 위해서는 교재 겉면에 있는 단기펜 호환 마크를 반드시 확인할 것. 다만, 온라인은 교재 샘플이 초판 기준이므로 이 책이 단기펜과 호환되는지 여부를 알 길이 없다. 반드시 서점사이트에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이왕이면 공단기 사이트에서도 이에 대해 알려주면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앞서 단기펜 시작을 위해서 1) 단기펜을 켜고 2) 단기펜 어플을 켰다 - 면, 해당 책이나 문제에 표시된 마크를 눌러 해당 기능을 실행시키면 된다. 오답노트(문제풀기의 경우) V 버튼을 단기펜으로 스캔한 뒤 1) 폰 화면의 1~4 보기를 터치하거나 2) 종이의 1~4 보기를 터치하면 해당 문제의 채점과 해설까지 자동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오답노트보다 강의 바로보기 기능이 더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느꼈다. 단기펜으로 ▷ 표시를 터치하니 바로 해당 강의에 대한 내용이 단원별로 구별된 상태로 등장했고 이를 누르니 해당 시간대부터 재생이 시작됐다. 문제풀이의 경우 아는 문제를 스킵하고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강의를 확인하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원래라면 해당 강의를 틀어서 재생바를 몇 번이나 움직여야 한다. 그걸 해당 부분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제약은 있다. 일단, 1) 해당 강의가 있어야 한다. 해당 교재에 대한 강의가 없거나 진행중인 경우 그 강좌를 눌러도 반응이 없다. 1만제의 경우 8월부터 강좌가 시작된다고 하니 지금 강좌를 확인할 수는 없고, 단과같은 경우도 7월말인 지금 중반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내용은 눌러도 강좌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라 2) 해당 강좌를 구매해야 한다. 1만제의 경우 교재상품을 구매했다면 강좌가 따라오는 형태라 문제가 없고 프리패스를 구매했다면 모든 강의를 호출할 수 있으니 이 역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단기펜과 교재만 구매했고 강의를 구매하지 않은 경우에는 강의보기 기능에 제약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진+단어장 기능. 사실은 좀 실망스러웠다. 인식 자체는 좋다. 영어 교재에서 단어를 클릭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인터넷 포털에서 카메라인식으로 영어단어를 찾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다. 찾았던 단어는 위 화면과 같이 '사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찼았던 단어 또는 임의의 단어를 따로 저장하는 '나만의 단어장' 기능이 빠져 있다. 차후 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어 암기장 기능은 단기펜을 만지지 않아도 가능한데, 150개의 단어가 총 4500개 수록되어 있다. 근데 대부분 공시생이 이미 보카바이블, 이동기3000, 키스보카, 보카익스트림, 파워워드 등 단어장을 통해 외우고 있는데 이와 전혀 다른 별도의 단어장을 또 넣는건 좋은 방안이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각 강사와 협의해 해당 강사의 단어장을 집어넣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4. 유용성과 주의할 사항들
(소리 제거함)
단기펜의 가장 큰 강점은 스캔속도다. 공무원시험 관련 주변기기나 어플 중 사용자가 요구하는 사항을 현재 시점에선 가장 빨리 보여줄 수 있는 앱이다. 특히 특정 부분의 강의를 바로 보여준다거나 모르는 단어를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한 자잘한 시간 감소는 분명히 년 단위로 모아본다면 큰 시간감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감소보다 더 큰 효과는 집중의 흐름을 다른 (사전을 찾아본다거나 인강을 틀면서 해당 내용을 찾는다거나 하는) 작업에 뺏기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단기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수반되는 조건이 많다는 것은 약점이다. 점점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단기펜을 막상 활용할 수 있는 교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 강의를 위해서는 프리패스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 현재 시점에서 단기펜은 그 자체로 어떠한 기능을 한다기 보다는 프리패스에 딸려오는 부가적 서비스의 느낌이 강하다. 기능적으로 단어장과 관련된 기능은 어느정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것과 별개로 단기펜 자체가 폰과 연결되지 않는 등의 에러상황도 SNS와 마켓 댓글로 일부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공부방식에 따라서는 단기펜이라는 디지털 방식의 공부에 적응하기 위한 이용장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만제를 예로 들어보자. 따로 답안지 양식을 뽑아서 책을 깨끗하게 놔두고 연습장과 답안지양식에 체크를 하면서 문제를 푸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답안지 양식 종이가 스마트폰으로 변할 뿐이니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문제집에 직접 연필로 풀고 체크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는 연필로 다 풀고 단기펜을 들어서 다시 내용을 다 마킹해야 하는 이중의 수고를 해야 오답노트를 만들 수 있다. 일반 필기구와 단기펜을 왔다갔다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한다면 단기펜은 연간 720시간이라는 광고멘트만큼의 효율을 낼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첫번째는 '기기 연결'이다. 1대의 단기펜은 1개의 ID와 연결된다. 따라서 만약 A라는 사람이 단기펜을 '갑'기계에 연결했다면 이를 B라는 사람에게 판다고 해도 A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야만 단기펜을 이용할 수 있다. 즉, 등록된 단기펜 기기는 사실상 양도·거래가 불가능하며, 양도·거래를 위해서는 아예 연결되지 않은 기기이거나 연결된 ID를 같이 거래해야 한다. 단기펜이 물량이 많이 풀린다면 중고거래도 분명히 있을 터. 이럴 때는 단기펜의 기기 연결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관련 사기에 주의하도록 하자.
두번째는 교재 관리. 앞서 적었지만 단기펜 호환 교재는 교재 전체에 미세한 점들이 인쇄되어 있고 이 표면과 인쇄부분을 단기펜이 읽어서 원하는 내용을 기기에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펜을 두는 교재 표면이 볼펜등의 필기구나 물(수분)에 의해 훼손되면 단기펜이 스캔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기펜을 이용해 공부한다면 반드시 이 점을 숙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