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만심
자존심과 자만심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내 어렸을 적을 되돌아보면 나는 천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했기에 이 천재라는 말을 듣기 위해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를 넘어 중학교 때까지 열심히 공부만 했다. 나의 자존심은 높아져 갔다. 남들을 이기는 게 좋았다. 하지만 천재라는 말을 듣기 위해 공부를 했던 나는 주변인들의 칭찬과 말을 들으며 진짜로 나 자신을 천재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자만심으로 바뀌는 것의 시작이었다. 자만심은 나를 조금씩 망쳐갔다. 열심히 하던 공부를 놓고 놀기 시작하고 나는 한 걸음 씩 공부와는 멀어져 갔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대충 공부를 하여도 다른 친구들보다 나은 성적을 받았으니 나의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던 과거의 열정은 이러한 시간 속에서 사그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는 자만심과 나태함만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난 빈둥빈둥 놀기만 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서자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를 시작한 친구에게 성적으로 추월당하기까지 했다. 처음엔 녀석과 나의 차이가 매우 컸지만, 곧 내 친구가 나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책 한 권을 끝내는 동안 그 친구는 책 세 권을 주파했고 그러한 노력과 시간의 차이는 내 한 걸음과 친구의 한 걸음의 크기를 너무나도 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학원 선생님이 내게 그 친구처럼 열심히 해보라고 내 손을 붙잡고 말씀하시기까지 했다. 나도 머릿속으론 그 친구처럼 노력해야 함을 알았음에도 나는 실천하지 못했다, 아니 실천하지 않았다. 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의 습관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만 지나가다가 지금의 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막연히 상상만 하던 대입과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 온 것이다. 초등학교 때 상상했던 10년 뒤엔 통일돼서 군대에 안 갈 거야 같은 일 또한 벌어지지 않고 신검 통지서도 날아왔다. 하지만 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예전의 자만심과 나태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은 언제나 놀지 않고 열심히 지식을 쌓았지만 나만 아직 어린 것처럼, 예전처럼 놀기만 하였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서의 버릇은 사라지지 않았고 벼락치기로 공부해 겨우 평균만 넘기는 수준만 받게 되었다. 분명 2학년 2학기 성적표를 받고 나 자신이 안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열심히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음에도 말이다.
이런 후회로 점철된 나의 과거를 나는 생각하며 나는 또 생각만 하고 있다. 어째서 하지 않았던 걸까.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내면의 나와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 마치 매년 3.8cm씩 멀어지는 지구와 달처럼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 멀어지는 것을 내가 성숙해지기까지의 과정으로 바꾸고 싶다. 지구와 달이 매년 3.8cm씩 멀어지고 있지만, 이는 그저 둘의 속도가 맞을 때까지의 과정일 뿐이기에. 언젠가 그 둘의 속도가 같아진다면 둘은 더는 멀어지지 않고 함께 하게 된다. 나는 그러한 지구와 달처럼 나 자신의 내면과 당당하게 함께하고 싶다. 지구와 달처럼 계속해서 함께 가고 싶다. 난 지금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바보같이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 지금이라도 난 이런 나를 타파하고 예전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길 원한다. 그 옛날 찬란히 빛나던, 천재라고 불리던 나로서 귀환하고 싶은 욕망은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은 부끄러운 나 자신이지만 조금씩 바뀌어 내면의 나에게도 자랑스러울 수 있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 이러한 내 다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첫댓글 택준아 현실반영 지리네 이번기말까지만 나태해지자^^ 응원할게
저리가십시오^^,,
흑흑,,, 너무 감동적인 것이와요 ㅠㅠ;;;
응원합니당!!! ㅎㅇㅌ^^//
이승환 화이팅! 인 것입니다,,,
택준 컷
신고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