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잡았던 좌구산휴양림에서의 상쾌한 산림욕 트레킹을 하고
좌구산휴양림 입구에서 초정 방면으로 가다보면 바로 길옆에 있는 음식점.
뜨거운 오후를 잊고 저녁을 먹기위해 찾아간 장어구이와 오리전문점, 토지.
빨간 지붕의 황토집 본관과 파란 기와집의 별관이 있는데, 별관에서 장어를 즐겼다.
본관은 2층으로 돼있는데, 넓은 홀과 방에는 손님들로 가득차 있어 뒤에 식사하러 온 사람들은
주린 배를 잡고서 아쉬운 마음에 다른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장어굽는 냄새가 주변에 가득하니, 화기애애 시끌벅적한 분위기이다.
가족손님들도 보이고 단체로 산행을 마치거나 모임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들 테이블에 먼저 차려진 반찬들을 먹으면서 메인요리의 맛을 기다리는 호기심어린 표정들.
도로 옆 마당에 우뚝 솟아있는 토지의 간판. 이름만 들어선 뭐하는 집인지 모르겠구나. 땅파는 집인가.
몸에 좋은 것만 취급하는구나. 흑염소, 유황오리, 장어구이. 다 좋아하는 메뉴들.
붉은색 지붕에 통나무와 황토로 바른 건물이 찻집이나 가든 분위기에 그만이다.
잔돌이 깔리고 과실수가 우거진 입구를 지나면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현관으로 들어가는 문도 시골집에 들어갈 때 보던 그런 나무문. 간만에 보니 반갑네.
증평군과 충북의 모범업소로 지정됐다니 어찌 맛도 모범일까나.
본관으로 가는 입구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방갈로 원두막 옆에는 작은 물레방아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나름 운치있는 식당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속에는 깨구락지 몇마리가 잠영중.
비오는 날 이런 원두막 아래 나무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겨봐도 좋을것 같다.
물론 일하시는 분들이야 싫어하겠지만.
빗방울이 지붕에서 내려와 뚝뚝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며 맛보는 장어와 오리의 맛도 괜찮겠지.
장어를 즐기기 위해 자리잡은 별채의 모습.
개인이 이용해도 괜찮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딱이다.
40여명은 수용할 정도로 내부가 넓다.
시골집 할머니가 손수 담그신 석박지와 겟국지, 오이지가 담긴
동그란 작은 밥상을 차려내올 듯한 분위기가 난다.
요리에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
직접 밭에서 키우고 산에서 채취해서 만든 음식들이라 그런지 맛도 좋고 입에 잘 맞는다.
특히 김치와 냉국이 맛이 좋았다.
하얀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과 장과 야채들을 준비하니
이제 솔잎장어구이를 먹기위한 준비 완료.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두툼한 돌판위에 산에서 딴 솔잎을 놓고 그 위에 토실토실한 양념장어를 알맞게 익혀
증평의 향이 짙은 인삼을 잘게 썰어 뿌려서 내온 솔잎장어구이의 모습.
일단 그 침흘리게 만드는 모양과 고소한 향기로 맛을 느껴본다.
입속에서는 꼴깍하는 군침 넘기는 소리만 가득할 뿐.
통통한 장어의 살을 뜯고 먹고 맛보고 즐기고, 소맥을 허리케인으로 마셔주고.
솔잎을 깔아서 그런지 장어의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는것이 자꾸 입으로 장어를 가져가게 된다.
장어한판이 금새 사라지고 밑에 깔아놓은 솔잎만이 덩그러니 남는다.
젊은 총각에게 힘들지 하면서 장어한판 더 추가주문.
추가로 나온 장어도 식객들의 젓가락질에 길다란 몸이 잘게잘게 잘렸음에도 어느새 꼬리만 남는다.
몸에 좋다는 어디에 좋은지는 몰라도 스피디한 젓가락질로 찜하고 장에 찍어 맛을본다.
먹을것은 없어도 몸보신차..
어느새 몇병이나 있던 충북지역 소주인 시원 청풍도 빈병만 남고. 또 주문해서 폭풍흡입.
몸에 그만이고 맛도 그만인 장어죽 납시요! 기분좋은 증평에서의 하룻밤.
술술 넘어가는 시원청풍과 쫄깃 담백 고소한 솔잎장어와 함께하니 별빛들이 더욱 맑아보이고.
총총 떠있는 달이 사뭇 시원스레 머리위를 비추는것이 청풍명월의 고장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역시 술이 사람을 철들게 한다. 너무 철들면 하늘에 별을 보면서 하룻밤 친구도 한다.
하지만 술이 있기에 인생도 즐겁고 여행의 친구도 되준다.
증평읍내에서 좌구산휴양림 들어가는 입구 율리삼거리에서 내수, 초정 방면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에 토지란 간판이 보인다. 이집은 흑염소를 드시러 오시는 으르신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흑염소 어릴적엔 고모님댁에서 키워서 잡아먹긴 했는데.
초정리 광천수의 원탕에서 온천을 즐긴후에 10여분거리인 이곳 토지에서 유황오리나
솔잎장어를 먹으면 좋을것 같다. 명함이 아주 가관이야~~ 내리는 빗물에 홀딱 적셔버렸다.
첫댓글 청남대 경계근무 교체투입 들어가는 길에 떠 먹던 초정약수 생각이 나네요
수통에 넣어두어도 1주일이 지나도 탄산이 살아있던..
네,, 요집 바로 지나 초정고개 건너면 음식점들이랑 약수가 나오지요..저도 몇해전에 가끔 갔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것은 별로 없네요.. 천지탕을 찾았었는데요. 영업 안한다는 소리도 있고, 시원하고 톡쏘는 그 맛이 초정약수의 묘미지요!
이번 청남대 투어하면서 내내 삼장님의 실무 가이드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
이 집 명함이 없어서 난감햇는데 홀딱 젖었지만 확실하네요..ㅎㅎ
네,, 덕분에 맛난 장어구이를 먹었답니다!!
장어구이와 장어죽 다 먹으면 기운이 불끈 솟겠는걸요~
네~~ 힘이 아주 파워풀해지던걸요. 가까운 곳에 있다면 가끔은 가고픈 곳입니다!
증평에 이런곳이..가까이 있으면서도 몰랐네요~ 이번에 부모님댁에 내려가면 몸모신 시켜 드려야겠네요~
네,,부모님 모시고 가셔도 괜찮을것 같네요~~
자꾸 기운이 떨어지는 요즘...장어구이 먹으면 힘이 날래나?ㅎㅎ
맛있는 여행 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