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선생(三峯先生)의 학의 노래[鶴歌]에 화답하다.
세 봉우리 우뚝 솟은 한강이라 남쪽에 三峯嶄嵒漢之陽 삼봉참암한지양
터 가려 집을 지어 벗님네 숨었구려 故人卜築於焉藏 고인복축어언장
흥겨우면 휘파람 불며 높은 뫼에 홀로 올라 興來孤嘯登高岡 흥래고소등고강
구름이랑 학 어울려 오래도록 노닐었네 久與雲鶴同翶翔 구여운학동고상
서울로 돌아와서 조복 입으니 歸來京闕服朝章 귀래경궐복조장
학 구름 멀리 서로 원망하누나 雲愁鶴怨遙相望 운수학원요상망
학이 와서 춤을 추니 어이 그리 헌칠한고 鶴兮來舞何昂昂 학혜래무하앙앙
바람 맑고 달 밝아라 울음소리 길고 기네 風淸月白鳴聲長 풍청월백명성장
거문고 둥둥 타며 네 주인 슬프단다 主人撫琴心內傷 주인무금심내상
학은 가고 노래 멎고 남은 심사 아득아득 鶴去歌闋終茫茫 학거가결종망망
언제나 너를 타고 고향으로 간다지 安得駕爾歸故鄕 안득가이귀고향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신호열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