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두레박
꽃샘추위는 겨울이 꽃피는 봄을 시기하나 보다.
우리는 봄꽃에 취한 순간 겨울 뒤끝 감기를 맛본다.
옷은 봄이지만 바람 부는 4월 15일 현관 입구 앞 은은한 온도의 난로가 마음까지 녹여주어 좋다.
발열체크와 QR 체크 후 한옥 모습이 창호지 바른 여닫이문과 온돌방은 정겹다.
몸안의 독을 빼준다고 따듯할 때 먹어야 효과 있다고 말해준 첫 수저 녹두죽.
비트 올려진 샐러드, 나물 3가지, 탕평채, 겉절이, 맛있게 구워준 가자미, 문어무침, 뚝배기에 담긴 소고기 불고기, 된장찌개에 수북한 재료, 잡채 해파리냉채, 낙지 무침과 무김치는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갓 지은 쫀득한 밥은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다.
마지막에 숭늉 후 매실이 나온다. 이 모든 메뉴가 점심특선 만원의 가격이다.
언젠가 예약했다고 따라갔던 그 집이 어느새 25년이 넘은 집이란다.
오늘 우연히도 지인들과 함께 갔던 이곳은 코로나로 손님들이 뜸해져 2층의 단독 방은 사용하지 않는단다.
생각 없다가 함께 차 타고 내린 그곳이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그 장소일 때 무척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관심 가지고 이건 어디에 좋고 어떻게 먹어야 좋은지 슬쩍 와서 거들어 주는 이는 주인이다.
다 먹고 나가노라면 넌지시 웃으며 잘 드셨어요. 물음 한다.
음식에 정성과 사명이 담겨있는 것 같다. 하나라도 좋은 것 먹이려는 할머니의 모습 같아 요즘처럼 싸늘한 날씨와 웃을 일 없을 때 한번 쉬어갔다 올 수 있는 집 같아 좋다.
게장, 갈치, 궁중의 정식 종류로 가격대로 달라지지만 점심특선 만원의 가치가 훌륭하다.
우리는 이른 점심으로 예약 없이 찾아갔다.
연수구 청량로 70번 길 2로 예약 가능 주차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