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정조입니다.
3일 차 후기 이어가겠습니다.
2일 차 저녁에 수행일지도 못 쓰고 잘 만큼 잠이 쏟아졌었다고 했었죠~
그렇게 3일 차 아침을 맞았습니다. ^^
06시 30분 나한전에서의 사띠요가.
3일 차가 되니 이제 어느 수업 시간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흐름으로 가는지 스님께서 말하지 않으셔도 자동입니다.
음악이나 알람 소리에 맞춰서 몸을 풀고, 마음을 푸는 시간이었어요.
07시 다실에서의 티타임/인터뷰.
피곤하심에도 수행일지를 쓰시고, 하루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셨던 선현광 법우님과 여여행 법우님의 질문으로 원빈 스님의 말씀(법문)을 들었습니다.
두 분의 질문 공통점은 "집에서는 안 되던 것이 도량에서는 되는 느낌이 드는 것일까요?"였습니다.
주변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
방해물이라는 노이즈가 심하면 심할수록 사띠의 중심점을 두는 것이 어렵고, 중심점에 집중할 수 있는 사띠의 질이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다.
중심점과 방해물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내가 중심점에 의식을 뒀구나, 방해물에 의식을 두고 있었구나'를 인지할 수 있는 몸의 감각만 인지한다면 사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단계를 밟은 것이다.
사띠 명상을 할 때에는 주로 호흡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하나의 팁을 주자면, 바로 '몸통 부분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ONE 명상이나 ON 명상에서 아랫배에 중심점을 두라고 하는데, 그 아랫배의 감각이 느껴지는 것을 인위적으로 느끼려고 하다 보면 역호흡을 할 수 있다.
몸통에 중심점을 두고 호흡을 하면 자연스레 중추(척추)가 펴지고,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상태로 몸통 전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관찰하면서 호흡을 하면 된다.
원빈 스님께서 이러한 내용의 말씀을 해주신 것은 저희들이 2일 차까지 사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심점과 방해물의 개념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스스로 어디에 중심점을 뒀는지, 방해물에 갔다 온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알려주신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08시 30분 나한전에서의 사띠 명상.
15분 ON 명상을 했어요.
저는 이 시간에 빗소리에 중점을 두고(중심점), 다른 소리가 들리면(방해물) 다시 빗소리(중심점)를 찾아서 들으려 했답니다.
09시~10시 나한전 청소.
여여행 법우님과 선현광 법우님은 바닥 청소를.
저는 선반 및 물건 위를 닦고, 신발장과 바깥 마당을 쓸었답니다.
10시 나한전에서의 일요 법화경 기도.
저는 비대면으로 매번 일요 법화경 기도와 수요 합심 기도에 참여했었는데요.
직접 스님, 법우님들과 함께 독송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니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특히 독송을 같이 하다 보니 그 소리가 나한전에 웅장하게 들리더라고요.
덕원 스님께서도 저희들과 함께하는 힘으로 더 힘을 내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일정에 맞춰서 직접 와서 기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시~12시 종무소에서의 휴식.
종무소에서 지금까지 배운 것을 되돌아보고, 그때 들었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시~13시 20분 공양간에서의 점심 공양 준비 및 공양.
점심 공양 시간이 기다려졌던 건 저뿐이었을까요? ^^
메뉴들의 조화와 화합. 기가 막혔답니다!
들깨탕, 흰쌀밥, 오이김치, 깻잎, 배추 흰 김치, 두부, 가지나물, 시금치.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너무 정말 엄청 맛있어서 점심 공양은 무조건 2그릇이었답니다. ^^
비타민 C 보충과 뒷정리를 마무리했어요.
13시 30분 ~ 15시 휴식
시간 날 때마다 붓다스쿨 수업을 듣고, 요약한 내용을 <오늘의 학습 내용 소개>에 업로드했습니다.
[어른 수업] 영 포에버, [어른 수업] 절제 수업 내용을 업로드했었네요.
그리고 비가 많이 내렸던 날이었는데, 종무소 옆 테이블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가 혼자 눈을 감고 빗소리에 중심점을 두고는 5분 정도 명상을 해봤어요.
빗소리를 듣다가 다른 소리나 생각이 들 때면 '방해물 안 돼. 비 떨어지는 소리'라고 다시 돌아오는 연습.
15시 길리마을 경행.
덕원 스님께서 앞장서서 가시는 길을 따라 걸으면서 육근 명상을 했답니다.
눈으로는 초록색 산, 이파리들을 보고, 귀로는 물이 흘러가는 소리, 코로는 호흡을 하면서 풀냄새를 맡고, 몸으로는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발이 닿는 부분을 느끼면서 걸었답니다.
경행 후에 먹는 간식도 꿀맛이었어요.(자두, 천도복숭아 1개씩)
16시 나한전에서의 사띠 명상.
중심점과 방해물의 개념을 알고 나니,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도우 스님께서 "중심점을 두고, 방해물에 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시 중심점에 돌아오는 것을 15분 동안 1번이라도 했다면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점점 그 성공을 해나가고 있었던 학생들입니다.
명상의 자세는 여러가지 방법(일어서서 발바닥에 중심점을 두는 방법 / 팔은 잠에 들게 되면 저절로 떨어져서 인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교차)이 있다고 알려주시는 도우 스님
17시 나한전에서의 붓다볼 명상.
소리 명상과 가슴 차크라 명상을 했었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귀에 중심점을 두는 것이 쉽다는 것을 점점 느꼈던 때였습니다.
붓다볼 소리에만 중심점을 두고, 그 소리만 따라가면 되더라고요.
18시 종무소에서의 어도비 편집 방법 배우기.
전날에는 어도비 프로그램 설치에 관해서 배웠다면, 이때는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배웠었답니다.
윤의 법우님의 귀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가 잘 되는 강의. 베리 굿입니다!
19시 다실에서의 티타임 / 인터뷰
분명 원빈스님의 말씀을 들었었는데.... 역시 기록을 해놓지 않으니... 기억이 나지 않네요 ㅠㅠ
그래도 아주 많은 배움을 얻었던 시간이었어요.
20시 나한전에서의 사띠 명상 / 행복 명상.
이 시간에는 "나와 나의 것, 자신의 행복 만족도"를 글로 써보면서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지금까지 틀에 갇혀 있어서 제한된 생각을 해왔던 자신을 인지하게 되었고, 주변 법우님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나도 할 수 있지! 꿈은 크게 가지자!" 등의 자신감을 가지고, 희망적,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만족도를 점수로 매길 때,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한 결과를 점수로 나타냈었거든요.
그러니 도우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비교. 비교는 만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요. 그 만은 생각을 만 번 전환시키는 훈련과 연습을 해야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거예요."
자신만의 기준은 가지되, 남들과의 비교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어요.
이렇게 3일 차의 하루가 모두 지나갔습니다~!
사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그리 빡빡한 일정이 아니고, 느슨함에도 불구하고, 몸은 피곤하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얻어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4일 차 후기도 기다려주세요~
첫댓글 법우님 후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_()_
"비교.
비교는 만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요.
그 만은 생각을 만 번 전환시키는 훈련과 연습을 해야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거예요."
도우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_()_
밝게 깨어있기 나무아미타불_()_
수행하시는 자세가 모범생이십니다_()_
템플스테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아ᆢ
서울이 싫어 지네요. 써내려 간 후기 읽으면서 마음은 지금도 그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