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갈밭골 고개-남성치(2005.12.11)
코스: 갈밭골 고개-서북산-여항산-미산령-오곡재-발산재-깃대봉-선동치-남성치, 약 24Km 10시간20분
누구와: 대충산사
돈: 1만원+3만원
22:45 신도림역으로 가서 무심이님 차를 탔다. 의왕에서 참소리님, 수원에서 홍수염님을 태우고, 유성IC에 01:01 도착, 기다리고 있는 대충산사 버스에 승차한다. 결혼식참석, 모임 주관, 동문회 참석등으로 바쁜 토요일, 못잔 잠을 버스에서 자면서 함안의 해장국집에 들러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지난달 저녁식사를 했을때 보다는 맛이 덜한 것 같다.
갈밭골
79번 도로에서 1021번 도로로 들어서서 버드내를 지나 차가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오른다. 차에서 내리니 철문이 시멘트 도로를 막고 있다.
05:45 랜턴을 비추고 철문을 통과 하면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기온은 매우 추워 영하8-9도는 되는 것 같은데, 장갑을 낀 손가락이 얼얼해온다. 새벽바람에 얼굴이 노출되어 얼어온다. 시멘트 임도를 구불구불 따라 오르니, 길은 비포장으로 바뀌고, 지난달 내려왔던 고개위에 섰다.
06:10고개에서 우측의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면서, 도중 2번은 숨을 돌리기 위해 쉬었다. 모두들 잘도 오른다. 무심이님과 난 맨 뒤에서 가급적 힘을 빼고 올랐다. 오늘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기에 처음부터 힘을 쓰면 나중에 애를 먹기 때문이다. 길에 눈은 없지만 쌓인 낙엽이 미끄럽다.
서북산(738.5m)
정상부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봉화산 3.5Km, 여항산 3.9Km를 가르킨다.
서뷱산
서북산 전작비
06:45 정상석이 서 있는 서북산 정상이다. 정상석에서 20m 앞에는 까만 대리석에 새긴 서북산 전적비가 서 있다. 넓은 헬기장도 있다.
조금 더 오니 이정표가 있는데, 서북산 600m, 여항산 3.3Km 그리고 우측으로 별천 3.5Km를 가르킨다. 별천에는 수련원이 있어 이정표가 자주 세워져 있다.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는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이정표가 서 있는 706m봉에 왔다. 별천 2Km, 우측 대촌3.1Km, 서북산 1.9Km, 여항산 2Km를 가르킨다. 이곳이 여항산과 서북산의 중간 지점이다.
헬기장에 왔다. 주변은 산돼지가 경작을 했는지 여기저기 파헤쳐진 자욱이다. 길은 계속 평탄하다.
바위전망대에 올라서, 일행이 일출을 보겠다고 기다린다. 10여분 지나야 일출이 있을 것 같아 나와 무심이님은 쉬지 않고 진행을 했다. 작은 봉을 지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니 일출 광경은 구름에 가려 별로였다. 소무덤봉(668m)는 암봉인데, 밑으로 우회를 한다. 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리면서 저 앞에 오똑 선 여항산의 암봉이 잘 보인다. 오늘 날씨가 추은 반면에 하늘은 맑게 개어 조망은 좋다.
여항산(770m)
흰 로프가 매달린 바위 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바위 뒤 능선에 올라서고, 여항산을 향해 계속 오름이 이어진다.
여항산이 보인다
08:10 여항산 밑의 로프를 잡고 정상에 올랐다. 서북산도 잘 보이고, 중간 이상에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지리산도 잘 보인다. 여항산을 지나서도 잠시 바위는 계속되고, 조금 더 가니 이정표가 서있는데, 우측으로 “좌촌”으로 내려가는 길임을 가르킨다. 곧 이어 헬기장으로 된 봉을 지나고, 이 봉을 지나면서도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도 우측이 “좌촌”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여항산 정상
배능재
더 오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보들샘, 미산은 우측으로, 미산령은 직진 방향을 가르킨다. 이곳이 배능재인 것 같다. 조금 더 오니 돌탑들을 쌓 놓은 얕은 봉이 나온다.
돌탑봉
더 오니 743m 봉인데, 여기에도 두어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고, 저 아래 좌우로 구불구불한 미산령 임도가 잘 내려다보인다.
미산령
길은 경사가 급하게 길게 내려선다. 내려 갈수록 우측의 구불거리는 임도도 잘 보이고..
09:00 미산령 시멘트 임도에 내려섰다. 고개 마루에는 4개의 철 파이프가 박혀 있어 차량 통행을 막고 있는데 가운데 2개는 잠글 쇠를 달아 함부로 철봉을 빼지 못하게 했다. 우측으로 1Km이후에는 길이 없다고 경고판을 써 놓았지만, 구불거리는 길은 미산을 지나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산재의 이정표
미산재 고개마루
미산재의 다음들머리
길 건너에는 헬기장 같은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 주차도, 또 텐트도 칠 수 있겠다. 들머리에는 수많은 리본들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미산령을 지나 길은 오름이고, 두어개의 작은 봉을 지나 내려서니 길은 3거리인데, 정맥길은 직진 방향이고, 우측은 미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한참동안 가파르게 내려서서, 다음 봉 그리고 그 다음 봉을 오르고는 내려선다.
09:50 557m봉에서 길은 엄지발가락이 아파오도록 가파르게 내려선다. 안부에 와서는 다시 조금 오른다. 해가 비치면서 날씨는 조금 풀어진 것 같은데 장갑속의 손가락은 여전히 시리다.
오곡재
09:58 비포장 임도인 오곡재 3거리에 왔다. 우측으로 2개의 임도가 와서 이 고개에서 왼편 임도로 나아간다. 이후 길은 아주 힘들게 올려친다.
오곡재
10:30 삼각점이 있는 527m봉에 왔다. 그리고는 올라온 것 만큼 내려서는지 가파른 경사를 내려온다. 바닥까지 와서는 다시 오르고 왼편으로 꺾여 져서는 내려섰다.
527m봉의 3각점
10:40 530m정도 되는 봉에 올랐다가 내려선다. 내려서면서 능선은 직진으로 나있지만, 정맥길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앞서간 재빠른 일행들이 우측의 리본을 보지 못하고 직진으로 간다. 한참동안 소리쳐 불러 앞선 일행들을 정맥길로 오게 한다. 조금 내려오니 왼편에서 연결된 조금은 넓은 길과 합류하는데, 능선을 직진해서 가면 아마 이 길과 연결이 되는 모양이다.
11:25 한동안 평탄하게 오다 356m봉에 올라선다. 봉의 높이는 고만고만해서 가고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 우측의 마을이나 작은 저수지를 보고 어디쯤인지 가늠을 한다. 이 봉에서 11시 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져 내려선다.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다. 낮은 포복, 높은 포복...장애물 넘기...
허리를 구부려 딴에는 날렵하게 나무 밑을 통과는 했는데, 나가는 편에 뻗은 가지 혹에 머리 중앙을 호되게 받혀 빨갛게 상처를 입었고, 목 마져 뻐근하다.
왼편 20여m 아래에 정맥길과 평행으로 가는 임도가 보인다. 저 임도를 타고 가면 한동안 편히 갈수 있는 것을...
12:00 363m봉에서 내려오면서 아주 큰 묘 2개가 나란하고 작은 묘 3개가 3각점 모양을 이루는 5개의 묘 잔디밭이 따사해서 누군가 꼬득인다. 청록이 발산재 가서 점심을 하자는데, 우리 시간도 됐으니 여기서 먹고 가자고... 그래서 선두에 달려간 몇 사람을 제외하고, 그곳에 앉아 점심을 했다. 그 묘 자리는 참 따뜻했다-묘 자릴 잘 잡았다.
점심후 출발 하면서 길은 완만하고, 얕으막한 봉을 넘어서 평탄하게 간다. 한동안 걸으니, 우측의 높아 보이는 봉은 그냥 우측에 보고만 지난다.
11시 방향 멀리 전방에, 326m봉 너머로 두 봉 사이에 구름다리를 걸치고 있는 적석산이 멋있게 보인다. 완만하게 내려서니, 왼편에 임도가 더욱 가까이 다가와서, 그리로 내려섰다. 그리고 500여m를 임도를 걷다, 임도가 마루금과 멀어지려 하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붙었다. 임도는 왼편으로 구부러져 내려가게 된다. 작은 묘를 지나고, 고압선 철탑을 지나고서는 길은 조금 가파르게 능선을 향해 오른다.
13:30 지도상 326m봉 전이다. 능선에 올라서서는 우측으로 구부러지고 잠시 후 또 우측으로 구부러진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발산재이다. 길은 서서히 내려서고 찻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발산재
13:50 발산재 도로에 내려왔다. 발산재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구 도로와 중앙분리대가 높은 4차선 도로가 있고, 구 도로에는 정맥길 날머리에 화장실이 있고, 우측 50여m에 휴게소가 있는데, 사람은 살지만 매점은 없다.
발산재휴게소(매점없음)
발산재 4차선 도로와 통과 통로
고개 마루에는 진주시와 마산시 경계를 알리는 표지가 서 있다. 도로표지판에는, 300m 왼편에서 왼편이 대정, 우측이 발산, 직진하면 마산/창원으로 가는 2번 도로임을 알린다.
고개마루 4차선 저편은 아주 높은 절개지이다. 길은 왼편으로 내려서면, 4차선 도로 밑을 통과하는 넓은 통로가 있어 이를 이용하여 건너편에 이르는데, 통로를 지나 왼편에는 약수터가 있다. 지나는 차량이 서서 약수를 통에 담아가고 있다.
정맥길은 통로를 나와 우측으로, 시멘트 길로 오르는데, 그곳에는 거북등에 지고 있는 비석이 서있는 작은 공터가 있고, 공터 왼편으로 급하게 오르는 시멘트 길이 5분여 이어지고, 그 끝에는 묘지들이 있다. 묘 중 가장 높은 곳에 한성판윤을 지낸 분의 묘가 있다. 한성판윤은 지금의 서울시장이다. 조금 위에는 또 묘가 있고, 그 묘를 지나면서 숲으로 든다.
능선에 오르면 철탑이 우측에 있고, 수레길을 타고 더 높은 봉을 향해 오른다.
14:50 힘겹게 오르면 바위전망대에 오르고 여기서 지나온 발산재가, 그리고 멀리 오늘 지나온 산들이 화투장 펼쳐보듯 우에서 좌로 늘어서 있다.
지리산이 보인다
적석산도...
오늘 산행한 산들
깃대봉(520.6m)
15:15 지도상 깃대봉에 올랐다. 날씨도 맑고 조망이 좋아 지리산이 더욱 가까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앞의 더 높은 봉을 오른다.
깃대봉 정상석
15:35 깃대봉 정상석이 있는 봉에 올랐다. 정상석에는 520.6m라 했지만, 지도에는 528m라 했다.
적석산이 손에 잡힐 듯 저 앞에 구름다리를 이고 서 있다. 꼭 시루떡을 켜켜로 쌓아 놓은 형상이다. 봉의 왼편은 인공적으로 축성한 것 처럼 높은 석벽을 이루고... 꼭 한번 오르고 싶은 산이다.
이 봉에서 왼편으로 능선길이 이어지지만, 정맥길은 우측으로 구부러져 내려선다.
선동치
길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선동치는 내리막 안부에 있고, 안부 건너편은 다시 봉이다.
선동치
15:47 수레길 같은 선동치에 내려왔다. 넓은 수레길은 우측에서 와서 왼편으로 고개를 넘어간다. 고개우측에는 작은 목책을 두른 밭이 있고, 정맥 리본들은 왼편으로 20여m지점에 있다. 다시 산으로 오른다. 우측으로는 밤나무를 끼고...
벌밭돌의 3각점
16:00 삼각점이 있는 벌밭돌 정상(418.5m)이다. 이 봉에서 길은 서서히 내려선다.
16:15 다음 작은 봉을 올랐다. 이봉 정상에는 묘가 자리하고 있다. 이 봉에 올라서서 9시 방향으로 꺾어져 조금 급하게 내려선다.
남성치
16:30 작은 공터를 지나 붙어있는 남성치에 도착했다. 남성치는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는데, 고개마루에 우리의 버스가 와서 서 있다.
화촌으로 내려오니 도산서원 간판이 서 있다. 도산서원은 천원지폐 뒷면에 나오는, 봉화 청량산 부근에 있는데, 이곳에도 같은 이름의 서원이 있다. 한문으로는 道山이다. 차는 다음번 지날 담티재를 넘어, 한동안 진성 방향으로 가다 청국장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는 유성을 향해 출발한다. 유성에서 차를 갈아타고 신도림에 와서 전철을 타고 집에 가니 23: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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