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과 작품분석 수강생
국어국문학과 08학번 임찬우 입니다.
신격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전승적 설화를 말한다. 신화를 뜻하는 뮈쓰는 그리스어의 뮈토스에서 유래하는데, 논리적인 사고 내지 그 결과의 언어적 표현인 로고스의 상대어로서, 사실 그 자체에 관계하면서 그 뒤에 숨은 깊은 뜻을 포함하는 '신성한 서술'이라 할 수 있다.
신화는 그 전승집단의 성원들에게 진실하고도 신성하다고 믿어지는 이야기이다. 신화는 일상적 경험의 합리성을 넘어서 존재했었거나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신 혹은 신적인 존재의 위업을 다루거나 자연 및 사회 현상의 근원을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종족이나 역사집단에 의해 신성시된다는 기본 속성을 가진다. 그것은 일상적 경험의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초자연적이며, 일회적 사실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항구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전설적이고, 종족의 공동체적 기억과 이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집단적이다.
T.S엘리엇의 시는 곧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주 금요일에 서울에서 대학생 예비군 훈련을 받게되어 이번주 강의 출석이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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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개의 사중주 중 번트노튼입니다
1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 모두 미래의 시간에 존재하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포함된다.
모든 시간이 영원히 현존한다면
모든 시간은 되찾을 수 없는 것이다.
있을 수 있었던 일은 하나의 추상으로
다만 사색의 세계에서만
영원한 가능성으로서 남는 것이다.
있을 수 있었던 일과 있은 일은
한 점을 향하고, 그 점은 항상 현존한다.
발자국 소리는 기억 속에서 반향하여
우리기 걸어보지 않은 통로로 내려가
우리가 한 번도 열지 않은 문을 향하여
장미원 속으로 사라진다. 내 말들도
이같이 그대의 마음 속에 반향한다.
그러나, 무슨 목적으로
장미 꽃잎에 앉은 먼지를 뒤흔드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 밖에도 메아리들이
장미원에 산다. 우리 따라가볼까?
빨리, 새가 말했다. 그걸 찾아요. 찾아요.
모퉁이를 돌아서, 최초의 문을 통과하여
우리들의 최초의 세계로 들어가, 우리 따라가 볼까?
믿을 수 없지만 지빠귀를? 우리들의 최초의 세계로 들어가
거기에 그것들은 있었다. 위엄스럽게, 눈에도 안 보이게,
죽은 잎 위에 가을볕을 받으며,
하늘거리는 대기 속에 가벼이 움직였다.
그러자 새는 불렀다. 관목 숲 속에 잠긴
들리지 않는 음악에 호응하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시선이 오고 갔다. 왜냐하면 장미는
우리가 보는 꽃들의 모습이었으니까
그 곳에서 그들은 영접받고 영접하는 우리의 손님이었다.
우리들이 다가서자 그들도 하나의 정형의 패턴으로
텅 빈 소로를 따라 변두리 황양 나무 숲 속으로 들어가
물 마른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연못은 마르고, 콘크리트는 마르고, 변두리는 갈색
햇빛이 비치자 연못은 물로 가득 찼고
연꽃이 가벼이 가벼이 솟아오르며
수면은 광심에 부딪쳐 번쩍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의 등 뒤에서 연못에 비치고 있었다.
그러자 한 가닥 구름이 지나니 연못은 텅 비었다.
가라, 새가 말했다. 나뭇잎 밑에 아이들이 가득
소란하게 웃음을 머금고 숨어 있었다.
가라, 가라, 가라, 새가 말했다.
인간이란
너무 벅찬 현실에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
있을 수 있었던 일과 있었던 일은
한 끝을 지향하며 그 끝은 언제나 현존한다.
2
진흙 속에서 마늘과 청옥은
파묻힌 차축에 엉겨 붙는다.
핏속에서 떨리는 철선은
만성의 상처 밑에서 노래하며
오래 잊혀진 전쟁들을 달랜다.
동맥에 전하여진 무도와
임파의 순환이
성좌의 운행에 표상되고
위로 올라가 나무에서 전성한다.
무늬진 나뭇잎에 내리는 빛 속에서
우리는 움직이는 나무 위에서 움직이며
아래로 질퍽거리는 바닥에서
쫓는 사냥개와 쫓기는 멧돼지가
전과 다름없이그들의 패턴을 쫓는 것을 듣는다.
그러나 성좌 속에서는 조화되어 있고.
회전하는 세계의 정지하는 일점에,육도 비육도 아닌
그 곳으로부터도 아니고 그 곳을 향하여서도 아닌,정지점 거기에
무도가 있다.
정지도 운동도 아니다.고정이라고 불러선 안된다.
과거와 미래가 합치는 점이다.그 곳으로부터 또는 그 곳을 향한
운동도 아니고,
상승도 하강도 아니다.이 점, 이 정지점 없이는
무도는 없다.거기에만 무도가 있다.
나는 거기에 우리가 있었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딘지는 말할 수 없다.
나는 얼마 동안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그러면 그 곳을 시간 안에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적 욕망으로부터의 내적 자유,
행동과 고뇌로부터의 해방, 내적 외적인
제약으로부터의 해방, 그러나 그것은 감각의 은총에
싸여, 정중동의 흰 빛,
동작 없는 <앙양>, 배제 없는 집중,
부분적인 법열이 완성되고
부분적인 공포가 해소되는 데서
새 세계와 낡은 세계가
뚜렷해지고 동시에 이해된다.
그러나 과거와 미래의 사슬은
변화하는 몸의 연약함으로 짜여져 있어,
인간에게 육체가 견디기 어려운
천국과 지옥의 일을 막는다.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은
적은 의식밖에 허용치 않는다.
의식한다는 것은 시간 안에 있지 않다.
그러나 장미원에 있는 순간과
비가 내려치는 정자에 있는 순간과
폭연이 오를 때 바람이 잘 통하는 교회에 있는 순간은
다만 시간 안에서만 기억될 뿐이다. 그것이 과거와 미래에 포함된다.
시간은 시간을 통하여서만 정복된다.
3
이 곳은 불만의 땅
앞 시간과 뒷 시간
희미한 빛 속에 잠긴_ 선명한 정적으로써
형체를 부여하며
영원을 암시하는 완만한 회전으로
음영을 덧없는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밝음도 아니요,
박탈로써 감각적인 것을 비우게 하며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감정을 정화하여
영혼을 순화하는 암흑도 아니다.
충만도 아니고 공허도 아니다. 다만
시간에 얽매인 긴장된 얼굴들 위에 나풀거리는 불길,
착란과 착란으로 얼빠진 얼굴들,
환상에 차고 의미를 잃고
집중없는 부어터진 무감각,
사람과 종이 조각들, 앞 시간과 뒷 시간,
불건전한 폐 속으로 드나드는
찬 바람에 휘몰리는, 앞 시간과 뒷 시간.
병든 영혼이 퇴색한 대기 속에
내뱉는 트림, 런던의 음침한 산들과
햄스테드.클러큰월. 캠프든,프트니,
하이게이트. 프림로즈. 러드게이드를 휩쓰는
바람에 휘몰린 무신경. 이 곳에는 없다
이 곳에는 없다, 이 재재거리는 세계엔 암흑이 없다.
더 아래로 내려가라 다만 영원한 고적의 세계로
세계가 아닌 세계, 아니 세계가 아닌 그 곳으로,
내부의 암흑으로, 그 곳 모든 소유물이
상실되고 없는 곳,
감각 세계의 건조지대,
공상 세계의 철거지대,
정신세계의 부작업지대
이 것이 한 길이고, 다른 길도
동일하다, 그 길은 운동에 의하지 않고,
운동에서의 이탈에 의하여 가는 길, 그러나 세계는 욕망 속에서
움직인다,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의 철로 위를.
4
시간과 종이 낮을 파묻고
거먹구름이 햇볕을 가져 간다.
해바라기가 우리에게 향할 것인가, 미나리아제비가 뻗어 내려
우리에게 기울 것인가? 덩굴과 줄기가
달라붙고 매달릴 것인가?
싸늘한
묘지송의 가지들이 꼬부라져
우리를 덮을 것인가? 물총새의 날개에서
빛과 빛이 부딪치고 정지한 후에, 빛은
회전하는 세계의 정지점에 정지한다.
5
말은 움직이고 음악도 움직인다.
다만 시간 안에서, 그러나 살아있기만 한 것은
다만 죽을 수 있을 뿐이다. 말은 말한 후엔
침묵에 든다. 다만 패턴과 형식에 의해서만
말이나 음악은 고요에 이른다.
마치 중국의 자기가 항시
고요 속에서 영원히 움직이는 것과 같다.
곡조가 계속되는 동안의 바이올린의 고요,
그것만이 아니라, 그것과의 공존,
아니 끝이 시작에 앞서고,
시작의 앞과 끝의 뒤에,
끝과 시작이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고 말할까.
그리고 모든 것은 항상 현재다. 말이
의미의 짐을 싣고 긴장할 때엔 터지고, 때로는 깨어지며
부정확할 때엔 벗어나고, 미끄러지고, 소멸하고 썩는다,
결국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고요에 머무르지 못할 것이다. 비명의 목소리,
힐책, 조롱의 목소리, 또는 단순히 지껄이는 목소리는
항상 말에 대한 공격뿐이다. 황야에서 <말씀>은
장례식 무도에서 울부짖는 영상과
설움에 잠긴 망상의 드높은 탄식소리 등
유혹의 목소리로 호되게 공격을 받는다.
패턴의 세부는 운동이다,
십단의 계단의 비유에서처럼.
욕망 자체는 움직임이고
그 자체는 좋지 못하다.
사랑은 그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고
다만 움직임의 원인이고 궁극일 뿐.
초시간이고, 비욕망,
시간의 양상이 아닌
비존재와 존재 사이의
영역의 형태로 파악된다.
한 줄기 햇빛 속에서 갑자기
그 순간에 먼지가 움직여
나뭇잎 그늘에서 아이들의
숨은 웃음소리가 일어난다.
빨리, 자, 여기, 지금 언제나-
우습게도 쓸모없는 슬픈 시간은
앞으로 뒤로 뻗쳤을 뿐.
첫댓글 예비군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