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영원한 속죄를 아는가?
- 허윤욱 (여천교회) -
어떤 성도가 말하기를 교회 생활 30년 만에 어떤 전도자로부터 "영원한 속죄"라는 단어가 히브리서에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나는 속았다, 나는 헛믿었다”라는 두마디였다고 고백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이어 말하기를, 예배당에 가면 앉자마자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였다는 것이었다.
성경을 읽어도 지옥에 관한 말씀이 나올 때는 항상 얼른 넘겨버렸고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말씀이 나올 때는 마음이 편안하고 천국에 대한 소망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심판에 관한 설교나 말씀을 듣고 읽을 때는 두려워 떨었고 지옥에 떨어지는 착각을 일으키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왜 그는 그러한 상태에서 30년이나 고생해야 했을까? 그것은 간단하다. 서두에 기록한대로 “영원한 속죄"를 깨닫지 못한 까닭이다.
성경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의 내용을 간단히 말한다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압축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과 회개하는 죄인을 인간의 행위와 관계없이 영원히 용서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영원한 속죄에 관한 내용이 성경의 전 내용이라고 말할 것이다. 앞에 간증한 30년 경력의 신도가 당한 고통은 공의의 심판만 깨닫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인 영원한 속죄를 깨닫지 못한 결과이다. 이 시간에는 “영원한 속죄"의 의미를 분명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9:12).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단정코 선언하거니와 영원한 속죄를 깨닫는 길 이외에 인간이 멸망의 지옥에서 구원받는 길은 결단코 없다. 영원한 속죄는 인간 구원의 유일한 길이다.
영원한 속죄는 무슨 뜻인가?
당신의 죄가 영원히 용서되었다는 뜻이다. 영원히 해결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속죄를 깨달은 자는 영원한 구원을 얻은 것이다. 구원은 한번 얻으므로 영원한 것이지 자주 얻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성경에 나타난 영원한 속죄의 이유를 상고해 봄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믿음에 확신이 굳어지기 바란다.
첫째 영원한 속죄는 성경에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9장 12절은 이미 살펴보았고, 요한복음 1장 29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셨다고 증언하셨다. 세상 죄라 함은 온 인류의 모든 죄가 아닌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총망라함이 아닌가?
둘째로 영원한 속죄는 예수님께서 영원하신 분으로서 영원히 변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영원히 변치 않으신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다 용서하셨고(요 19:30), 우리의 분명한 증인이 되시는데 (계 1:5) 어찌하여 우리 구원이 영원할 수 없겠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속죄를 이루실 뿐 아니라 영원한 속죄를 보증하시는 충성된 증인이시다.
셋째로 우리는 구원받은 후에도 죄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교회에서 '우리는 구원받았기 때문에 결코 죄를 짓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거짓말장이요 이단일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죄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요한일서 1장 8절에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어떤 구원얻었다 하는 사람이 모든 죄를 용서받았으니 이제 죄를 지어도 무방하지 않느냐?고 한다면 그는 본질이 잘못된 것이다. 진정 구원받은 자는 육신이 연약함으로 인한 죄는 지을 수 있으나 의도적인 죄는 짓지 아니할 것이다. 이러할진데 만약 영원한 속죄가 없다면 죄인이 어찌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
오늘날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주님의 속죄는 믿고 있지만 "영원한 속죄"는 모르는 까닭에,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사 우리 죄를 용서하신 것을 생각할 때는 천국에 갈 것 같지만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제도 오늘도 실수와 허물 투성이기 때문에 늘 정죄감에 잡혀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당에 나가 앉기만 하면 즉시 나오는 첫마디는 한숨 쉬듯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상태에서 고통하는 죄인에게 무슨 기쁨이 있겠으며 항상 기뻐할 수 있겠는가? 성도는 영원한 속죄를 받았으므로 이제 이 일에 기뻐하고 항상 감사가 넘치는 자이며,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며, 교리적으로만 의인이 아니라 실제로 죄를 용서받은 기쁨을 누리는 자이어야만 할 것이다.
영원한 속죄를 깨달은 자는 죄에서 확실하게 해방된 자이며(롬 8:1-2) 지옥과는 영원히 관계를 끊어버린 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구도자를 상담한 적이 있는데 그는 예전에 5년 동안 열심으로, 세례도 받고 집사의 직분도 맡았으며 한때는 신령한 체험도 하면서 잘 믿었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필자는 질문하기를 “그러면 그때 당신은 영생을 얻었습니까?"고 말했다.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하기를 "나도 한때는 영생을 얻었었지요"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또 "그렇다면 지금 죽으면 어찌됩니까?”고 물으니 그는 "지옥행이죠. 말할 필요 있습니까?”
슬픈 일이다. 필자는 그에게 다시 말해 주었다. “당신은 그때 영생을 얻은 것이 아니라 '순간'을 얻었군요. 생각해 보시오. 영생은 영원하기에 영생이라고 하는데 어찌 얻었다 잃었다 하겠소."
진실로 슬프고 탄식스러운 일이다. 영생이라는 단어도 모르면서 영생을 얻었다, 못얻었다 말할 수 있겠는가? 영원한 속죄는 하나님 편에서 모든 인간들의 죄를 다 용서하셨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신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불신자 및 이교들의 죄까지도 하나님은 용서하시되 영원히 용서하셨다는 뜻이다. 만약 영원한 속죄가 없다면 한 사람도 천국에 갈 수 없으므로 천국은 텅텅비어 있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 엄청난 사실을 사람들이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사람이 지옥에 가는 것은 도덕적 죄 때문이 아니요, 이 영원한 속죄를 믿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새법이요 새 언약이다.
당신은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로 이루신 영원한 속죄를 믿으라.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요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