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석류알 임용합격자 인터뷰> - 부산대학교 영어교육과 이수성 선배님
Q. 안녕하십니까?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어교육과 10학번 이수성이라고 합니다. 2018년도 영어과 임용시험(경남)에 감사하게도 합격을 했습니다. 부족한 후기이지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Q. 임용합격 정말 축하드립니다. 처음 합격 통지를 받으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합격 후 발령을 받기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처음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는 붙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합격이라는 글자를 분명 확인했는데도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혹시 시스템 오류가 있어 결과가 잘못 뜬 건 아니겠지’하며 몇 번씩 다시 들어가서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발령대기 상태입니다. 여행을 다니며 좀 쉴까 생각도 했지만 얼마나 대기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일을 구하고자 했고, 현재 울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수준별 수업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셨나요? 선생님의 대학생활을 되돌아보셨을 때 아쉬운 점, 잘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학생활 동안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싱가포르에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국제학부 복수전공도 하고, 미얀마 해외봉사활동도 다녀왔습니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발표를 하는 데 있어 영어를 사용한 경험들이 임용 1차 시험 답안 작성과 2차 시험 준비에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임용을 준비하는 동안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걸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무래도 성적과 관련한 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6월 강의를 다 듣고 난 시점에서 학원 모의고사를 쳤는데, 틀린 문항이 중요한 개념이었는데도 그 내용이 책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조차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안 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중요 키워드들은 출제될 때마다 포스트잇으로 책에 표시를 해두고 짬이 날 때마다 익혀 시험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 실제 문제풀이에서 답으로 적어내는 것이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문제 유형 별로 어떻게 답을 쓸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고 모범답안과 비교해가며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을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Q. 선생님만의 공부방법, 멘탈관리, 자기관리 팁 등이 있으신가요?
공부방법 1차 시험을 준비할 땐 스터디는 하지 않았고, 학원 인터넷 강의(교육학+전공종합반)의 1년 커리큘럼을 따르며 집과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 채점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실력이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내재화하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려 했습니다. 어려운 지문/파트는 이해가 될 때까지 보고 따로 노트를 만들어 적어두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또한 일반영어나 문학 지문 같은 경우는 문장을 하나하나 손으로 옮겨 적는 방법도 사용했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한 문장씩 보면서 깊이 있게 글을 이해하고, 문장 간의 관계, 글의 전개방식, 글의 구조 등을 파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교육학의 경우는 써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1~6월 강의를 들을 때는 주요 내용을 450개 정도의 주제로 나누어 답안을 쓴다는 마음으로 정리를 해두었고, 그 이후에는 서론과 결론까지 갖추어 답안 쓰는 연습을 꾸준하게 했습니다. 시험에 임박해서는 다른 강사 분의 교재를 구입하여 같은 내용이라도 다른 관점에서 보며 좀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멘탈관리 주변에 도움을 많이 구했습니다. 특히 선배 수험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설명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보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거나 지칠 때는 공부를 억지로 하기 보다는 잠시 쉬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우선 순위를 공부에 두고,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자기관리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 하다 보니 걱정이 많았습니다. 나태해지거나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스케줄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기적인 커리큘럼은 학원의 일정에 맞추고, 2달-1달-1주-하루 단위로 공부계획을 짜서 매일 점검하고 관리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하자!’보다는 목표 공부량을 세워놓고 그것을 그날 안에 다 끝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Q. 임용시험을 보고 난 후, 혹은 합격하신 후 선생님께서 깨달으신 점이나 달라진 점이 있나요?
1차 시험 후 2차 시험 준비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1차 시험 공부하는 동안 에너지를 많이 썼는데 쉬지도 못하고 2차 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1차 시험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정말 휴일도 없이 스터디하고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에서 점수 변별을 많이 주는 추세라 긴장을 풀 수 없었습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수업실연에서는 확실히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말이 너무 빠르고 교사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는 부분이 고질병이었는데, 시험을 치고 되돌아보니 안 좋은 습관들이 크게 나아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면접 전에 교직 책들도 꽤 추천 받았지만 저는 책을 읽는 속도도 느리고 깊게 읽을 시간도 부족해 포기했습니다. 그러한 책들을 미리 읽어두고 내면화한다면 면접에서 훨씬 참신하고 진정성 있게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수업실연과 면접이 대략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두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선배 수험생들의 연습영상을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적어보면 면접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직접 교사가 되니 학생 때 생각해왔던 교사와 다른 점이 있으신가요?
수험생 시절에는 이론적인 공부를 많이 하는데, 실제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시험과 수능시험의 출제경향, 학생들의 능력수준, 효과적인 교수방법, 다른 교사들과의 조율 및 호흡 등을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해서 저에게는 마치 새로운 공부를 하는 느낌입니다. 또한, 교무업무를 맡으면서 동시에 교과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교사로서 선생님만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예전엔 교사는 무조건 강의를 잘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강의를 아무리 잘 준비해도 학생들과 래포(rapport)가 형성되지 않으면 강의 내용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을 많은 선배 교사 분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고 호흡하며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들의 흥미와 필요를 활용하여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Q. 교사를 꿈꾸고 있는 사범대학 학생들이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면 좋을지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교재를 보며 미리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같은 과목이라도 강의를 하나 듣는 것과 두 개 듣는 것, 또는 교재를 한 권 보는 것과 두 권 보는 것은 이해도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리 한 과목이라도 공부해둔다면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조금 더 편할 것입니다. 대신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Q. 현재 교사를 꿈꾸며 열심히 임용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제 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