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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후룽(Hữu Lũng) 등반정보
후룽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 120Km정도 떨어진 중국 국경 방향의 작은 마을이다. 랑손이라는 지역에 속해 있다. 등반지가 있는 마을의 정확한 이름은 “Yên Thịnh _ Hữu Lũng, Lạng sơn, Lạng Sơn으로 굳이 우리나라 식으로 이해해 보자면 랑손(도)의 후룽(면) 엔틴(읍)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등반지가 있는 옌틴은 20019년 통계에 따르면 총인구가 4261명이고 인구구성도 젊은 사람들이 많은 상당히 젊고 활력있는 지역이다. 1999년 인구가 3,587이었으니 변화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인구에도 미세한 증가세가 있는 곳이다. 즉 큰 변화가 있거나 우리나라와 같은 급격한 도시화가 일어난 곳이 아닌 꾸준히 전통을 이어오는 곳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계적인 현상을 통해 마을의 분위기를 이해 할 수 있다.
* 물가가 싸다. 하노이에서 머물러 봤지만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도시보다 저렴하다. 기타 식당이나 숙박 등의 가격도 역시 저렴하다.
* 사람들 친절하다. 등반지에 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보면 아이들이 ‘헬로우’라고 외국인을 향해 인사를 나누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우호적이고 바가지요금 없고 착하다. 동남아 여행을 하다보면 특히 관광지의 경우 닳고 닳은 지역이 많고 바가지 요금이나 치안이 안좋은 곳도 많은데 여기는 그러한 면이 거의 없다.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이지역에 꾸준히 방문하는 다른 클라이머들도 동의한는 경우가 많았다. 우연히 결혼식 피로연을 하는 곳을 지나치니 술대접에 과일 대접을 성대하게 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등반지에서 돈을 내는 것을 모르던 때 돈을 요구하는 땅주인을 무시하니 그냥 포기하고 갈 정도로 순진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너 나가!, 여기 내 땅이야 이놈의 쉐이...” 소리를 들었을만 한데 그러지 않는걸 보면 참 순진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 등반지는 보통 사유지이기 때문에 등반을 하고 있으면 땅주인이 와서 돈을 달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영어를 못하니 여러 방법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데 보통 20,000(한화 약 12000원)동 ~25,000동이다. 내가 머물렀던 기간인 2005년 1월 기준으로 헤드월은 25,000이고 나머지는 모두 20,000동이다.
* 하노이 공항에서 Grab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타고 등반지 도착(1,100,000동 한화 6만 6천원정도) 돌아갈 때는 버스(1인 300,000동)를 예약하려다가 마침 다른 사람들이 하노이를 간다고 하여 1,300,000동을 4명이 나누어 내고 택시를 타고 왔다.
아래 도표로 정리해 놓은 Hung Hue 숙소에서 머물다가 이곳 숙소 예약을 미리 안 하는 바람에 다른 예약자가 와서 쓰던 방을 다른 이들에게 내주고 중간에 Lang Giang에서 3박을 하고 다시 원래 있던 Hung Hue로 돌아갔다. 사실 집을 바꾸고는 바꾼 새집이 나름 편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으며 주인도 친절하고 빌려주는 오토바이도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음식에서는 Hung Hue를 따를 수가 없었다. 집밥의 필이 충만한 Hung Hue의 식사 때문에 다시 돌아간 점이 크다. 아저씨 이름이 Hung이고 아주머니 이름이 Hue이다.
이곳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국수, 빵, 밥 중에 하나를 시키면 아침식사로 그걸 해 준다. 다 맛있다. 등반지에는 아침에 시킨 볶음밥 남은 것을 싸가지고 가서 먹거나 빵과 과일 등을 사서 먹었다. 이곳의 빵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순진하고 깊은 맛이 있다. 저녁에는 모든 게스트들이 모여서 같이 먹는다. 한상에 네명씩 혹은 다섯명씩 한 세트씩 음식을 차려놓고 모두 같이 둘러 않아 먹는 방식이다.
내가 묵었던 곳에는 보통 10명~12명 정도가 계속 오고 갔는데 방은 6개 정도 있고 두방은 기존 건물에 있어 더블침대가 각 하나씩 있고 새로 지은 건물에는 더블침대가 각 2개씩 있는 방이 4개 있다. 공용 화장실 2개, 샤워실 2개 있다.
엑스트라 점심 식사를 시키거나 맥주 등을 먹으면 그걸 세어 놓았다가 마지막 날에 계산을 한다. 나는 한번도 사용을 안 했지만 세탁기 한번 돌리는데 20,000동이라고 했다.
필자는 1월 중 20일간 머무르면 아래 언급하는 10여개의 등반지를 방문하였다. 전체 총평과 간단한 각 등반지 설명이다.
주변의 환경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단점이라면 주변에 큰 도시나 관광지가 없어 좀 무료한 감이 없지 않다. 마을 도로가 포장이 잘 안된 곳이 많아 차가 오고 갈 때 먼지가 많이 난다.
등반지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읍내가 있는데 이곳이 좀 큰 동네이고 나름 화려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큰 슈퍼마켓이 있는 것도 아니고 파는 것도 비슷하고 별 특이한 점이 없다. 그래도 나름 콧바람 좀 느끼러 가 볼 만 하다. Chợ Mẹt 이라고 불리는 재래시장에서 과일도 사고 주변 빵집도 가고 ATM에서 돈을 찾을 수도 있다. 이곳의 카페는 좀 더 세련된 곳도 좀 있다.
기본적인 숙박지 정보다. 돈은 베트남 동으로 보수적으로 10,000동을 600원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2015년 1월 기준, 아래의 도표 이외에도 3~4 군데가 더 있으나 이곳이 가장 왕성한 곳이다.
1일 1인 기준 가격 | 숙박(1000K) | 저녁식사 | 오토바이 | 연락 |
Hữu Lũng Mountain Climbing Hostel - Hung Hue(헤드월 걸어갈 수 있음) | 150(조식포함) | 70 | 80 |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80887384678 |
Lang Giang(주인이 마사지 잘함) | 150(조식포함) 100(조식포함, 도미토리) | 120 | 100 | https://www.facebook.com/moon.phan.39589 |
La Nha(호수뷰, 경관, 시설 좋다) | 500(2인 개별화장실) 400(2인 공용화장실) | 70 | 100 | https://www.facebook.com/people/L%C3%A0-Nh%C3%A0-Homestay/100093973592705/?_rdr |
Mao Homestay | 370(아침,저녁 포함) 450(삼시세끼 포함) | https://vietclimb.vn/homestays/mao-homestay | ||
May Retreat | 주중: 125/135 주말: 155/165 | https://www.facebook.com/Mayretreat.hodongdo |
기타 물가:
작은 귤(귤이 작을수록 더 맛잇다): 25~35,000/kg
커피, 스무디: 25~45,000/잔 동네 커피숍 기준 – 추천 커피숍 중심 삼거리에 있는 “Tin Tin”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 10~20,000/개
안마: 100~150,000,1 시간기준 전신안마, 하노이는 300,000동 이상이다
쌀국수: 30~40,000
전체 등반지의 공통적인 특징
등반을 하고 있으면 땅주인이 돈을 받으러 온다. 20,000 정도 주면 된다. 때론 여기 과일을 가져와 먹으라고 하는 배려도 해준다. - 나는 처음에 과일파는 아줌마 인줄 알고 돈도 안주고 버티다가 워낙에 강권하는 과일 하나 먹고 아줌마는 결국 지쳐서 돌아 갔는데 알고보니 땅주인이 입장료 받으러 온거라서 나중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같은 진상이 있는데도 그냥 조용히 돈도 못받고 과일만 먹이고 가는 아줌마가 있는거 보면 여기사람들이 참 무르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석회암의 특징상 바닥에 먼지가 많이 난다. - 자일 깔개 필수
의자는 큰거는 활용도가 적다. 가져가서 요긴하게 쓰기는 했지만 지형이 울퉁불퉁해서 간편의자의 다리가 잘 놓이기 힘들다.
자일은 최소70 혹은 80미터 권장, 우리는 60미터 가져가서 고생 많이하고 못한 루트도 있다. 등반길이 30미터 이상인 경우 중간 앵커가 대부분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고생하게 된다. 그리고 중간 앵커도 많이 사용을 안하다 보니 자일이 엄청 꼬여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최소 70미터 권장
퀵드로우 이렇게 많이 필요한 등반지 처음 보았다. 20개 가져가야 한다. 세계적인 등반지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많은 퀵드로우가 필요한 곳은 처음인거 같다. 물론 중간에 한두개 정도 거를 만한 곳도 있고 클립스틱 이용하면 처음 아래의 한두개 정도는 안해도 되고, 뭐 이렇게 대강 등반을 했지만 항상 아쉬웠고 불안하기도 했다. 우리는 13개 가져가서 위 볼트와 아래 볼트에 손이 닿는 곳에서는 위에 것 끼우고 아래 것 빼는 거는 필수였다.
볼트간격은 아주 촘촘하다.(no run out) 어떤 경우에는 과다하다고 할 정도로 촘촘해서 로프의 유통을 위해서 스킵 할 수 도 있다.
볼트도 등반용 익스팬션 볼트이거나 글루인 볼트가 많아 신뢰가 간다.
앵커가 독립적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안전에도 좋다. 다만 로프가 조금 꼬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하다.
종유석이 발달하고 3D 클라이밍이 많으며, 오버행도 상당한 데다 길기 때문에 긴 슬링을 두어개 정도 가져가면 로프 드래깅을 줄일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각 등반지가 있기는 하지만 걸어갈 거리는 아니다. 걸으면 한시간 이상 걸릴 것이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은 오토바이 렌트를 한다. 면허증은 검사하거나 하지 않는다. 최근에 베트남 교통법규가 엄해져서 큰길을 다닐 때는 헬맷과 후사경 필수이다.
홀드 좋고 경사 센 전형적인 라임스톤 형태가 많다. 빌레이글라스 없으면 모가지 부러진다. 클립스틱 권장한다.
Head Wall
하노이에서 가는 방향에서 보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월로 인기도 가장 많은 암장이다. Hung Hue 홈스테이에 머물 경우 바로 뒤에 있어서 5분 만 걸어가면 되고 다른 지역에 숙박을 할 경우에는 Hung Hue 홈스테이에 오토바이를 두고 가야한다. 6대의 난이도(프랑스식 그레이드)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5대도 5개나 있어 초보자와 중급자가 편하게 하기 좋고 루트도 석회암 투파와 평면벽이 조화롭게 발달되어 있다. 빌레이 지대 좋다. 11시 정도면 그늘이 들기 시작한다.
Dragon Wall
두 번째로 인기있는 암장이다. 일단 인기가 있으려면 쉬운 루트가 많아야 한다. 여기도 그렇다. 그런데 헤드월은 가장 어려운게 7a 인데 여기는 나름 더 어려운 고급자 루트들도 많다. 즉 난이도의 분포가 다양하다. 투파 발달이 다른 곳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월과 그 반대편에 있는 Drone Wall이 사로 마주 보고 있어서 오후에 해를 피해 Drone Wall로 걸어서 갈 수 있다. 즉 온도에 따라 드론월과 드래곤 월을 오가며 등반할 수 있어서 이 지역이 가장 인기 있는 지역중 하나가 되었다.
Drone Wall
여기는 종유석 기둥들이 아주 잘 발달되었다. 3D 클라이밍을 하는 곳인데 그렇게 쉬운 건 적지만 중간 난이도 루트의 하단부는 쉬운 것들이 있으니 그런 곳에서 초보가 하면 좋다.
La conche
마을의 메인 도로에서 보이는 남향의 섹터이다 남향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해가 들어서 보통 흐린 날이나 날씨가 추운 날에 간다고 이야기하는 곳이다. 어프로치 대략 5분 정도인데 오토바이를 바로 암장 입구까지 끌고 오는 용감한 애들도 있다 물론 그러려면 오토바이 운전을 기가 막히게 해야 된다. 베트남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잘 운전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지만 평소에 오토바이를 별로 타지 않은 우리들은 조금 힘들 때도 있으니 한 100m 정도 걸을 각오를 하면 된다. 그래봐야 평지 논두렁 걷는거다. 여기에 특징 중의 하나는 마을에서 가깝다 보니 전화 시그널이 잡힌다는 것이다. 이곳은 전반적으로 다른 곳과 비슷하게 투파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고 제일 쉬운 것은 6a 정도로 우리나라 텐 A 정도 수준이다. 사람들이 많이 붙는 루트들이 상당한데 그 중에서 투파가 발달돼서 3D 등반을 하는 곳이 많다. 역시 이곳도 15개 이상의 퀵드로를 요한다. 이곳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60m 자일 가지고 충분히 가능한 섹터이다.
L'Ile Noire / Black Island
마을의 중간에 마치 섬처럼 우뚝 솟은 봉우리의 북쪽면이다. 작지만 예쁘고 등반성이 높다. 한적한 마을의 전경이 보이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이 보이는 평화로운 전경이 아름답다. 마을근처라 데이터 잘 잡힌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등반 루트들이 재미있다.
Thánh Gióng
유일한 베트남어로 된 등반지다. 베트남 옛날 옛적에 쳐들어온 외세에 맏서 싸워 적군을 물리친 민족 영웅인 덴좀(Thánh Gióng)의 이름이 등반지 이름에 붙여졌다. 이 등반지는 길에서 그 형체가 안 보인다. 주차지에 오토바이를 놓고 오르막을 오르면 마치 분화구처럼 움폭 패인 분지 형태의 한 면으로 동쪽을 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빌레이 지대가 너무 경사지고 불편해서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몇몇 친구들이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등반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분지처럼 만들어진 주변의 경관이 상당히 신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한다.
Dead End
길 맨 끝자락에 위치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실제로 등반지역의 서쪽 제일 끝지점에 위치한다. 외진 곳이고 오토바이 주차하고 바로 등반지가 펼쳐진다. 다른 곳들도 어피로치가 아주 적거나 없기는 한데 이곳은 바로 주차하고 그곳에서 등반이 가능할 정도이다. 쉬운 것과 어려운 것들이 잘 조화되어 있다. 한국인들이 개척한 K-wall이 옆에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월은 K-wall이 아니고 오던 길로 해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K walll이 나온다.
Infinity Cave
오토바이를 놓고 가야하나 타고 들어가야하나 고민되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의 오토바이 실력은 워낙 좋아서 당연히 들어가겠지만 오토바이 평소에 많이 안 타던 사람이면 멀찌감치 놓고 걸어 들어가자. 입구까지 가려면 대나무로 된 다리도 건너야 하는데 이 정도는 건널 만 하지만 이후에 논과 밭 사이를 운전하기는 만만치 않다. 굴의 천정에 얼마든지 어려운 루트를 낼 수 있을텐데... 없다. 그리고 주변에 루트가 발달하고 중간 오버행에는 어려운 루트가 두어개 정도 있는 정도다.
Passe-Muraille
쉬운 루트가 없다. 그런데 전체 루트들이 그야말로 나이스 하다. 독립적인 종유석인보다는 벽에서 떨어지지 않은 즉 벽에 붙어 있는 종유석이 더욱 발전되어 있다.
Squirrel Wall
헤드월에서 걸아갈 만한 거리다. 루트는 몇 개 안되지만 루트들이 아주 좋다. 마사지샵과 옷가게 앞으로 들어가면 된다. 큰 길 옆에 있는데 가까이 가지전에는 볼트가 보이지 않는다.
Papaya Wall
6a+ 가 가장 어려운 루트고 나머지는 모두 5급의 루트로 초보자를 위한 벽인데 사람들이 별로 방문하지 않아 날카롭다. 방문은 했지만 등반은 안해봤다. 탄정과 라나 등의 홈스테이 근처라 걸아갈 만하다. 대략의 위치를 확인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뒷 텃밭 같은 곳을 지나가면 된다. 큰길에서 보이고 거리도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길은 어렵지 않다. 사람이 있으면 신차요 인사 한번 해주고 등반 간다고 손짓 몸짓하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