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한 소설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많이 읽어 본 작품일 것입니다. 바로 손원평 작가님의 '아몬드'라는 작품입니다. 아몬드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아몬드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아몬드'라는 작품을 읽어본 직후라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올 것입니다. 궁금하지 않나요?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나'(선윤재)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느끼는 편도체가 다른 사람들보다 작아 사람들에게 괴물이라고 놀림받았지만 '나'의 엄마와 할머니는 '나'에게 감정을 흉내내는 법을 알려주고 보살펴주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나'의 생일에 한 괴한으로 인해 '나'의 마지막 남은 가족인 할머니가 죽고 엄마는 혼수상태가 되었다. '나'는 혼자 남겨졌지만 엄마와 친분이 있던 '심 박사'라는 사람의 도움으로 엄마가 운영하던 헌책방을 계속하다 '윤 교수'를 만난다. '윤 교수'는 '나'에게 아내가 곧 세상을 떠나는데 13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 대신 아들 역할을 해달라고 하고 '나'는 그 제안을 수락했는데 그 사실을 소년원에서 나온 윤 교수의 진짜 아들, '곤이(윤이수)'가 알게 되어 학교에서 곤이에게 약간의 괴롭힘을 당한다. 그 후 서로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나'와 '곤이'는 친해지고, '나'는 '도라'라는 여자아이를 만나며 점점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나'와 '곤이'의 사소한 다툼 이후 '곤이'는 '철사 형'이라는 사람과 어울리며 몸이 망가지고 '나'는 '곤이'를 구하러 '철사 형'의 아지트로 가 곤이를 데리고 오려다가 칼에 찔린다...
저는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 책의 '톡. 내 얼굴 위에 눈물방울이 떨어진다.'라는 구절처럼 저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몇 방울 떨어졌습니다. 단순히 책 속의 이야기일 뿐인데도, 여친과 헤어진 순간보다, 친한 친구와 연을 끊었을 때처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욱신거리며 깊은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과장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많은 상처들이 한 순간에 터진 것처럼 말입니다...
자 그럼 아까 처음 제가 말한 이 책에서의 '아몬드'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몬드는 '나'의 감정을 느끼는 편도체를 빗대는 대상이며, '나'의 엄마가 혼수상태가 되기 전 '나'의 아몬드가 커지도록 아몬드를 먹인 추억이라고요...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