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과 미항의 도시 호주 시드니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시드니(Sydney)는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명소 50에 선정된 곳이다. 나는 올 8월 중순에 2주간 겨울 시즌인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남북섬 여행을 다녀왔다. 시드니는 뉴사우스웰일주의 행정도시로 오스트레일리아와 오세아니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약 475만명이 살고 있다. 시드니라는 이름은 영국의 각료였던 시드니경(卿)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남동해안을 끼고 있는 시드니는 남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이며 아름다운 항만으로 유명하다. 19세기초 유배지로 세워진 뒤 최초의 개척자들이 내륙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미 주요 무역 중심지가 되었고, 지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거대한 대도시권이 되었다. 시드니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본다이 해변, 갭 공원(Gap Park), 시드니만의 야생 동물, 블루마운틴 등 많은 관광명소가 있지만 시드니의 아이콘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인것 같다.
본다이 비치(Bondi Beach)
시드니 3대 해변중 하나인 본다이 비치는 갭 공원(Gap Park)에서 남태평양을 왼쪽으로 끼고 남쪽으로 달리면 나온다.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중심가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어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것 같다. 본다이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애버리진어로 ‘파도에 부서지는 바위’, ‘바위에 부서지는 물의 소리’를 뜻한다.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약 1km에 이르는 해안의 양쪽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에는 고급 저택과 홀리데이 맨션 등이 해변을 바라보며 모여 있다.
해양 구조대의 발상지인 이곳에는 1907년 설립한 본다이 바더스 서퍼 라이프세이빙 클럽(Bondi Bathers Surf Lifesaving Club)을 비롯해 2개의 해양 구조 클럽이 있다. 이들 클럽은 서핑 관광객의 사고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변 옆에는 버스 승차장이 있는 켐벨 퍼레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서핑 장비 대여점과 강습 신청소가 있다.
달링 하버(Darling Harbour)
시드니 시티의 중심인 타운 홀, 퀸 빅토리아 빌딩과 시드니 시티 남쪽의 차이나타운에서 각각 10분 거리에 위치한 달링 하버 지역은 보행자 전용 지역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넓은 정원의 느낌이 난다. 아름다운 야경을 중심으로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나선형의 분수(Spiral Fountain)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의 분수도 빼놓을 수 없다. 시드니 아쿠아리움, 시드니 와일드라이프(동물원), 해양 박물관, IMAX 영화관 등이 있어서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곳이다. 또한 달링 하버는 서큘러 키와 함께 시드니항을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크루즈의 출발지로서 연인이나 신혼 여행객들이 낭만적인 저녁 시간을 즐기기에 좋고, 인근 비지터 센터 옆에 새로 생긴 시드니 쿼터(Sydney Quater)는 다양한 놀이시설과 레스토랑, 극장을 갖추고 있어서 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것 같다.
블루 마운틴 산악 지역(Greater Blue Mountains Area)
블루 마운틴은 유칼리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 사이로 햇빛이 통과하면서 푸른빛을 반사하는 신비스러운 산이다. 블루 마운틴은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지점에 있는 넓은 산악지대로 2000년 11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산맥의 대부분이 유칼리 나무로 이루어져 있기에 유칼리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 사이로 햇빛이 통과하면서 멀리서 보면 파랗게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블루 마운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세 자매봉(Three Sisters)과 시닉 레일웨이(Scenic Railway), 시닉 스카이웨이(Scenic Skyway), 시닉 케이블웨이(Scenic Cableway)로 이루어진 시닉월드(Scenic World)다. 블루 마운틴 산악 지역 내에는 가파른 계곡과 아름다운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가파른 지역 열차인 석탄 궤도 열차를 타는것도 재미있는 일정중 하나이다.
갭팍 (Gap park)
갭팍(Gap Park)은 더들리 페이지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절벽 틈새로 보이는 바다 경치가 경관을 이뤄 갭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9세기 초부터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시드니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가 됐고 하는데,. 이곳은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을 찍었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깎아지는 해안 절벽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타스매니아 해의 수평선이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곳이 갭팍이다.
ㅣ
세인트 메리 대성당
고딕 양식의 건축물인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시드니에서 가장 큰 천주교 성당이다. 웅장한 돔과 각종 스테인드글라스로 화려하게 장식된 실내장식이 멋스럽다. 가톨릭 신자라면 세인트 메리의 미사에 참여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로 요트의 돛과 조개껍데기를 모티브로 한 아름답고 우아한 외양이 특징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종합 극장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건설은 1950년대 극장 설립 운동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건물 디자인을 위해 1957년에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덴마크 출신 건축가 요른 웃손(Jørn Utzon)의 작품이 당선되었으며 2년 뒤에 오페라하우스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14년 만인 1973년에 완공되었으며 현재는 시드니뿐만 아니라 호주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하고 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는 약 2,700석을 보유한 콘서트홀과 약 1,500석의 오페라 시어터 외에 수백 석 규모의 드라마 시어터, 브로드워크 스튜디오, 소극장인 플레이하우스 등이 있다. 콘서트홀에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1만 500개의 파이프를 가진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거의 매일 공연이 열릴 정도로 수많은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데, 공연 횟수는 연간 3,000회에 달하며 방문객은 200만 명에 이른다.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교향악단, 오스트레일리언 발레, 시드니 댄스 컴퍼니 등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정기 공연을 한다. 티켓은 오페라하우스 안에 있는 박스 오피스에서 판매하며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 공연을 관람할 때 복장은 단정하면 되고 특별한 제약은 없지만 청바지나 운동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공연을 하지 않는 낮에는 유료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 약 1시간 동안 내부를 돌아보며 오페라하우스를 세우기까지 과정과 각 공연장의 쓰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공연장 외에도 레스토랑, 카페,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서 콘서트나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여행자들과,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나누는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Sydney Harbour Bridge)
하버 브리지는 시드니 도심에 자리한 철제 아치교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시드니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꼽힌다. 1932년 개통될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주목을 받았다. 1923년 착공을 시작하였으며 8년이 넘는 건설 기간 동안 해마다 1,500명 이상의 고용이 이루어졌다. 당시 경제 대공황을 벗어나도록 도왔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전체 길이 1,149m, 높이 134m, 폭 59m이다. 8차선 도로에 철도 노선과 보행자 도로가 놓여 있다.
아치 모양 덕분에 ‘옷걸이(The Coat Hanger)’라 불리기도 한다. 매년 1월 1일 0시가 되면 달링 하버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매년 3월 중순 시드니 하버 브리지 완공 기념일 전후로 마라톤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도 시드니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이다. 다리를 받치고 있는 기둥 중 하나는 박물관과 전망대로 꾸며 있다. 전망대는 200여 개 계단을 오르면 갈 수 있는데, 록스의 아가일 백화점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는 방법도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드니 전경이 환상적이다. 전망대에 오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리 정상에서 시드니만을 조망할 수 있는 ‘브리지 클라임’에 도전한다. 안전줄 하나에 의지해 해발 141m 교각을 오르는데, 예행연습까지 포함해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높이 올라갈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다리를 오르는 일이 쉽지 않는것 같다.

시드니 달링하버

시드니 달링하버 와일드라이프(동물원)


시드니 다링하버 아쿠아리움



블루 마우틴



갭팍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마음 수선공
상담학박사/교육학박사/마음 연구와 여행을 즐기는 상담심리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